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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600-544] 바이오노트 - 지분가치는 시총을 넘는데 이익은 관계사가 갉아먹는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541~550번 구간입니다. 544번 바이오노트(37774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5.8점 — 저평가 컷(67.2점)에 11.4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동물의 피를 읽던 회사, 사람 진단회사의 최대주주가 됐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용 진단기기·진단시약 원료를 만드는 회사다. 반려동물·가축의 감염병을 현장에서 바로 판독하는 형광면역분석 장비 'Vcheck' 시리즈가 본업이고, 여기에 더해 체외진단 원료(항원·항체) 공급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를 함께 누렸다. 오너 조영식 의장이 최대주주(지분율 34.99%)인 또 다른 회사가 코로나 진단키트로 유명한 에스디바이오센서인데, 두 회사는 지분으로 얽혀 있다. 바이오노트가 에스디바이오센서 지분 37.66%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 같은 오너 계열이면서 동시에 자회사 관계이기도 하다. 이 이중 구조가 뒤에서 볼 순이익 변동의 핵심이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4,797 | 2,954 | 3,078 |
| 2023 | 901 | -470 | -205 |
| 2024 | 1,028 | 122 | 553 |
| 2025 | 1,183 | 168 | -875 |
2022년 매출 4,797억은 코로나 특수의 정점이고, 2023년 901억으로 -81% 급감한 게 이 회사의 진짜 체급이다. 이후 2024~25년 매출은 1,000억대에서 완만히 회복 중이고 영업이익도 흑자를 유지한다. 문제는 순이익이다. 2024년엔 영업이익(122억)보다 순이익(553억)이 컸는데 그 원인은 리서치로 확인되지 않는다. 반대로 2025년엔 영업이익 168억을 내고도 순이익이 -875억으로 적자 전환했는데, 이건 원인이 확인된다 — 회사 스스로 "관계기업 지분법 손실 등"을 이유로 밝혔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2025년 무형자산손상차손 7,097억원을 반영해 연결 기준 5,13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그 지분(37.66%)만큼이 바이오노트 손익에 얹힌 것으로 보인다. 시총 4,891억원에 PER은 -9.7배 — 적자라 PER 자체가 의미가 없는 값이고, 저PER로 읽으면 안 된다. PBR 0.32배, ROE -3.3배(적자 반영). 의료기기 피어 30개 PER 중앙값은 15.84배지만, 바이오노트는 이익이 없어 이 잣대로 견줄 수 없다.
왜 스크리너 544위인가
원점수는 42.5로 전체 순위에서 하위권이었다. 이게 정규화(평균 50·표준편차 15) 과정을 거치며 55.2점이 됐고, 여기에 순환매 -5.0(의료기기 산업 6개월 수익률 -33.2%, 밴드 하위)과 저변동성 +5.6이 얹혀 최종 55.8점이다. 감점과 가점이 서로 상쇄돼 순증가는 0.6점에 불과하다 — 이 자리를 만든 건 가점이 아니라 애초에 낮았던 정규화 점수 자체다. 저평가 컷(67.2점)까지 11.4점이 모자라니 "판정선에 걸쳐 있다"는 말은 쓸 수 없다. 가치함정 상태는 green으로, 저평가처럼 보이다 뒤늦게 손실이 드러나는 유형은 아니다.
다만 PBR 0.32배라는 숫자는 따로 뜯어볼 필요가 있다. 2026-08-28 종가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 시가총액은 7,607억원이고, 바이오노트가 든 지분 37.66%의 가치는 약 2,864억원이다. 여기에 바이오노트 자체 현금성자산(현금+단기금융상품, 2025년말) 3,398억원을 더하면 약 6,262억원 — 바이오노트 시총 4,891억원보다 크다. 겉보기엔 "자산가치가 시총을 넘는 저평가"처럼 보이지만, 앞서 본 지분법손실이 보여주듯 이 지분은 공짜로 쌓인 자산이 아니라 에스디바이오센서 실적이 나쁠수록 바이오노트 순이익을 갉아먹는 부채적 성격도 함께 가진다. PBR이 낮은 이유이자, 그 낮음을 그대로 믿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동물진단 본업 확장. 2026년 상반기 매출 689억원(+13.3%), 영업이익 148억원(+34.0%)으로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뚜렷한 이익 개선을 냈다. 주력 장비 Vcheck F 누적 판매량이 2만5,000대에 근접했고, 신속진단키트·분자진단(Vcheck M)·생화학(Vcheck C)·혈액학(Vcheck H)으로 제품군을 넓힌 게 매출원가율을 45.8%→43.8%로 낮춘 배경이다.
② Auto CLIA·AI 진단 플랫폼. 회사는 자동화 화학발광면역분석(Auto CLIA) 시장 진출과 AI 기반 진단 플랫폼 개발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다만 구체적 출시 시점이나 투자 규모는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③ 동물용 항체 치료제. 진단에서 치료 영역으로 사업을 넓히겠다는 계획이 보도됐다 — 반려동물 고령화로 진단 수요가 늘고 있다는 논리다. 다만 이 역시 파이프라인 단계나 상용화 일정은 확인되지 않는다. 기대치에 크게 얹지 않는 게 정직하다.
④ 해외 유통망. 해외 법인·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한 해외 사업 확대를 계획 중이나, 지역별 매출 비중 같은 구체 수치는 확인되지 않는다.
리스크
가장 큰 리스크는 본업 밖에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실적이 바이오노트 순이익을 좌우하는 구조인데, 그 에스디바이오센서가 2024년 981억, 2025년 5,134억으로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냈고 무형자산손상까지 반영했다. 이 관계가 끊어지지 않는 한 바이오노트의 "영업이익은 흑자, 순이익은 적자"라는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코로나 특수 종료의 구조적 재현 불가능성 — 2022년 4,797억 매출은 다시 오지 않을 숫자이고, 현재 매출 1,000억대가 이 회사의 실제 체급이라는 점을 냉정히 봐야 한다. 세 번째는 거버넌스다. 2026년 5월 오너 2세인 조용기 이사와 조혜임 부사장이 각각 서울 청담동 고급 주택을 약 160억원씩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 공모가(9,000원) 대비 주가가 46% 하락한 시점에 나온 일이라 반발이 컸다. 자사주 소각 이후 임원 스톡옵션 발행이 주주환원 효과를 상쇄한다는 비판도 있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우려로 진단키트 관련주 전반이 반등(1M +8.0%)했지만, 이는 업종 전체의 심리 반등이지 바이오노트 개별 펀더멘털의 개선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
종합
바이오노트는 "본업은 조용히 회복 중인데 관계사가 실적을 흔든다"는 이야기다. 동물진단 매출·이익은 2026년 상반기에 뚜렷이 좋아졌지만, 에스디바이오센서 지분법손실이 그 개선분을 통째로 지워버렸다. 시총보다 큰 자산가치(SD바이오센서 지분+현금)는 매력적인 숫자지만, 같은 지분이 손익계산서에서는 짐이 되고 있다는 걸 함께 봐야 한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흑자 전환 여부, 바이오노트 하반기 지분법손익의 방향, 그리고 오너가 거버넌스 리스크가 주가에 계속 반영되는지 여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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