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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10-707] 한라IMS - 계측기를 팔던 회사가 남의 도크를 샀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701~710번 구간입니다. 707위 한라IMS(09246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0.6점 — 저평가 컷(67.2점)에 16.6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깃발은 green입니다(1점). 이 배치에서 재무가 가장 깨끗한 축에 드는 회사인데, 그 재무가 올해 크게 바뀌었습니다.
배의 눈과 신경을 만든다
한라IMS는 선박용 계측·제어 기기를 만든다. 탱크에 기름이 얼마나 남았는지 재는 정밀계측, 밸브를 멀리서 여닫는 통합제어, 가스를 감지하는 안전 장비, 평형수 처리 같은 친환경 설비가 주력이다. 2026년 상반기 매출 822억원의 절반인 49.9%가 통합제어에서, 24.1%가 정밀계측에서 나왔다. 수출 비중이 79.1%다. 회사 이름에 '한라'가 붙어 있지만 한라그룹이나 현대차그룹과 자본 관계는 없는 독립 회사다.
판매 구조는 단순하다. 조선소 전자입찰에 들어가 직거래로 납품하고, 계약금 30%·중도금 50%·잔금 20%로 받는다. 배가 발주되면 일이 생기고, 발주가 멈추면 잔고가 줄어든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986 | 88 | 82 |
| 2023 | 789 | 54 | 717 |
| 2024 | 1,042 | 160 | 137 |
| 2025 | 1,335 | 223 | 255 |
실적은 좋다. 2025년 매출 1,335억원에 영업이익 223억원, 순이익 255억원을 냈고, 2026년 상반기에도 매출 822억원(+32.1%), 영업이익 147억원(+30.3%)으로 이어졌다. 2분기 매출 428억원과 영업이익 92억원은 최근 3년 분기 최고치다. 6월 말 수주잔고는 2,704억원으로 상반기에만 1,471억원을 새로 받았다. 3월에는 중국 조선소와 183억원짜리 밸브원격제어 공급계약을 맺었다.
표에서 2023년 순이익 717억원은 그해 영업이익 54억원과 어긋난다. 같은 해 세전이익이 915억원이었으니 영업 밖에서 들어온 일회성 이익이 있었다는 뜻인데, 그 내역은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이 회사의 이익 추세를 볼 때는 2023년을 빼고 보는 편이 낫다.
시가총액 3,027억원, PER 11.4배·PBR 1.52배·ROE 13.3%(플랫폼 산식, TTM). 피어(조선, 18개) PER 중앙값은 12.74배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441억원, 그러니까 빚보다 현금이 많은 회사였다.
왜 스크리너 707위인가
원점수는 45.6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56.2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5.0(조선 업종 6개월 수익률 -28.7%, 하위 밴드)와 저변동성 -0.6(12개월 변동성 17.5%, 전 종목 하위 55.4%)이 얹혀 최종 50.6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16.6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13.8%, 3개월 -13.9%, 6개월 +11.0%, 연초 이후 +4.1%다. 52주 밴드에서는 52% 지점에 있다.
1,071억원짜리 결정
2026년 1월 9일, 이 회사는 잔금 964억원을 치르고 부산 영도의 조선소를 넘겨받았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선조선으로부터 토지 2만 9,132제곱미터와 건물을 사들인 것으로, 총액은 1,071억원이다. 반기말 자산의 36%에 해당한다.
재무가 그만큼 바뀌었다. 차입금 619억원을 새로 빌렸고 자기주식 66억원을 팔았다. 지난해 말 21.66%였던 부채비율이 반년 만에 46.43%가 됐다. 여전히 낮은 수치이지만, 방향이 뒤집힌 것은 분명하다.
더 중요한 것은 사업의 성격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계측기 납품은 주문을 받아 만들어 보내면 끝나는 일이고, 조선소는 도크가 비어 있으면 그 자체로 비용이 나가는 일이다. 광양에 이미 안벽 500미터와 7,000톤급 플로팅도크가 있었고 여기에 영도의 도크가 더해졌다. 상반기 선박수리 매출은 82억원으로 전체의 10.0%다. 이 비중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이 인수의 성적표다.
주주환원과 지분
주주에게 주는 것은 늘렸다. 2025년 결산배당은 주당 620원, 총 106억원으로 배당총액이 전년보다 116% 늘었다. 배당성향은 41.62%, 시가배당률은 3.55%다. 3월에는 앞으로 3년간 배당성향 30%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공시했다.
지분은 조금씩 풀리고 있다. 최대주주 측 지분이 58.77%에서 4월 말 55.47%로 내려왔고, 그 사이 자산운용사 한 곳이 새로 들어와 8.84%까지 늘렸다. 유통 물량이 35% 남짓인 소형주라 거래가 얇고, 52주 저가와 고가 사이가 57% 벌어져 있다.
종합
이 회사의 원점수는 45.6점으로 배치 안에서 높은 축인데, 조선 업종이 6개월간 28.7% 빠지면서 붙은 순환매 감점 5점이 순위를 707위까지 밀었다. 회사가 나빠져서 내려온 자리가 아니다.
확인할 것은 하나로 모인다. 영도의 도크가 얼마나 차 있느냐다. 계측기 매출은 수주잔고 2,704억원이 답해 주지만, 1,071억원을 들인 수리조선은 가동률로만 답이 나온다. 매출이 아니라 가동률을 보는 회사가 됐다는 것, 그것이 올해 이 회사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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