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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00-630] 월덱스 - 분류는 자동차부품, 실체는 반도체 식각공정 부품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621~630번 구간의 마지막 글입니다. 630위 월덱스(10116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3.2점 — 저평가 컷(67.2점)에 14.0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분류는 자동차부품, 실체는 반도체 식각공정 부품회사
먼저 짚어야 할 것이 있다. 플랫폼은 월덱스를 산업분류 "자동차부품"에 놓고 있는데, 이 분류는 사실과 다르다. 데이터팩 안에서도 산업분류는 "자동차부품"인데 섹터는 "Information Technology"로 적혀 있어 두 필드가 서로 모순된다. 뉴스 검색 결과는 이견이 없다. 월덱스는 2000년 경북 구미에서 설립돼 2008년 코스닥에 상장한 반도체 식각(Etching) 공정용 소모성 부품 전문기업이다. 실리콘 파츠·쿼츠 파츠·파인세라믹 파츠를 만들어 웨이퍼를 깎아내는 에칭 챔버 내부에 공급하며, 이 부품들은 공정 중 마모돼 주기적으로 교체돼야 하는 소모품이라 반도체 팹 가동률이 그대로 매출로 연결된다. 최대주주는 배종식 대표(지분 34.79%, 2026년 1분기 기준)이고, VIP자산운용이 15.6%를 보유한 2대주주다. 자동차와 관련된 사업 근거는 리서치에서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
이 분류 오류는 숫자에도 영향을 미친다. 데이터팩의 피어 그룹은 "자동차부품"(40개사, PER 중앙값 6.97배)인데, 실제 경쟁 구도는 하나머티리얼즈·티씨케이·원익QnC·CMTX 같은 반도체 식각·세정 소재부품 업체들이다(하나머티리얼즈는 이 연재 앞 회차에서 다뤘으므로 중복은 피한다). PER 10.6배를 자동차부품 중앙값과 견주면 비싸 보이지만 반도체 소부장 피어와 견주면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 — 지금의 피어 비교는 엉뚱한 업종과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순환매 가점도 같은 문제를 안는다. 데이터팩은 "산업(자동차부품) 6개월 -25.2%, 밴드 중간"으로 가점 0을 매겼는데, 2026년 여름 반도체 소부장 업종은 AI·HBM 수요로 뉴스에 반복 등장할 만큼 강세였다. 제대로 분류했을 때 가점이 어떻게 바뀌는지는 재계산이 필요해 확인되지 않는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2,559 | 507 | 415 |
| 2023 | 2,881 | 648 | 538 |
| 2024 | 3,068 | 703 | 650 |
| 2025 | 2,918 | 585 | 410 |
2022~2024년 성장이 2025년 꺾였다(매출 -4.9%, 영업이익 -16.8%, 순이익 -36.9%).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과 겹치는 시기로, 소모품 교체 수요가 팹 가동률에 연동되는 사업 구조를 보여준다. 반전은 이미 숫자로 나왔다. 2026년 상반기 매출 1,445억원·영업이익 308억원(영업이익률 21.3%)·순이익 330억원 — 순이익만 봐도 반년 만에 2025년 연간(410억원)의 80%를 채웠다. TTM 기준 PER 10.6배·PBR 1.42배·ROE 13.5%, 시가총액 4,937억원(주가 29,900원)은 2025년 다운사이클 저점이 섞인 값일 수 있고, 상반기 페이스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는지가 다음 변수다.
왜 스크리너 630위인가
원점수 32.0은 전 종목 순위에서 하위권에 해당한다. 이것이 정규분포 변환을 거쳐 정규화 51.3점이 되고(평균 50·표준편차 15, 컷 67.2도 이 눈금이다), 여기에 저변동성 가점 +1.9가 얹혀 최종 53.2점이다. 순환매 가점은 0점이었다. 산술은 51.3 + 1.9 = 53.2이지, 원점수와 최종점수를 빼서 "14.0점 모자란다"는 식으로 계산할 수는 없다 — 두 값의 눈금이 다르다. 이 구간(601~700위)의 다른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감점형은 아니다. 순위 자체가 하위권에서 출발했고 가점 폭도 작다. 가치함정 상태는 green(점수 1)으로 재무·지배구조 경고 깃발은 없다.
성장 동력 —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증설과 산학협력
① 2,600억원 규모 구미 5산단 투자. 2026년 7월 공시된 계획으로, 실리콘·쿼츠 파츠 생산능력 확대에 약 1,900억원, 신성장동력 소재사업에 약 500억원을 투입한다. 2030년까지 370명 신규 고용을 예정하고 있고, 2022년 제2공장 설립 이후 불과 3년 만의 추가 증설이다.
② DGIST 산학협력. 2026년 8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반도체 AX연구단에 참여해 AI를 활용한 부품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구미에 설립되는 공학전문대학원을 통해 지역 반도체 기업 재직자 대상 엔지니어 양성 과정에도 연계한다. 기술력뿐 아니라 지방 소부장 기업의 인력난 대응이라는 실무적 목적이 크다.
③ 주주환원 정책 전환. 2026년 7월 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는데,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2008년 상장 이후 18년 만이다. 최근 3개년 평균 배당성향 2.3%에서, 2027~2028년에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4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2026년 3월 정기주총·6월 임시주총에서 2대주주 VIP자산운용이 주도한 반대로 이사 보수한도 상향안이 잇달아 부결된 뒤 나온 결정이다.
리스크
가치함정 깃발은 green이지만 지배구조 리스크는 실재한다. VIP자산운용(2대주주, 지분 15.6%)은 낮은 배당성향과 과도한 이사 보수 한도를 문제 삼아 2026년 두 차례 주주총회에서 회사 측 안건을 모두 부결시켰다. VIP운용 측 주장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표이사 1인의 누적 보수가 약 40억원으로, 같은 기간 주주 전체가 받은 배당금 총액보다 많았다. 200억원 자사주 매입과 40% 환원 계획이 이 갈등 이후 나온 것을 감안하면, 지배구조 개선이 자발적 결단인지 주주 압박에 대한 대응인지는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업적으로는 반도체 다운사이클마다 실적이 흔들린 전례(2025년)가 있어 경기 민감도가 뚜렷하고, 소수 대형 반도체 제조사·장비사에 매출이 집중될 소부장 특유의 고객 집중 리스크도 구조적으로 남는다. 구체적 매출처 비중은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종합
월덱스는 밸류에이션이 순위를 만든 종목이 아니다. 원점수부터 하위권이었고, 저변동성 가점 1.9점을 더해도 컷에 14점 모자란다. 그런데 이 순위표의 피어 비교 자체가 잘못된 업종(자동차부품)을 기준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이 종목의 핵심 이슈다. 실체는 2,600억원을 투자해 캐파를 늘리는 반도체 식각공정 소부장 기업이고, 2026년 상반기 실적은 이미 다운사이클을 벗어났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하반기~2027년 실적이 상반기 페이스(영업이익률 21%대)를 유지하는지, 2,600억원 증설의 가동·수율 안정화 시점, VIP자산운용과 경영진의 지배구조 갈등이 2027년 정기주총까지 어떻게 이어지는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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