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 검색
Korea Industry Intelligence는 반도체, 이차전지, 석유화학, 건설기계, 제약바이오, 방위산업 등 한국 주요 산업의 구조를 공개 자료로 분석합니다.
추천 가젯
[스크리너 톱700-639] SK오션플랜트 - 재킷은 1위, 주인은 미정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631~640위 구간입니다. 639위 SK오션플랜트(10009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2.9점 — 저평가 컷(67.2점)에 14.3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이 떠 있어, 판정 설명보다 그 깃발의 실체를 뜯어보는 데 지면을 더 씁니다.
재킷은 만드는데, 주인은 아직 못 정한 회사
SK오션플랜트는 1999년 설립된 삼강특수공업에 뿌리를 둔다. 삼강엠앤티로 성장해 후육강관·해양 구조물을 만들었고, STX조선해양 방산사업 부문까지 흡수한 뒤 2022년 9월 SK에코플랜트에 인수돼 2023년 초 지금 사명으로 바뀌었다. 경남 고성 본사에 720여 명을 직고용하는 지역 최대 사업장이다. 주력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재킷·모노파일)이고 조선·특수선·MRO로 사업을 넓히는 중이다. 이 연재에 조선업 종목이 여럿 있지만 이 회사의 축은 선박이 아니라 해상풍력이다. 신한투자증권은 8월 27일 이 회사를 아시아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1위로 평가하며 대만 경쟁력이 부유식 시장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짚었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6,918 | 726 | 223 |
| 2023 | 9,258 | 761 | 575 |
| 2024 | 6,626 | 418 | 164 |
| 2025 | 9,654 | 597 | 378 |
매출은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 진행 여부에 따라 6,600억~9,700억원대를 오갔다.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 비율이 31%→76%→39%→63%로 해마다 크게 흔들린다는 점도 눈에 띈다 — 환율손익·지분법·세금효과가 겹친 결과로 추정되나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는다. TTM PER 20.0배는 이 변동성 위에 선 값이다. 2026년 2분기(4~6월)는 매출 1,705억원·영업이익 19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23% 웃돌았다 — 대만 프로젝트의 고마진 구간과 환율 효과가 겹쳤다. 시총 8,641억원, PBR 1.06배·ROE 5.3%(TTM). 신재생에너지 피어(6개) PER 중앙값 23.35배와 견주면 20.0배는 오히려 싸다 — 이 구간에 흔한 '피어보다 비싼 저평가주'와는 결이 다르다.
왜 스크리너 639위인가
원점수 38.3은 전 종목 중 하위권 순위다. 정규분포 변환(평균 50·표준편차 15)을 거쳐 53.7점이 되고, 산업(신재생에너지) 6개월 수익률이 -28.3%로 부진해 순환매 가점은 0.0, 저변동성 -0.8이 더해져 최종 52.9점이다. 산술은 53.7+(-0.8)=52.9다. 이 구간에 감점형은 없고, 이 종목도 순위 자체가 낮은 자리를 소폭의 가점이 밀어 올린 유형이다. 낮은 ROE(5.3%)와 실적 변동성이 원점수를 끌어내렸고, 업종 6개월 급락이 저변동성 가점마저 갉아먹었다.
성장 동력
① 대만·유럽·국내로 번지는 해상풍력. 상반기 말 해상풍력 수주잔고는 9,059억원(국내 4,168억·해외 4,891억)이다. 8월 4일 공시로 Seatrium Energy와 해양플랜트 구조물 공급계약을 맺었고, 5월에는 국내 최대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사 한국부유식풍력(KF Wind)에 부유체 공급 계약도 확인됐다 — 첫 유럽 수주도 나왔다(DS투자증권, 8월13일). 다만 대만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안마 해상풍력·웨이란하이 착공이 지연되면서, 연간 매출 가이던스가 8,200억원에서 6,5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여러 증권사에서 나왔다. 상반기 수주액은 약 1,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2% 줄었고, 3분기~내년 2분기 영업이익률이 4~6%대로 낮아지는 '실적 골짜기' 전망(하나증권)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골짜기 이후 2028년부터 영업이익이 3배로 뛸 것으로 본다 — 단기 공백과 중장기 확대가 공존한다.
② 제3야드와 해상풍력특별법. 경남 고성 양촌·용정지구에 총 1조1,530억원을 투입해 159만4,000㎡ 규모 제3야드를 짓고 있다(2028년 준공 목표). 완공되면 고정식 60기·부유식 40기를 추가 생산할 수 있어 1·2야드(93만㎡) 대비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난다. 2026년 3월 시행된 해상풍력특별법은 국내 프로젝트 착공 속도를 높일 발판이다. 다만 이 투자는 뒤에서 다룰 매각 협상의 핵심 걸림돌이기도 하다.
③ 조선·MRO 외연 확대. 특수선·해양플랜트 구조물 MRO 영역으로 사업을 넓히는 중이라는 보도(8월26일)가 있으나 매출 비중은 확인되지 않는다. 해상풍력 골이 깊어질 때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 해부
가치함정 점수는 7점(red)이다. 데이터팩이 감점 사유를 항목별로 밝히지는 않지만, 리서치를 겹쳐 보면 구도가 드러난다. 가장 큰 변수는 매각 표류다. SK에코플랜트는 2025년 9월 디오션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경영권 지분(35.62~36.98%) 매각을 협상 중인데, 벌써 5~6차례 연장돼 2026년 8월 말까지 다시 미뤄졌다. 원매자 측이 부담으로 꼽는 요인이 제3야드에 들어갈 1조원대 투자금이고, 경남 고성군·주민들은 지역 최대 사업장 매각 자체에 공식 반대 입장을 냈다. 1년 가까이 결론이 나지 않는 매각은 새 주인 아래서 투자·배당 전략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을 어렵게 만든다. 둘째, 2분기 깜짝 실적과 하반기 매출 공백이 공존하는 실적 변동성이다. 셋째, ROE 5.3%는 PBR 1.06배를 정당화하기엔 낮은 자본효율이다. 참고로 594번 세아홀딩스 편의 세아윈드(세아제강지주 산하 해상풍력 계열)는 2분기 영업손실 508억원·장기차입금 1.3조원 연대보증까지 진 상태였다 — SK오션플랜트는 흑자를 유지해 처지가 다르지만, 설비투자가 큰 이 업종 전반이 자본을 많이 삼킨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목표주가는 하나증권 25,000원, DS투자증권 19,000원(24% 하향, 8월13일)인데 현재 주가(13,830원, 8월28일)는 가장 낮춘 목표가에도 못 미친다 — 시장이 아직 확신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리스크
매각 협상이 결렬되거나, 새 대주주 체제에서 제3야드 투자 전략이 바뀔 가능성 모두 열려 있다. 안마 해상풍력 등 국내 프로젝트 착공이 계속 밀리면 매출 가이던스가 추가로 하향될 수 있다. 부채비율은 32.9%(8월24일 철강업 조사)로 업종 내에선 건전하지만, 1조원대 투자가 본격화되면 달라질 수 있다. 대만·유럽 수주는 환율·현지 인허가에 노출돼 실적 변동성을 완전히 없애지 못한다.
종합
SK오션플랜트는 아시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회사이지만, 지금 점수를 누르는 것은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매각이라는 지배구조 변수와 하반기 실적 공백이다. 확인할 것은 셋이다 — 매각 협상이 8월 말 이후 어떤 결론으로 이어지는지, 안마 해상풍력 등 국내 프로젝트 착공이 얼마나 당겨지는지, 제3야드 투자 중 재무구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