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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600-582] 티앤엘 - 사상 최고 마진인데 점수는 컷 아래, 마이티패치 하나에 걸린 실적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581~590번 구간입니다. 582번 티앤엘(34057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4.6점 — 저평가 컷(67.2점)에 12.6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정규화 점수(63.9점)는 이 구간 전체에서 가장 높은데도 컷을 못 넘었다는 점이 이 구간의 성격을 말해준다.
여드름 패치 한 장으로 미국 시장을 잡은 소재 회사
티앤엘은 하이드로콜로이드(수분 흡수형 창상피복재) 원천기술을 가진 의료용 고기능성 소재 기업이다. 상처 밴드 용도를 넘어 2018년 미국 화장품 업체 히어로 코스메틱스(현재 처치앤드와이트, C&D 계열)를 파트너로 여드름 패치 '마이티 패치(Mighty Patch)'를 출시했고, 이 제품은 아마존닷컴 퍼스널케어 부문 판매 1위를 2018년부터 지키고 있다. 티앤엘은 이 완제품을 ODM 방식으로 독점 공급한다. 무통증 마이크로니들 패치, 정형외과용 고정재(캐스트)도 만들지만 매출의 뼈대는 여전히 미국향 마이티패치 수출이다 — 2023년 3분기 기준 수출 비중이 73.5%였다. 이 구간의 메타바이오메드·아스테라시스가 다품목 구조인 반면, 티앤엘은 단일 브랜드·단일 유통 채널 의존도가 유독 높은 케이스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816 | 243 | 211 |
| 2023 | 1,155 | 308 | 274 |
| 2024 | 1,749 | 570 | 464 |
| 2025 | 1,642 | 464 | 381 |
2022~2024년 매출이 816억→1,749억으로 두 배 넘게 뛰다가 2025년 -6.1%로 꺾였다. 미국 유통사(C&D) 재고 조정으로 발주가 줄어든 결과다 — 고객사 재고 사이클 하나가 매출선을 흔들 수 있음을 보여준 해다. 그런데 2026년 들어 흐름이 뒤집혔다. 2분기 매출 560억원(+44.5% YoY), 영업이익 250억원(+150.4%), 매출총이익률 53.4%로 창사 이래 최고 마진이다 — 2분기 한 분기 영업이익(250억)이 이미 2025년 전체 영업이익(464억)의 절반을 넘는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42.76%로 상장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중 최상위권이었다. 현재 멀티플은 PER 12.8배·PBR 2.47배·ROE 19.2%, 시가총액 4,966억원(TTM)이다. 증권사 리포트 기준 12개월 선행 PER은 7.7배로 상장 이후 평균(10.6배)을 밑돈다 — TTM과 선행 멀티플의 괴리가 이익 개선 속도를 보여준다.
왜 스크리너 582위인가
원점수는 64.9로 이번 581~590 구간에서 가장 높은 순위였다. 이것이 정규화 63.9점이 되는데, 저평가 컷 67.2점은 이 정규화 눈금 위의 값이라 63.9점도 이미 컷에 못 미친다. 여기에 순환매 -5.0(소속 산업 '의료기기'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이 -33.2%로 밴드 하위)과 저변동성 -4.3이 더해져 최종 54.6점이다(63.9 + (-9.3) = 54.6). 즉 감점형(원점수는 컷을 넘었는데 깎여 밀려난 경우)이 아니라 정규화 단계부터 컷에 못 미치는 유형이다 — 그 정규화 점수 자체가 구간 최고치라는 게 아이러니다. 회사 개별 실적(2분기 사상 최고 마진)과 별개로 의료기기 섹터 전체가 최근 반 년 조정받으며 순환매 항목이 깎였다고 읽는 게 맞다. 가치함정 상태는 green(양호)이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유럽 생산기지 — 슬로베니아 공장 준공. 2026년 5월 27일 슬로베니아에 유럽 첫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초기 300만유로(약 52억원)를 투입해 현지 인력 9명을 채용했고, 수요에 따라 3년 내 라인을 증설한다는 로드맵이다. 미국 한 곳(C&D)에 쏠린 매출 구조를 완화하려는 시도인데, 유럽향 마이티패치 수출은 상상인증권 리포트(2026년 7월)도 "아직 초기 단계"라고 밝혀 매출 기여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다.
② 칸다비노이드(CBD) 사업 가동. 자회사 티앤엘 유럽(T&L Europe d.o.o)을 통해 의료용 헴프 기반 사업을 2026년 2월 가동했다. 기능성 패치 제조 역량을 헴프 소재로 확장하는 시도이나, 매출·이익 기여 시점과 규모는 구체화되지 않았다 — 기대치를 크게 얹기보다 지켜볼 항목이다.
③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마이크로니들(무통증주사) 패치와 정형외과용 고정재(캐스트) 등 창상피복재 이외 제품군을 키우고 있다. 2026년 3월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도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가 명시돼 있으나, 아직 매출 대부분은 마이티패치 라인에서 나온다.
④ 배당 확대와 무상증자. 주당배당금을 750원(전년)→1,500원(2025년 결산)으로 늘렸고, 키움증권은 2026년분 DPS를 전년 대비 25% 늘어난 1,875원으로 전망했다(8월 18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 6.1%). 2026년 7월 1주당 1주 배정 무상증자로 8월 25일 신주 794만 2,120주가 추가 상장됐다. 8월 15일에는 한국거래소 '코스닥 라이징스타' 재선정 10개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리스크
가장 큰 구조적 약점은 단일 고객·단일 제품 의존이다. 매출 대부분이 미국 C&D(히어로 코스메틱스)향 마이티패치 수출에서 나온다. 2025년 매출이 -6.1% 꺾인 것도 이 고객사 재고 조정 하나 때문이었다 — 발주 사이클이 곧 실적 사이클이다. 유럽 공장·CBD 사업이 의존을 낮추려는 시도이지만 초기 단계라 단기간에 구조가 바뀔 근거는 없다. 둘째, 관세 리스크다. 2025년 7월 미국 상호관세 우려로 목표주가가 하향된 사례가 있었고, 2026년 들어 관세 환급 없이도 마진이 개선됐지만 통상 정책 변화는 여전히 열린 변수다. 셋째, 지배구조다. 2026년 1~2월 보도에 따르면 오너 장남이 임원 승진과 함께 이사회에 직행했고 약 420억원 규모 주식을 취득했다 — 3세 승계 초기 국면의 거버넌스 이슈다. 넷째, 스크리너 점수가 보여주듯 의료기기 섹터가 최근 6개월 부진했다 — 업종 전체가 눌려 있어 재평가되지 않으면 점수 회복도 더딜 수 있다.
종합
티앤엘은 "숫자로는 이미 사상 최고 분기를 찍었는데 점수는 아직 컷 아래"인 조합이다. 2026년 2분기 실적이 관세 환급 없이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TTM PER 12.8배·선행 PER 7.7배는 피어 중앙값(15.98배)보다 뚜렷이 낮다. 컷을 못 넘긴 이유는 밸류에이션이 비싸서가 아니라 섹터 6개월 부진(순환매 -5.0)과 저변동성 감점이 겹쳤기 때문이다. 다만 실적 대부분이 미국 유통사 한 곳(C&D)의 발주에 걸려 있다는 구조는 그대로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 — ① 하반기에도 2분기 수준 마진(GPM 53%대)이 유지되는지, ② 유럽 공장·CBD 사업이 실제 매출로 잡히는 시점과 규모, ③ 의료기기 섹터 순환매가 언제 방향을 트는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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