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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20-715] 에이피알 - 시가총액 17조가 715위에 있는 이유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11~720번 구간입니다. 715위 에이피알(27847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0.4점 — 저평가 컷(67.2점)에 16.8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깃발은 green입니다(1점). 이 배치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회사이고, 순위가 가장 뜻밖인 회사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팔지 않는 한국 화장품 회사
에이피알은 메디큐브를 비롯한 화장품 브랜드와 뷰티 디바이스를 판다. 2026년 상반기 매출 1조 3,609억원 가운데 뷰티가 1조 3,455억원이고, 그 안에서 내수는 1,132억원, 수출이 1조 2,323억원이다. 수출 비중 90.5%다. 화장품은 코스맥스 같은 곳에 맡겨 만들고, 디바이스만 자회사 공장에서 직접 만든다.
2분기 지역별로 보면 북미 3,763억원(+264.6%), 유럽 1,451억원(+380.3%), 아시아 1,211억원(+14.5%)이다. 북미와 유럽만으로 해외 매출의 68%다. 아시아 성장률이 14.5%에 그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1분기까지만 해도 일본이 100% 넘게 자라고 있었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3,977 | 392 | 290 |
| 2023 | 5,238 | 1,042 | 815 |
| 2024 | 7,228 | 1,227 | 1,076 |
| 2025 | 15,273 | 3,655 | 2,897 |
표의 기울기가 가파르다. 2022년 매출 3,977억원에서 2025년 1조 5,273억원으로 4배가 됐고, 영업이익은 392억원에서 3,655억원으로 9배가 됐다. 2026년 상반기만으로 매출 1조 3,609억원, 영업이익 약 3,400억원이다. 상반기에 이미 작년 연간 매출의 89%를 채웠다. 회사는 연간 가이던스를 2조 1,000억원에서 약 3조원으로 올렸다.
시가총액 172,777억원, PER 48.4배·PBR 38.76배·ROE 80.1%(플랫폼 산식, TTM). 피어(화장품, 28개) PER 중앙값은 16.53배다. 여기서 이 종목의 순위가 설명된다.
왜 스크리너 715위인가
원점수는 20.1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5.4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5.0(화장품 업종 6개월 수익률 -0.5%, 상위 밴드)와 저변동성 +0.0(12개월 변동성 16.2%, 전 종목 하위 49.6%)이 얹혀 최종 50.4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6.8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42.0%, 3개월 +16.7%, 6개월 +47.7%, 연초 이후 +99.8%다. 52주 밴드에서는 96% 지점에 있다.
성장률을 사는 값
PBR 38.76배는 이 배치는 물론 유니버스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수치다. 플랫폼 산식이 쓰는 자본은 2025년 말 4,458억원인데, 반기말 자본 6,480억원으로 다시 계산해도 26배대다. 스크리너의 원점수 20.1점은 이 멀티플이 만든 숫자다. 성장률이 아무리 높아도 그 성장률이 이미 값에 다 들어가 있으면 저평가 점수는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이 회사에 남은 질문은 하나다. 얼마나 더 빨리 자랄 것인가.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이 흔들리기 시작한 신호가 2분기 숫자 안에 있다. 뷰티 디바이스 부문 비중이 2025년 말 27%에서 상반기 18.0%로 밀렸다. 성장률도 1분기 46.0%에서 2분기 24%로 반토막이다. 아시아 성장률 14.5%도 같은 방향이다. 화장품이 186% 자라는 동안 나머지가 느려졌다.
재고와 현금도 짚어 둘 자리다. 재고자산이 2025년 말 1,655억원에서 반기말 3,699억원으로 두 배가 넘게 늘었고, 현금은 1,544억원에서 945억원으로 줄었다. 2분기에는 항공운임만 약 300억원이 나갔고 3분기에도 이어진다고 회사가 밝혔다. 빠르게 크는 회사가 흔히 겪는 일이지만, 성장이 멈추면 그대로 부담이 되는 항목이기도 하다.
번 돈은 돌려준다
주주환원은 적극적이다. 2025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1,500원, 총 562억원을 줬고, 7월에는 중간배당으로 주당 2,500원, 총 936억원을 결정했다. 2025년 배당성향이 65.8%였고, 상장 후 누적 주주환원이 4,000억원을 넘었다. 3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는 연결 순이익 기준 주주환원율 25%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배구조는 단순하다. 창업자 김병훈 대표가 31.93%, 특수관계인을 합쳐 34.81%다. 전환사채도 자사주도 없고 희석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
종합
시가총액 17조원짜리 회사가 스크리너 715위에 있는 것은 오류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다. 이 스크리너는 싼 것을 찾는 자이지 좋은 것을 찾는 자가 아니다. 매출이 129% 늘고 영업이익이 150% 늘어도, 값이 그보다 더 앞서 가 있으면 점수는 낮게 나온다.
확인할 것은 셋이다. 3조원 가이던스가 지켜지는지, 디바이스 부문의 성장률 둔화가 일시적인지, 그리고 재고 3,699억원이 매출로 바뀌는지다. 참고로 이 종목은 화장품 업종이 6개월간 강세라 순환매에서 오히려 5점을 더 받았다. 그 가점이 없었다면 순위는 더 아래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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