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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330-325] 워트 - PER 31.2배, 이 구간에서 가장 비싼 이유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321~330번 구간입니다. 325번 워트(39647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62.3점 — 저평가 컷(67.2점)에 4.9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이 떠 있고, 이 종목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따로 있다. PER 31.2배로 이 배정 구간 전체에서 가장 높다. 저평가와는 정반대 자리에서 이 순위에 올라 있다는 뜻이다.

노광 공정의 온도 0.01도, 습도 1%를 다투는 회사

워트는 반도체 노광(리소그래피) 공정용 초정밀 항온항습 제어장치(THC)를 국산화한 반도체 환경제어 장비 전문기업이다. 노광 장비는 온도·습도가 미세하게 흔들리면 회로 선폭 정밀도가 그대로 무너지는데, 이 미세환경을 통제하는 장비가 THC다. 2023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했고, 상장 당시 오랜 기간 흑자 기조를 이어온 기술력을 내세운 회사다. 최근에는 HBM 적층·후공정 과정의 열·습도 불량을 줄이는 역할로도 주목받으며 "HBM 수율의 숨은 공신"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2026년 1분기에는 극자외선(EUV) 공정용 THC 평가 인증을 마쳐, 기존 DUV 노광 중심이던 사업 범위를 EUV까지 넓혔다. 업계에서는 온·습도 제어 장비만 전문으로 하는 상장사가 워트 외에 마땅히 없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좁고 특수한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위치에 있다. 주요 고객은 공시로 확인되는 삼성전자이며, SK하이닉스향 공급 여부는 뉴스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이름이 비슷한 "워트인텔리전스"는 특허·지식재산 분야 AI 스타트업으로 별도 법인이다. 2026년 8월 포브스 아시아 100대 유망기업에 선정된 소식이 함께 검색되는데, 워트(396470)와는 지분·경영상 관계가 확인되지 않는 전혀 다른 회사다.

연도매출(억원)영업이익(억원)순이익(억원)
20222286759
20231281522
20241522034
20251522536

2022년이 정점이었다. 매출 228억원·영업이익 67억원(영업이익률 29%)이던 실적이 2023년 반도체 다운사이클과 겹치며 매출 -44%, 영업이익 -78%로 꺾였다. 이후 2024~2025년 완만히 회복했지만 2025년 매출(152억원)도 2022년 대비 여전히 33% 낮은 수준이고, 영업이익률도 16%대로 정점보다 한참 낮다. 시가총액 1,040억원, TTM 기준 PER 31.2배·PBR 1.57배·ROE 5.0%다. 반도체 피어 그룹 PER 중앙값이 26.9배인데 워트는 그보다 16% 높은 배수를 받고 있다 — 자본효율(ROE 5.0%)이 특별히 높지 않은 회사치고는 시장이 이미 상당한 프리미엄을 얹어준 상태다.

왜 스크리너 325위인가

원점수는 56.4로 전 종목 순위로는 하위권이며, 정규화하면 59.9점으로 저평가 컷을 한참 밑돈다. 여기에 저변동성 가점 +2.4가 붙었고, 순환매 가점은 +0.0이다(소속 산업인 반도체의 6개월 수익률이 -16.0%로 상·하위가 아닌 중간 밴드에 걸려 가점이 붙지 않았다). 최종 점수는 전 종목을 같은 날 함께 세운 정규분포 환산값이라 원점수에 가점을 단순히 더한 값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다만 방향은 분명하다 — 이 순위는 낮은 변동성 하나로 만들어졌지, 밸류에이션이 만든 자리가 아니다. PER이 이 구간에서 가장 높다는 사실이 그 증거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EUV 인증으로 사업 영역 확장. 2026년 1분기 EUV 공정용 THC 평가 인증을 완료했다. 기존 DUV 노광 중심 매출 구조에 EUV라는 더 높은 기술 문턱의 영역이 더해진 셈이다. 다만 인증 완료가 곧 대량 수주로 이어졌는지는 아직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 기대치에 크게 얹지 않는 게 정직하다.

② 삼성전자 공급계약의 연속성. 2026년 3월 21.03억원(당시 최근 매출액 대비 13.85%), 8월에는 9.48억원(6.23%) 규모의 THC 공급계약을 삼성전자와 각각 체결했다(계약기간 2026-11-30~2027-06-30). 개별 계약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같은 해에 두 차례 이어졌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체의 투자 재개 국면에 워트가 실제로 올라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③ 상반기 실적 반등.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 120억원(전년 동기 대비 +75.6%), 영업이익 30억원(전년 대비 약 3배)을 기록했다. 2분기만 보면 매출 77억원·영업이익 21억원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중장기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객사 투자 계획에 따라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다만 이는 회사의 전망일 뿐, 확정된 수치는 아니다.

④ HBM 후공정 수요. 여러 매체가 워트를 HBM 적층·후공정 온습도 관리의 수혜주로 꼽고 있다. 다만 HBM향 매출 비중을 회사가 별도로 공시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리스크 — 가치함정 깃발의 실체

이 종목의 가치함정 경고는 "숫자가 싸 보이는데 함정이 있다"는 통상적 유형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PER 31.2배는 이 배정 구간 전체에서 가장 높고, 반도체 피어 중앙값(26.9배)도 웃돈다. 그런데 이 배수를 받치는 TTM 실적은 2022년 정점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흐름 위에 있다. 최근 1개월 주가가 44.6% 오른 것도 삼성전자 공급계약 뉴스와 EUV 인증 기대가 겹친 모멘텀 랠리에 가깝고, 소속 산업(반도체) 6개월 수익률은 여전히 -16.0%로 마이너스다 — 업종 전체가 부진한 와중에 개별 종목만 급등한 괴리가 크다는 뜻이다.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 모멘텀(+75.6%)을 이어가지 못하면 이 밸류에이션은 빠르게 부담으로 돌아설 수 있다.

또 하나는 자본배분이다. 2023년 IPO 당시 제2공장과 연구개발센터 등에 쓰겠다고 밝힌 공모자금 250억원이 3년째 대부분 예금으로 남아 있고, "필수"라던 제2공장 투자 계획은 2026년 8월 기준으로도 확정되지 않았다(2026-08-24 보도). 회사 측은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투자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금액과 시점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고객 집중도 역시 살펴볼 대목이다 — 공시로 확인되는 대형 고객은 삼성전자뿐이고, 개별 계약이 매출의 6~14%를 차지할 만큼 단일 계약의 비중이 크다.

종합

워트는 노광·후공정 온습도 제어라는 좁은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가진 기술 회사이고, 상반기 실적과 삼성전자 공급계약은 실제로 확인되는 성장 신호다. 그러나 지금 주가는 그 이야기를 상당 부분 이미 반영한 값이다 — PER 31.2배는 이 구간에서 가장 비싼 가격표이고, 이는 저평가 스크리너에 올랐다는 사실과 모순되지 않는다(원점수는 애초에 낮았고, 낮은 변동성이 순위를 끌어올렸을 뿐이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하반기 매출·영업이익이 상반기 증가율을 유지하는지, 제2공장·연구개발 투자의 구체 일정이 공시되는지, EUV THC 인증이 실제 수주로 전환되는지다. 이 셋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싸다"가 아니라 "비싸게 산 성장 기대"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하는 편이 정직하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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