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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600-583] 케이뱅크 - 업비트 예치금과 9월 오버행 사이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581~590번 구간입니다. 583위 케이뱅크(27957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4.5점 — 저평가 컷(67.2점)에 12.7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이 떠 있어, 아래에서 따로 해부합니다.
원조 인터넷은행인데, 3사 중 꼴찌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KT 계열 BC카드가 지분 33.7%를 쥔 최대주주, 우리은행이 2대주주(9.22%)다. 세 번의 도전 끝에 2026년 3월 5일 코스피에 상장했다(확정 공모가 8,300원, 희망밴드 하단). 6월 말 기준 수신 26조6,000억원·여신 19조8,000억원·고객 1,645만 명으로, 카카오뱅크(수신 67조1,000억원·여신 48조2,000억원·고객 2,763만 명·시총 10조4,000억원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8월 브랜드평판 조사에서도 토스뱅크·카카오뱅크에 이어 3위다. 사업의 핵심은 업비트 제휴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운영사 두나무) 이용자가 원화를 입출금하려면 케이뱅크 실명계좌를 거쳐야 하는 '1거래소-1은행' 구조 덕에, 이 예치금이 수신 성장의 상당 부분을 받쳐 왔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3,925 | - | 836 |
| 2023 | 4,894 | - | 128 |
| 2024 | 6,235 | - | 1,281 |
| 2025 | 6,338 | - | 1,126 |
영업이익 칸의 '-'는 은행업 특성상 이 데이터팩이 별도 영업이익 항목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이자·비이자수익을 합산해 바로 순이익으로 이어지는 구조). 매출은 4년 연속 늘었지만 순이익은 요동쳤다. 2023년 128억원(-84.7%)은 실적 악화가 아니라 대손충당금을 전년(1,361억원)의 두 배가 넘는 2,927억원 쌓은 보수적 회계 처리 결과였다. 2024년 1,281억원으로 반등(기저효과 포함 10배)했으나 2025년 다시 1,126억원(-12.1%)으로 꺾였고, 2026년 상반기는 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재차 역성장했다(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24.4%). 시가총액 2조3,125억원에 PER 17.8배·PBR 1.06배·ROE 6.0%(TTM) — 금융업 피어 PER 중앙값(9.0배)의 거의 두 배다.
왜 스크리너 583위인가
원점수는 40.8로 전 종목 순위 기준 하위권이다. 정규화하면 54.5점, 저평가 컷(67.2점)에 12.7점 못 미친다. 순환매 가점은 0점(소속 산업 '금융'의 6개월 수익률이 -19.0%로 밴드 중간대라 가점도 감점도 없다). 저변동성 가점도 0점인데, 이유가 다르다 — 케이뱅크는 2026년 3월 상장이라 12개월 월수익률 표본이 10개를 못 채워 저변동성 항목 자체가 계산되지 않는다. 그래서 데이터팩의 6개월·YTD 수익률도 '없음'으로 남아 있고(확인 가능한 것은 1개월 +4.2%, 3개월 -1.6%뿐), 최종 점수는 정규화 54.5점 + 0.0 = 54.5점이다. 이 구간의 다른 종목들이 대개 순환매나 저변동성 어느 한쪽의 가점을 받고 올라온 것과 달리, 케이뱅크는 어느 쪽으로도 가감 없이 순위 그대로 자리를 잡았다. 정규화 점수 자체가 이 회사의 성적표라는 뜻이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업비트 예치금 다각화, 그리고 10월 재계약. 2분기 말 업비트 디지털자산 예치금은 3조7,352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조4,638억원, 2025년 말(5조8,330억원)보다도 2조원 넘게 줄었다. 회사는 '의존 완화'라는 긍정 신호로 설명하지만, 10월 예정된 업비트 실명계좌 재계약을 앞둔 사전 이탈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위원회는 8월 말 '1거래소-1은행' 원칙 폐지에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하며 "2단계 가상자산법 시행 이후 판단"이라 밝혀, 당장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 케이뱅크 독립이사는 "업비트 고객계좌 덕분에 5년간 대출 규모가 최소 3배로 늘었다"고 짚을 만큼 이 제휴의 비중은 크다.
② 중소법인 기업금융 확대. 중소법인 대상 여신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고 광주은행과 업무협약(6월)도 맺었다. 2분기 중·저신용자 신규 대출 공급은 3,663억원(+31%), 누적 공급액은 9조원을 넘었다 — 다만 카카오뱅크의 누적 16조원대와는 격차가 크다.
③ 스테이블코인·디지털자산. 비자(Visa)가 추진하는 원화 연동 결제수단 'OUSD' 참여기업 명단에 삼성전자·신한금융·카카오뱅크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고, 비피엠지·해시키그룹과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무역결제 기술을 검증하는 개념증명(PoC)도 진행 중이다. 다만 상용화 시점이나 매출 기여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다 — 아직 실험 단계로 보는 게 정확하다.
가치함정 옐로 깃발 해부 — 역성장·무배당·오버행이 겹치는 자리
실적부터 꺾였다. 2026년 상반기 순이익 601억원(-28.6%)에 ROE는 4.98%로, 1분기 말(5.86%)보다도 낮아졌다. 최우형 행장은 2월 상장 전 "약 15% ROE를 목표로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두 자릿수가 되면 배당·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 속도로는 요원하다 — 당분간 배당 없는 은행주다.
주가도 상장 초기부터 흔들렸다. 3월 5일 상장 당일 종가는 공모가(8,300원)를 겨우 지킨 8,330원('턱걸이 마감')이었지만, 이후 내리막을 걸어 8월 말 5,700원대 — 공모가 대비 약 -31.3%다. 결정적 수급 변수도 겹친다. 6월 5일 이미 전체 발행주식의 약 9%(3,575만9,040주) 보호예수가 풀렸고, 9월 첫 거래일엔 전체의 약 20%(8,377만5,566주)가 추가로 해제된다. 두 물량을 합치면 1억1,953만여 주, 전체의 약 29%다. 2대주주 우리은행과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이 포함돼 있어 실제 매도로 이어지면 주가 부담이 작지 않다 — 이 글의 기준일(8월 28일)로부터 며칠 뒤에 걸린 이벤트다. '실적 역성장 + 무배당 + 대규모 오버행'이 겹친 조합이 옐로 깃발의 실체다. 업비트 재계약(10월) 리스크와 대출총량 규제(마이너스통장 신규판매 3분기 내내 중단)도 함께 놓인 변수다.
종합
케이뱅크는 '국내 1호'라는 상징성과 달리 규모·수익성·브랜드 세 지표 모두 인터넷은행 3사 중 3위다. 성장의 상당 부분을 업비트 예치금이라는 특수 자산에 기대 왔는데, 그 제휴의 만기가 두 달 앞이고 상장주식의 3분의 1에 가까운 물량이 풀리는 시점과 겹친다. 스크리너 점수 54.5점은 순환매·저변동성 가점이 전혀 얹히지 않은, 이 실체를 그대로 반영한 숫자다. 확인할 것은 셋이다 — 10월 업비트 재계약이 기존 조건대로 성사되는지, 9월 보호예수 해제 이후 실제 매도 물량과 주가 반응, 하반기 ROE가 반등해 '두 자릿수' 조건에 다가서는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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