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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20-712] 세아제강 - 1위의 몸값이 3위보다 싼 이유는 강관 바깥에 있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11~720번 구간입니다. 712위 세아제강(30620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0.5점 — 저평가 컷(67.2점)에 16.7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가 떠 있습니다. 이 연재 704번에서 다룬 휴스틸과 같은 강관 회사인데, 자리가 정반대입니다.
용접강관 점유율 17.6%, 국내 1위
세아제강은 강관을 만든다. 구조용, 유정용, 배관용, 상수도용이다. 포항·군산·순천·창원에 연 160만 톤, 자회사 동아스틸의 광양 공장에 36만 5,000톤의 능력을 갖고 있다. 2026년 상반기 매출 9,437억원 가운데 제품이 92%이고, 내수 3,929억원에 수출 4,720억원으로 수출 비중이 54.6%다.
한국철강협회 기준 용접강관 점유율은 2026년 반기 17.6%로 국내 1위다. 2025년 13.2%에서 4.4%포인트 올랐다. 매출로 보면 이 연재 704번 휴스틸의 2.4배, 넥스틸의 3.6배다. 참고로 휴스틸이 공시하는 6.8%는 내수 기준이라 셋을 한 줄에 놓고 비교하면 안 된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18,018 | 2,152 | 1,593 |
| 2023 | 18,609 | 2,319 | 1,888 |
| 2024 | 18,094 | 2,029 | 1,371 |
| 2025 | 14,848 | 496 | 300 |
2025년이 바닥이었다. 매출 1조 4,848억원에 영업이익 496억원으로 전년보다 75.6% 줄었다. 회사가 밝힌 이유는 전방 수요 부진과 철강 관세다. 2026년은 돌아섰다. 상반기 매출 9,437억원(+18.9%), 영업이익 590억원(+27.0%), 순이익 535억원으로 이미 작년 연간 순이익 300억원의 1.8배다.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이 66.9% 늘었다. 열연코일 값이 톤당 84.6만원인데 강관 판가가 139.9만원으로 올라 마진이 벌어진 덕이다.
시가총액 3,951억원, PER 12.3배·PBR 0.35배·ROE 2.9%(플랫폼 산식, TTM). 피어(철강, 24개) PER 중앙값은 16.54배다. 실적이 이렇게 돌아섰는데 PBR은 0.35배다. 그 이유가 이 글의 나머지다.
왜 스크리너 712위인가
원점수는 19.7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45.0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5.0(철강 업종 6개월 수익률 -10.8%, 상위 밴드)와 저변동성 +0.5(12개월 변동성 15.0%, 전 종목 하위 45.9%)이 얹혀 최종 50.5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6.7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15.0%, 3개월 -2.0%, 6개월 +4.9%, 연초 이후 +18.8%다. 52주 밴드에서는 35% 지점에 있다.
자본의 32%가 영국 해상풍력에 묶여 있다
이 회사 재무상태표에서 가장 큰 이야기는 강관이 아니다. 비유동 기타금융자산 3,797억원인데, 그 대부분이 영국 해상풍력 모노파일 회사 세아윈드의 상환전환우선주다. 자본총계 1조 1,640억원의 32.4%이고, 시가총액 3,951억원과 거의 같은 금액이다.
이 우선주는 계속 늘어 왔다. 2024년 3월 545억원, 2025년 5월 934억원, 2026년 1월 368억원, 그리고 2026년 6월 결의해 7월에 납입한 711억원까지 누적 2,557억원이다. 지분으로는 39.49%인데 의결권은 없다. 상환은 세아윈드 쪽만 2033년에 행사할 수 있고, 회사가 가진 전환권도 2033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세아윈드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적자다. 손실 폭도 커졌다. 2026년 2분기에는 모회사인 세아제강지주가 이 회사 때문에 영업손실 508억원과 순손실 746억원을 냈다. 프로젝트 계약이 확정되면서 설비 감가상각과 예상 원가를 한꺼번에 반영한 결과다. 참고로 이 자산 3,797억원 중 3,778억원은 공정가치 서열 3단계, 그러니까 관측 가능한 시장 가격 없이 평가한 값이다.
관세 안쪽에 공장이 있는 회사와 없는 회사
미국은 2025년 6월 4일부터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50% 관세를 물린다. 이 회사 반기보고서 주석 34번의 제목은 「미국의 품목관세 부과로 인한 추정의 불확실성」이고, 본문에는 "연결기업은 관세 부과가 향후에 미칠 재무적 영향을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없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감사보고서 주석에 회사가 직접 그렇게 쓴 문장이다.
여기서 704번 휴스틸과 갈린다. 휴스틸은 2026년 5월 텍사스 공장을 준공해 관세 안쪽으로 들어갔고, 그 미국 법인을 연결 자회사로 갖고 있다. 세아제강의 연결 종속회사는 국내 두 곳뿐이다. 미국의 생산·유통 법인들은 연결이 아니라 지주 산하 형제 회사로 분류된다. 그러니까 이 회사는 국내에서 만들어 50% 관세를 물고 수출하고, 관세를 우회하는 미국 생산은 형제 회사가 갖고 있다.
그 형제 회사가 최대 고객이기도 하다. 상반기 특수관계자 매출이 4,519억원으로 연결 매출의 47.9%이고, 그중 미국 판매법인 한 곳이 3,838억원으로 40.7%다. 매출의 절반이 계열 안에서 오간다는 뜻이고, 거래 조건이 바뀌면 실적도 바뀐다는 뜻이다.
종합
주주환원은 하고 있다. 2025년 결산배당이 주당 5,500원, 총 156억원으로 배당성향 52.0%다. 다만 배당총액 자체는 전년 196억원에서 20.4% 줄었다. 6월에는 회사채 1,150억원을 발행해 1,000억원을 만기 도래 채무 상환에, 150억원을 열연코일 구매에 쓴다고 밝혔다.
확인할 것은 셋이다. 세아윈드가 언제 흑자로 돌아서는지, 50% 관세 아래에서 미국향 물량의 마진이 유지되는지, 그리고 매출의 48%를 차지하는 계열 거래의 조건이 그대로인지다.
용접강관 1위의 주가순자산배수가 0.35배인 이유는 강관에 있지 않다. 자본의 3분의 1이 2033년까지 묶인 채 적자를 내는 자산에 들어가 있고, 관세를 우회할 공장은 형제 회사에 있다. 시장은 그 둘을 먼저 계산하고 있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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