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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20-718] 지씨지놈 - 흑자전환은 맞다, 다만 약속했던 이익의 5%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11~720번 구간입니다. 718위 지씨지놈(34045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0.4점 — 저평가 컷(67.2점)에 16.8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가 떠 있습니다. 흑자를 내고 있는 회사인데 깃발이 붙은 자리라, 그 잣대를 다시 봅니다.
유전자를 읽어 파는 회사
지씨지놈은 유전체 검사 서비스를 한다. 2026년 상반기 매출 157억원의 구성은 암 검사 38.0%, 산모 대상 산전검사 27.7%, 유전 희귀질환 19.0%, 건강검진 15.1%다. 매출의 98.1%가 국내에서 나온다. 국내 상급종합병원 47곳 전부와 병·의원 1,000여 곳에 검사를 대고 있다.
이 회사가 스스로 적어 둔 문장이 사업의 성격을 말한다. 체외진단 의료기기와 비교해 "제도 및 인허가 과정이 비교적 간소하여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라는 것이다. 서비스로 파는 검사이지 허가로 지키는 제품이 아니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241 | -32 | -38 |
| 2023 | 273 | 2 | -6 |
| 2024 | 259 | -12 | -13 |
| 2025 | 315 | 12 | 40 |
표를 보면 흐름이 분명하다. 2022년과 2024년에 영업손실을 내던 회사가 2025년 매출 315억원에 영업이익 12억원, 순이익 40억원으로 돌아섰다. 2026년 상반기도 매출 157억원(+8%), 영업이익 5억 7,300만원으로 흑자를 이어 갔다. 2025년 2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 영업흑자다.
재무도 튼튼하다. 6월 말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쳐 420억원이고 차입금은 없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 30억원으로 현금이 오히려 늘었다. 시가총액 1,412억원의 30%가 현금인 셈이다.
시가총액 1,412억원, PER 31.0배·PBR 1.80배·ROE 5.8%(플랫폼 산식, TTM). 피어(제약/바이오, 72개) PER 중앙값은 13.44배다. 그러면 이 회사의 깃발은 어디서 왔는가.
왜 스크리너 718위인가
원점수는 41.6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54.9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5.0(제약/바이오 업종 6개월 수익률 -31.6%, 하위 밴드)와 저변동성 +0.5(12개월 변동성 15.1%, 전 종목 하위 46.2%)이 얹혀 최종 50.4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6.8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36.9%, 3개월 -0.8%, 6개월 -27.5%, 연초 이후 -12.5%다. 52주 밴드에서는 40% 지점에 있다.
상장 때 약속한 숫자와 지금
이 회사는 2025년 6월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기술특례 상장사는 증권신고서에 앞으로 몇 년치 추정 실적을 적어야 하고, 그 숫자가 나중에 잣대가 된다.
2026년 추정치는 매출 446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이었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 157억원으로 추정의 35%, 영업이익 5억 7,300만원으로 추정의 5%다. 하반기에 매출 289억원과 영업이익 102억원을 내야 맞아떨어지는 구조다. 2025년도 이미 어긋났다. 매출은 추정보다 11.5%, 영업이익은 76.1% 미달했다. 회사가 밝힌 이유는 로열티 수익 인식 지연, 일부 검사 수주 미달, 고정비 부담, 원재료비 상승이다.
원가 쪽 숫자가 특히 눈에 걸린다. 시약 평균 매입단가가 2025년 123,580원에서 2026년 상반기 220,126원으로 78% 올랐다. 시약은 소수 공급사에 의존한다. 장비 가동률은 54.78%에서 47.43%로 오히려 내려갔다. 상반기 영업이익률 3.6%는 이 두 가지가 만든 값이다.
출생아 수와 함께 줄어드는 매출
매출의 27.7%가 산전검사다. 태아의 염색체 이상을 산모 혈액으로 보는 검사인데, 국내 출생아 수가 줄면 이 시장도 함께 줄어든다. 매출의 98.1%가 내수라 그 영향을 그대로 받는다.
회사가 보는 다음 문은 미국이다. 췌장암 조기 선별 시장에 들어가려고 현지 검체를 모아 검증 연구를 하고 있고, 식품의약국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상장 때 조달한 430억원 가운데 실제 집행은 연구개발 53억원뿐이고 나머지는 예금에 들어 있다.
지배구조는 녹십자 계열이다. 녹십자가 19.60%, 녹십자홀딩스가 9.54%이고 오너 일가를 합쳐 특수관계인이 42.60%다. 2026년 공시는 열한 건뿐이고 배당·자사주·대형 계약 공시는 한 건도 없다.
종합
"다섯 분기 연속 흑자"와 "상장 때 약속한 영업이익의 5%"가 같은 반기보고서에 나란히 적혀 있는 회사다. 두 문장 다 사실이고, 어느 쪽을 먼저 읽느냐가 이 회사에 대한 판단을 가른다.
확인할 것은 셋이다. 하반기에 상반기의 스무 배에 가까운 영업이익이 실제로 나오는지, 78% 오른 시약 단가를 검사 가격에 넘길 수 있는지, 그리고 47%까지 내려간 가동률이 올라오는지다. 매출액 미달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은 2029년 말까지 유예돼 있어 시간은 아직 있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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