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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500-364] 신세계 I&C - 계열의 문을 넘어서려는 SI, 아직 시장은 반신반의한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361~370번 구간입니다. 364번 신세계 I&C(03551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61.1점 — 저평가 컷(67.2점)에 6.1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신세계그룹의 전산을 지키는 회사, 이제 문 밖을 두드린다
신세계 I&C는 신세계그룹의 IT서비스(SI) 계열사다. 이마트·이마트24·신세계백화점·SSG닷컴·스타벅스코리아 등 그룹 유통 계열사의 전산 인프라·POS·물류 시스템을 운영하고, 여기에 IT유통(하드웨어 유통) 사업을 붙여 매출을 만든다. 삼성SDS·현대오토에버·롯데이노베이트와 같은 '그룹 SI' 계보의 종목이고, 이 계보 공통의 특징 — 안정적이지만 성장 상한이 그룹 계열사 실적에 묶인다는 점 — 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최근의 변화는 이 회사가 그 상한을 넘으려 한다는 것이다. AI 비전 셀프계산대 '스파로스 스캔프리'를 편의점(CU)에 공급하고 일본 시장에 재도전하며, KT와 손잡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을 외부 기업에 판다. 계열 SI에서 AX(AI 전환)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5,969 | 375 | 839 |
| 2023 | 6,189 | 400 | 304 |
| 2024 | 6,257 | 370 | 338 |
| 2025 | 6,872 | 491 | 283 |
매출은 4년째 완만히 늘고(5,969억→6,872억), 2025년 영업이익은 491억으로 전년보다 32.6% 뛰었다 — 저마진 사업(교육·메시징서비스 등)을 축소하고 IT유통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라고 회사는 설명한다. 다만 순이익은 같은 해 283억으로 전년(338억)보다 줄었는데, 이는 영업이익 개선과 방향이 반대다. 원인은 2021년 시작한 전기차 충전 사업('스파로스 EV')의 철수다. 사업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하며 장부가와 순공정가치(110억원) 차이인 176억원을 손상차손으로 한 번에 인식했다 — 이른바 '빅배스'다. 영업이익 위의 신사업 정리 비용이 영업이익 아래에서 순이익을 깎은 구조이니, 2025년 순이익만 보고 이익 체력을 낮게 보는 건 오독이다. 2022년 순이익 839억(영업이익의 2.2배)은 무엇에 기인한 일회성 이익인지 이번 리서치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시가총액 1,872억원, PER 6.4배·PBR 0.43배·ROE 6.7%(TTM) — 같은 IT서비스/SW 피어 55개사의 PER 중앙값(12.9배)의 절반 수준이다.
왜 스크리너 364위인가
원점수(순위 기준 53.4)는 정규화 과정(평균 50·표준편차 15)을 거쳐 58.9점이 된다 — 저평가 컷(67.2점)도 이 눈금 위의 값이라, 정규화만으로도 이미 컷에 8.3점 못 미친다. 여기에 산업(IT서비스/SW) 6개월 수익률이 밴드 중간이라 순환매 가점은 0점, 저변동성 가점만 +2.2점 붙어 최종 61.1점이다. 즉 이 회사는 감점으로 밀려난 것도, 가점으로 끌어올려진 것도 아니다 — 정규화 단계에서부터 컷에 못 미치는 자리이고, 작은 저변동성 가점이 그 격차를 살짝 좁혔을 뿐이다. PER 6.4배라는 낮은 멀티플만 보면 저평가로 읽기 쉽지만, 스크리너는 전 종목을 같은 눈금에 세워 이 회사를 '적정'으로 판정했다 — 낮은 멀티플이 계열 SI 특유의 성장 한계·내부거래 의존을 시장이 이미 할인한 결과일 가능성을 데이터가 시사한다.
