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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20-720] 삼양엔씨켐 - 남의 국산화가 곧 내 매출인 자리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11~720번 구간입니다. 720위 삼양엔씨켐(48263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0.3점 — 저평가 컷(67.2점)에 16.9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가 떠 있습니다. 이 연재 709번에서 다룬 동진쎄미켐의 바로 위 고리에 있는 회사입니다.
감광액을 만들지 않고 감광액의 뼈대를 만든다
삼양엔씨켐은 포토레지스트를 만들지 않는다. 그 원료를 만든다. 회사가 적은 문장이 정확하다. "당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포토레지스트용 핵심 소재 및 세정액의 원료 또는 중간체로서, 포토레지스트 및 세정액 제조업체에 공급"된다는 것이다. 품목은 고분자와 광산발생제다.
사슬로 그리면 이렇게 된다. 삼양엔씨켐의 고분자와 광산발생제가 동진쎄미켐 같은 회사로 가고, 거기서 배합과 합성을 거쳐 감광액이 되고, 그 감광액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웨이퍼 위에 올라간다. 증권사 리포트는 이 회사의 주요 고객사로 동진쎄미켐을 명시한다. 고분자는 감광액 원가의 70~80%를 차지한다. 완제품 시장은 일본 회사들이 쥐고 있지만, 그 완제품의 뼈대를 대는 자리에 이 회사가 있다.
2026년 상반기 매출 787억원의 구성은 포토레지스트용 소재 63.9%, 세정용 화학품 30.3%, 기타 5.8%다. 수출이 69%다. 고객 두 곳이 51.1%와 34.8%로 합쳐 85.9%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953 | 23 | 9 |
| 2023 | 986 | 74 | 47 |
| 2024 | 1,105 | 107 | 90 |
| 2025 | 1,254 | 176 | 149 |
실적은 반기 기준 사상 최대다. 상반기 매출 787억원(+28.4%), 영업이익 121억원(+38.0%)이다. 영업이익률 15.4%로 전년 14.3%보다 좋아졌다. 성장 동력은 삼성전자의 낸드 세대 전환이다. 층을 더 쌓을수록 감광액을 바르는 횟수가 늘고, 그만큼 소재가 더 들어간다.
다만 순이익은 그대로 읽으면 안 된다. 상반기 순이익 128억원이 세전이익 123억원보다 큰데, 법인세비용이 마이너스로 잡혔기 때문이다. 순이익 증가율 75.9%를 성장률로 쓰면 과장이 된다.
시가총액 2,900억원, PER 17.3배·PBR 2.43배·ROE 14.1%(플랫폼 산식, TTM). 피어(반도체, 105개) PER 중앙값은 28.16배다. 부채비율 19.3%에 차입금 76억원으로 재무는 가볍다.
왜 스크리너 720위인가
원점수는 34.9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52.4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반도체 업종 6개월 수익률 -16.0%,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2.1(12개월 변동성 21.5%, 전 종목 하위 67.8%)이 얹혀 최종 50.3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6.9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35.3%, 3개월 -15.9%, 6개월 -30.6%, 연초 이후 +15.7%다. 52주 밴드에서는 33% 지점에 있다.
다음 동력과 그 사이의 공백
지금 매출을 끄는 것은 낸드에 쓰는 KrF용 소재다. 리포트 추정으로 2025년 매출의 절반가량이다. 다음 동력으로 꼽히는 것은 ArF와 극자외선용 소재인데, 두 가지를 합쳐도 15% 안팎이고 본격적으로 기여하는 시점은 2027년으로 전망된다.
그러면 그 사이가 비게 된다. 낸드 세대 전환 투자가 끝나고 극자외선 소재가 아직 안 온 구간이다. 이 회사가 2022년 극자외선 소재 전용 공장을 이미 지어 둬서 추가 투자 부담은 크지 않다는 점은 유리하다. 다만 매출을 끄는 사건이 고객사의 투자 일정에 매여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고객 위험이 두 겹이라는 점도 회사가 직접 적었다. "포토레지스트 제조업체와 소재업체 간 계약 구조는 최종 고객사인 반도체 제조사의 요구와 승인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최종 고객사의 영업 실적과 사업 변동성이 당사의 매출과 수익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직접 고객이 둘이고, 그 둘의 고객이 또 둘이다.
2027년 8월 2일
이 종목에는 날짜가 박힌 이벤트가 하나 있다. 2025년 2월 3일 상장했는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가진 1,504만 주가 상장 2년 6개월인 2027년 8월 2일에 풀린다. 발행주식의 68.72%다. 지금 유통되는 주식이 31.30%뿐이라, 해제 물량이 유통 물량의 두 배를 넘는다.
최대주주는 삼양홀딩스로 59.97%다. 삼양그룹 계열이 맞다. 대표이사는 삼성전자와 외국계 소재 회사를 거쳐 2022년에 온 전문경영인이고 지분은 없다.
주가는 2026년 2월 22,650원에서 9월 초 12,660원대까지 내려왔다. 그 사이 2월에 1대 1 무상증자를 해 주식 수가 두 배가 됐다. 배당은 상장 이후 한 번도 없었고 자사주도 없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낸드 전환 투자가 끝난 뒤에도 매출이 유지되는지, 극자외선용 소재가 2027년에 실제로 실적으로 오는지, 그리고 2027년 8월 보호예수 해제를 어떻게 넘기는지다.
남의 국산화가 곧 내 매출이 되는 자리는 좋은 자리다. 다만 그 자리는 남이 언제 얼마나 사는지에 따라 값이 정해진다. 이 회사의 실적이 사상 최대인데 주가가 반년 만에 절반 아래로 내려온 것은, 시장이 지금의 이익이 아니라 그 다음 구간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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