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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500-410] 아이티센글로벌 - 금 유통이 만든 PSR 착시, 컷을 못 넘은 이유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401~410번 구간의 마지막 글입니다. 410위 아이티센글로벌(12450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9.8점입니다. 원점수는 순위로 상위권(67.7)이었지만 정규화 단계에서 이미 65.1점으로 저평가 컷(67.2점)에 2.1점 못 미쳤고, 여기에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저변동성 항목에서 5.3점이 깎여 최종 59.8점의 '적정' 판정에 머물렀습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이 떠 있습니다.
금괴와 공공 전산실이 한 재무제표에 앉은 회사
아이티센글로벌은 옛 이름 '아이티센'(이후 '아이티센그룹'을 거쳐 2026년 3월 정기주총에서 현 사명으로 변경)에서 짐작하기 어려운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사업을 경영·투자, 웹3, IT서비스 세 축으로 나누는데, 웹3 부문은 자회사 한국금거래소·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한국금거래소에프티씨를 통한 실물 금 조달·보관·유통과 금 연동 토큰(KGLD) 사업이고, IT서비스 부문은 아이티센씨티에스·아이티센엔텍(전 쌍용정보통신) 등 계열사가 수행하는 공공기관·금융권 시스템통합(SI)이다. 금 유통업체와 IT서비스 지주회사, 성격이 다른 두 사업이 한 재무제표에 담겨 있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26,211 | 312 | 17 |
| 2023 | 28,151 | 318 | 7 |
| 2024 | 49,618 | 586 | 43 |
| 2025 | 88,708 | 2,800 | 466 |
2025년 매출 8조8,708억원에 영업이익 2,800억원(영업이익률 3.2%), 순이익 466억원(순이익률 0.5%)이다.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 전환율이 5~17%에 그치는데(2022년 5%→23년 2%→24년 7%→25년 17%), 공시에서 특정된 일회성 항목은 확인되지 않는다 — 금 재고 조달 금융비용, 다수 계열사를 연결로 묶은 지주회사형 구조의 비지배지분 차감이 원인으로 추정되나 항목별 기여도는 확인되지 않는다. 시가총액 9,003억원, 주가 38,800원 기준 PER 15.7배·PBR 7.18배·ROE 45.7%(TTM)다.
정면으로 짚을 것은 매출과 마진의 관계다. 시가총액÷매출인 PSR은 9,003억÷8조8,708억=0.10배로, 숫자만 보면 이 연재 어느 종목보다 싸 보인다. 하지만 이 매출 대부분은 금이라는 상품 시세를 그대로 통과시키는 유통 매출이다 — 부가가치가 아니라 금값 자체가 매출로 잡히므로 PSR이 낮다고 저평가로 읽으면 틀린다. 반대로 이익 기준 PER은 15.7배로 피어그룹(IT서비스/SW, 중앙값 12.9배·55개사) 대비 오히려 높다. 매출 배수론 싸고 이익 배수론 비싼 전형적 유통업 착시이며, 스크리너 점수가 컷을 넘지 못한 것도 이 실질을 얼마간 반영한 결과다.
왜 스크리너 410위인가
원점수 67.7은 전 종목 순위에서 상당한 상위권이었다는 뜻인데,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65.1점이 된다. 저평가 컷이 바로 이 눈금 위에서 67.2점이니, 정규화 단계에서 이미 2.1점이 모자랐던 셈이다. 소속 산업(IT서비스/SW)의 6개월 수익률이 중간 밴드라 순환매 가점은 0, 대신 저변동성 항목에서 5.3점이 깎여 65.1-5.3=59.8점이 됐다. 순환매나 가치함정이 아니라 '변동성' 자체가 감점 사유라는 점이 특징이다 — 주가는 6개월 -33.7%까지 밀렸다가 1개월 새 107.6% 급등했다. 이 진폭이면 저변동성 가점은커녕 감점이 산식상 합리적이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금 토큰화(KGLD)와 STO. 6월 말 기준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디지털자산 상환 대응용 금 재고 75억원을 보유 중이며, 이를 발판으로 실물 금 연동 토큰 'KGLD'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8월 13일 실적발표에서 하반기 계획으로 수익증권 투자중개업 인가·STO 예비인가 추진, 금·은 토큰 발행, 해외 거래소 상장을 제시했다 — 인허가 시점·확정 여부는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② 갤럭시아에프엔 인수. 8월 4일 전자결제·디지털금융 기업 갤럭시아에프엔 지분 93%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금이라는 기초자산 발굴에서 나아가 수익증권 설계·판매까지 영역을 넓히려는 포석이다.
③ 양자보안 협력. 6월 캐나다 양자기술 기업 BTQ와 양자내성암호(PQC) 인프라를 공공·금융·방산에 적용하는 협력을 발표했다. 계열사 아이티센피엔에스(구 시큐센)의 보안 사업과 연계된다.
④ 웹3·IT서비스 동반 성장.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 5조5,806억원(+92%), 영업이익 1,075억원(+94%), 순이익 1,098억원(+153%)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다. 이 순이익만으로도 2025년 연간 순이익(466억원)의 두 배가 넘는데, 표의 PER 15.7배가 이 급증분을 얼마나 반영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가치함정 해부 — 실적과 따로 노는 주주환원
yellow 깃발이 가리키는 것은 이익의 질이 아니라 그 이익이 주주에게 흐르는 경로다. 4월 30일 KCGI가 400억원 규모 16회차 CB에 투자했다(전환가액 5만4,315원). 발행 직후 주가가 급락해 7월 30일 1만8,460원까지 -65.9% 빠졌고, 8월 10일 전환가액은 리픽싱 하한선 3만8,021원까지 낮아졌다. 이후 금값 랠리로 반등해 기준일(38,800원)엔 전환가 언저리로 돌아왔지만, 400억원 잠재 물량(오버행)이 걸려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2025년 사상 최대 실적에도 결산배당을 하지 않았고, 경영진 보수가 직원 평균의 17배라는 보도(6월)도 나왔다. '실적은 최대인데 주주환원은 없다'는 조합이 yellow 깃발의 실체다.
리스크
매출의 큰 축이 금 시세·거래량에 연동돼, 최근 급등도 실적 개선보다 국제 금값 랠리(온스당 4,000달러대)에 대한 반응 성격이 크다 — 금값이 꺾이면 웹3 부문 실적도 같이 꺾인다. 8월 26일자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다(단기 급등 경고, 부실 신호는 아니지만 저변동성 감점이 당분간 이어질 개연성을 보여준다). 400억원 CB 오버행은 반등 국면마다 물량 부담으로 재부상할 수 있고, 웹3·STO 대비 공공 SI의 성장 스토리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종합
아이티센글로벌은 '싸다'는 신호와 '싸 보인다'는 착시가 뒤섞인 종목이다. PSR 0.1배는 금 유통업의 통과 매출이 만든 착시이고, PER 15.7배는 피어 중앙값보다 높은 실제 밸류에이션이다. 정규화 점수(65.1점)도 컷에 2.1점 못 미쳤고 변동성 감점까지 얹혀 최종 59.8점에 그쳤다 — 적정 판정이 맞는 이유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1) 하반기 STO·수익증권 인가가 실제로 나오는지, (2) 400억원 CB 오버행이 전환·상환 어느 쪽으로 마무리되는지, (3) 사상 최대 반기 실적에도 결산배당 여부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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