성장 동력 — 계열 밖으로 나가려는 세 갈래
① AI 데이터센터. 2026년 3월 신세계그룹은 미국 AI 스타트업 리플렉션 AI와 손잡고 샌프란시스코에 250메가와트급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했다. 그룹 계열사 중 데이터센터 운영·IT 인프라를 다뤄본 곳은 신세계I&C가 유일에 가깝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에서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업계에서 거론된다. 다만 신세계I&C의 구체적 참여 범위·계약 규모는 이번 리서치로 확인되지 않는다 — 기대치에 크게 얹을 단계는 아니다.
② AI 계산대의 일본 재도전. 자체 AI 비전 기술 기반 셀프계산대 '스파로스 스캔프리'를 고도화해 2026년 8월 BGF리테일 CU에 공급했고, 같은 달 일본 시장 진출을 재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셀프계산대 보급률이 높은 일본 유통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외부 고객 대상 AI 상용화 경험을 쌓아 향후 그룹 AI 인프라 사업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실제 수주 성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③ 외부 클라우드 사업. 2026년 8월 KT와 뉴타닉스 기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그룹 계열사 전산을 넘어 일반 기업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앞서 언급한 IT유통 매출 감소(저마진 사업 축소)를 상쇄할 외부 매출원 후보다. 상반기 R&D비는 16.2억원으로 이미 2025년 연간 투자액(15.7억원)을 넘어섰고, 매출 대비 비중도 0.2%→0.5%로 뛰었다 — 절대액은 크지 않지만 방향성은 뚜렷하다.
리스크
가장 근본적인 리스크는 내부거래 의존 구조다. 이마트는 신세계I&C에 전산 시스템 유지비·자산 취득 등으로 연간 수백억원대 대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보도돼 있고, 매출의 상당 부분이 이마트·SSG닷컴·스타벅스코리아 등 그룹 계열사에서 나온다. 정확한 내부거래 비중은 이번 리서치로 확인되지 않지만, 2026년 5월 스타벅스코리아 불매 사태('탱크데이' 논란) 당시 증권가는 이마트뿐 아니라 "전산 인프라·고객 응대 시스템을 담당하는 신세계I&C" 실적에도 영향이 번질 수 있다고 짚었다 — 계열 실적이 흔들리면 이 회사 매출도 함께 흔들린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인력 리스크다. 2026년 7월 신세계I&C에 노동조합이 출범했고(삼성SDS·현대오토에버와 같은 시기), 요구안은 고용안정·공정 보상·의사결정 투명성이었다 — AI 전환에 따른 외주화·인력 재배치 우려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세 번째는 2024년 7월 발생한 시흥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감전 사망 사고로, 노동부가 2년 만인 2026년 8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 — 결과에 따라 불확실성이 남는다. 끝으로, 이마트가 신세계건설(2025년 초)·신세계푸드(2025년 말~2026년 공개매수)를 잇달아 자진 상장폐지시킨 그룹 재편 흐름이 있다. 신세계I&C가 그 대상이라는 구체적 근거는 없지만, 그룹의 계열사 지배구조 재편 패턴 자체는 소액주주가 늘 염두에 둘 변수다.
종합
신세계 I&C는 PER 6.4배라는 숫자만 보면 싸 보이지만, 스크리너는 정규화 단계에서부터 이미 저평가 컷에 못 미친다고 판정했다. 이 낮은 멀티플은 계열 SI의 구조적 한계 — 내부거래 의존과 성장 상한 — 를 시장이 반영한 값일 가능성이 높다. 2025년 순이익 감소는 EV충전 철수 손상차손이라는 일회성 요인이지 본업 부진이 아니며, 오히려 영업이익은 32.6% 늘었다. 배당액은 순이익 감소에도 전년보다 29.8% 늘려 지급했다 — 주주환원 의지 자체는 확인된다. 이 회사의 진짜 논지는 저평가가 아니라 계열 SI에서 AX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이 숫자로 증명되느냐다. 확인할 것은 셋: ① 일본 AI 계산대 사업의 실제 수주, ② 그룹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신세계I&C의 역할이 계약·매출로 구체화되는지, ③ 중대재해처벌법 재조사 결과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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