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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600-571] 제닉 - 하유미팩에서 하이드로겔로, 다시 뛰는 마스크팩 ODM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571~580번 구간입니다. 571번 제닉(12333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4.9점 — 저평가 컷(67.2점)에 12.3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하유미팩'을 만들던 회사, 하이드로겔로 돌아오다
제닉은 2000년대 중반 '하유미팩'으로 국내 시트마스크 시장을 처음 연 회사다. 2015년 반도체·2차전지 소재기업 솔브레인이 인수했고, 이후 10년 가까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업계에서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시기가 있었다. 최대주주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솔브레인(현 솔브레인홀딩스 계열)으로 변경 없이 유지되고 있다 — 경영권 불안정보다는 지주사 포트폴리오 안의 존재감이 작았던 쪽에 가까운 회사다. 그 회사가 2024년부터 PDRN(연어 유래 콜라겐 유도 성분)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이라는 새 카테고리로 실적을 뒤집었다. 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국내외 브랜드에 마스크팩을 공급하는 사업 구조이며, 최근 성장은 미국 인디 뷰티 브랜드향 수출이 이끌고 있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314 | -28 | -33 |
| 2023 | 281 | -40 | -44 |
| 2024 | 499 | 60 | 76 |
| 2025 | 782 | 150 | 189 |
2022~2023년 2년 연속 적자를 낸 회사가 2024년 흑자 전환(영업이익률 12.0%)한 뒤, 2025년 매출 782억(+57%)·영업이익 150억(영업이익률 19.2%)으로 이익률까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다만 2024·2025년 모두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웃도는 구조가 반복된다(2025년 순이익 189억 대 영업이익 150억). 앞선 2년의 적자로 쌓인 이월결손금이 법인세 부담을 줄여준 효과로 추정되나, 공개된 리서치·기사만으로는 정확한 항목이 확인되지 않는다 — PER을 볼 때는 이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시가총액 2,909억원, TTM 기준 PER 15.4배·PBR 7.09배·ROE 45.9%. 화장품 피어 28개 PER 중앙값(17.72배)보다는 낮지만, PBR 7.09배는 피어 대비 높은 편이다 — 적자기를 거치며 줄어든 자기자본이 분모라서, ROE·PBR이 실제 체력보다 부풀려 보일 여지가 있다.
왜 스크리너 571위인가
원점수는 35.3으로 전체 순위에서는 하위권이었다. 이 원점수가 정규분포 변환(평균 50·표준편차 15)을 거쳐 정규화 52.7점이 되고, 여기에 순환매 +5.0(화장품 산업 6개월 수익률은 -0.5%로 저조하지만, 다른 산업과 비교한 밴드에서는 상위)과 저변동성 -2.8(주가 변동성이 커서 저변동성 가점을 못 받고 오히려 깎임)이 더해져 최종 54.9점이 됐다(52.7+2.2=54.9). 원점수가 하위권인 이유는 명확하다 — 주가가 이미 1개월 49.9%, 3개월 60.4%, 6개월 79.8%, YTD 120.9% 오르며 52주 밴드 상단(95%)에 붙어 있어서, 이익 개선 속도보다 주가가 더 빨리 뛴 상태이기 때문이다. 가치함정 상태는 green(위험 신호 없음)이지만, 이것이 '저평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성장 동력 — 미국 인디 브랜드가 끌고 가는 생산 확장
① 생산라인 증설과 수율 안정화. 1분기 8개였던 하이드로겔 생산라인이 2분기 11개로 늘었고, 7월 12호기 가동에 이어 9월 추가 3개 라인이 설치돼 10월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PDRN 하이드로겔 신제품의 매출 비중이 2분기 30%까지 올라왔고, 생산 수율이 안정되며 매출총이익률(25.3%, 1분기 대비 +4.4%p)과 영업이익률(20.3%, +8.7%p)이 동반 개선됐다. 초과근무 수당 등 비용 부담이 줄어든 것도 이익률 상승에 기여했다.
② 미국 인디 브랜드 동반 성장. 제닉은 국내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생산 1위 업체로, 미국 인디 브랜드 '바이오던스(Biodance)'의 대표 제품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를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제품은 2024년 아마존 뷰티·퍼스널케어 부문 1위에 오른 뒤 틱톡 바이럴로 판매가 급증했고, 1위 고객사 매출이 2025년 연간 453.7억원에서 2026년 상반기 548.4억원으로 늘었다. 신규 인디 고객사향 매출도 1분기 15억→3분기 54억원으로 커지며 고객 다변화가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상위 1개 고객사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는 점은 남는다.
③ 자체 브랜드 시도. 2026년 7월 더마 브랜드 '시아베리어'를 배우 신시아를 모델로 내세워 론칭했다. ODM 일변도 구조에서 자체 브랜드 마진을 더하려는 시도로 읽히지만, 매출 기여 규모나 구체적 성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④ 증권가 리포트 확대. 하나증권·신영증권 등이 2026년 6~8월 잇달아 긍정 리포트를 냈다. 8월 리포트는 "주가가 한 달 새 약 70% 올랐지만 실적 전망치 상향으로 12개월 선행 PER은 6.3배 수준"이라고 평가했는데, 이는 이번 급등 이전 시점의 선행 멀티플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
리스크
가장 큰 변수는 고객 집중도다. 매출의 상당 부분이 특정 인디 브랜드 한 곳의 흥행에 달려 있고, 실제로 2025년 3분기에는 관세 시행 전 과발주했던 재고를 소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 주문 공백이 발생해 '어닝쇼크'로 불린 적이 있다. 틱톡발 인기라는 수요의 원천 자체가 유행 주기의 영향을 받는 성격이라, 분기 실적 진폭이 큰 사업이라는 점은 구조적으로 안고 가야 한다. 두 번째는 밸류에이션이다. PER은 피어 중앙값보다 낮아 보이지만 PBR 7.09배는 화장품 업종에서도 높은 축이며, ROE 45.9%가 과거 적자로 줄어든 자기자본 위에서 계산된 값이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웃도는 회계적 원인 역시 공개 자료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원료 조달·특허 등 진입장벽에 대한 세부 정보도 확인되지 않는다.
종합
제닉은 20년 전 히트상품을 만들었던 회사가 하이드로겔이라는 새 카테고리와 미국 인디 브랜드 붐을 타고 실적을 뒤집은 사례다. 스크리너 점수가 컷에 못 미치는 것은 사업이 부실해서가 아니라, 주가가 실적 개선 속도보다 이미 더 빨리 오른 결과에 가깝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① 3분기 이후 1위 고객사 발주가 정상 궤도로 돌아왔는지, ② 9월 증설한 3개 라인의 가동률이 계획대로 오르는지, ③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웃도는 구조가 반복 가능한 것인지 일회성인지.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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