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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00-627] 레메디 - 흑자인데 현금은 마이너스, 가점도 감점도 없는 신규 상장주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621~630번 구간입니다. 627위 레메디(38769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3.3점 — 저평가 컷(67.2점)에 13.9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이 떠 있습니다. 이 종목은 이 연재를 통틀어 드문 사례이기도 합니다 — 순환매·저변동성 가점도 감점도 붙지 않아, 정규화 점수 53.3점이 아무 가감 없이 그대로 최종점수입니다.
초경량·저선량 엑스레이 원천기술, 상장 두 달 된 신인
레메디는 2012년 7월 강원 춘천에서 설립된 의료기기 딥테크 기업이다. 저선량·소형화·고화질을 동시에 구현하는 X선 원천기술을 갖고 있고, 대표 제품은 무게 2.4kg짜리 울트라 포터블 엑스레이 '레멕스-KA6'다. 과거 두 차례 상장 도전에 실패한 뒤 2026년 7월 13일 KB증권 주관으로 세 번째 만에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공모가 20,700원, 청약 경쟁률 1,706.71대 1). 최대주주는 이레나 고문(상장 후 지분 36.79%)이고, 주요주주 중 LG전자(4.59%)가 있는데 이 관계가 뒤에 나올 산업용 X-ray 협력의 배경이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77 | 2 | 5 |
| 2023 | 69 | -23 | -37 |
| 2024 | 134 | 9 | 9 |
| 2025 | 146 | 28 | 50 |
2023년 적자(영업손실 23억·순손실 37억)를 거친 뒤 2024~2025년 두 해 연속 흑자로 돌아섰고, 매출은 2023년 69억에서 2025년 146억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시가총액 972억원, 주가 12,750원 기준 PER 19.6배·PBR 8.80배·ROE 45.0%(플랫폼 산식, TTM)다. 자본총계 110억원짜리 회사를 시장이 8.8배로 쳐주는 셈인데, 근거는 ROE 45%라는 고수익성이다. 이 고수익성이 뒤에 다룰 현금흐름 문제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왜 스크리너 627위인가
원점수 37.2(전 종목 대비 하위권 순위)가 정규화 과정을 거쳐 53.3점이 됐다. 여기서 이 종목의 특이점이 나온다. 순환매 항은 소속 산업 표본이 5종목 미만이라 배치가 항 자체를 건너뛰었고(+0.0), 저변동성 항도 상장 이력이 짧아 12개월 월수익률이 10개 미만이라 계산되지 않았다(+0.0). 정규화 53.3점 + 0.0 + 0.0 = 최종 53.3점 — 이 연재에서 몇 안 되게 가점도 감점도 없이 순위만으로 최종점수가 확정된 사례다. 같은 이유로 플랫폼의 1M/3M/6M/YTD 등락률도 전부 "없음"이다. 상장 두 달이 안 돼 기간 수익률을 계산할 최소 표본이 쌓이지 않았다. 뉴스로 확인되는 공모가(20,700원) 대비 8월 28일 종가(12,750원)는 -38.4%인데, 이는 플랫폼이 산출한 등락률이 아니라 언론이 인용한 공모가 대비 단순 비교치임을 분명히 해둔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산업용 X-ray. 2026년 8월,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배터리 비파괴검사 장비용 핵심 X-ray 모듈이 실제 생산라인에 공급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의료용 X-ray에서 축적한 저선량 방사선 발생·고전압 제어·소형화 설계 기술을 배터리·반도체 비파괴검사 시장으로 옮기는 전략이고, LG전자가 지분 4.59%를 보유한 주요주주라는 점이 협력의 안정성을 뒷받침한다. 다만 이 매출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향후 수주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다.
② 자원탐사용 XRF. 2026년 7월 독일 J&C Bachmann과 광물 탐사 시추용 다운홀 XRF(X선 형광분석) 시스템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다. 의료·배터리에 이은 세 번째 응용처지만 초기 협력 단계라 매출화 시점은 확인되지 않는다.
③ 헬스케어 채널 확대. 2026년 8월 대웅제약과 국내 1차 의료기관 대상 영상진단 협업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 X-ray·초음파에 AI 분석을 결합한 의료영상 서비스 구상이며 아직 사업성 검토(POC) 단계다. 국내 300여개 의료기관에서 제품 채택이 확대되고 있고, 치과용 포터블 엑스레이의 해외 공급망 확대·기술수출 기대감도 거론되지만 구체적 계약 상대방·금액은 확인되지 않는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 해부 — 흑자인데 현금은 마이너스
가치함정 점수는 5점으로, 판정 컷(4점) 위에서 red가 붙었다. 플랫폼 DB의 2025년 재무 원자료로 근거를 짚으면 이렇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8.6억원인데 순이익은 +49.6억원이다. 이익은 플러스인데 영업현금이 마이너스인 극단적 괴리(OCF/순이익 약 -157%)로 판정 기준(-50% 미만)을 크게 넘어 2점, 여기서 설비투자를 더 뺀 잉여현금흐름(FCF, -29.8억원·시총 대비 -3.1%)도 마이너스라 "이익은 나는데 잉여현금은 마이너스"로 다시 2점이 붙는다. 레버리지도 순차입(총차입 119억-현금 12.6억=106억)을 EBITDA(35.6억)로 나눈 3.0배가 경계 구간(2~4배)에 걸려 1점이 더해진다. 2+2+1=5점. 이자보상배율·주가 변동성 항목은 데이터 자체가 없어 계산되지 않았다 — 이 red는 부채 상환 능력이 아니라 순수하게 "회계상 이익이 현금으로 전환되지 않는다"는 신호다.
2년 새 매출이 2배로 뛰는 급성장 국면에서 매출채권·재고 등 운전자본이 함께 불어나며 이익이 현금으로 못 돌아오는 성장통일 가능성이 크지만,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는다. PBR 8.80배라는 프리미엄이 이미 미래 성장을 가격에 반영한 상태에서, 그 성장이 아직 현금을 만들지 못한다는 점이 핵심 리스크다.
리스크
상장 초기 변동성이 매우 컸다. 상장일 장중 공모가 대비 +47%까지 올랐다가 종가는 +6.28%에 그쳤고, 이후 한 주간 -36%, 7월 말 누적 최대 -65%까지 급락했다가 현재는 낙폭을 일부 되돌린 상태다(8월 28일 공모가 대비 -38.4%). 최대주주·주요주주 보유 물량은 단계적 보호예수 대상이고, 8월 13일 14만1,036주가 1차로 풀린 사례가 확인된다 — 해제 시점마다 매물 압력이 생길 수 있다. 시가총액 972억원 소형주라 유동성 리스크가 있고, 플랫폼이 아직 피어 그룹을 배정하지 못해(밸류체인 16개 산업 미편입, 표본 부족) PER·PBR을 동종업체와 견줄 근거도 없다. 신사업 다수가 초기 단계여서 매출 기여 시점·규모는 확인되지 않는다.
종합
레메디는 순환매·저변동성 가감산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정규화 점수가 조정 없이 최종점수가 됐고, 등락률조차 없어 시장이 '기간 수익률'을 아직 만들어주지 못한 이례적인 케이스다. 여기에 red 깃발까지 겹쳐 있지만 그 근거는 막연한 부실이 아니라 "흑자인데 영업현금이 마이너스"라는 성장통이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다음 분기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서는지, LG전자·대웅제약과의 협업이 실제 매출로 잡히는 시점, 그리고 남은 보호예수 해제 일정과 물량이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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