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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1050-1047] HLB글로벌 - 이자 0%짜리 30년 사채로 남의 회사 주식을 산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1041~1050번 구간입니다. 1047위 HLB글로벌(00358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39.1점 — 저평가 컷(67.2점)에 28.1점 모자란 '고평가'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가 떠 있습니다. 자금을 만드는 방식이 특이한 자리입니다.
세 해 연속 적자다
에이치엘비글로벌은 1962년에 세워졌고 1990년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2022년 3월에 넥스트사이언스에서 지금 이름으로 바꿨다.
본업은 미디어커머스를 기반으로 한 종합소매업이다. 유통 단계를 줄여 온라인 자사몰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파는 방식이라고 회사가 적었다.
종속회사로 식품 부문 프레시코가 잼과 시럽을, 음료 부문 코아바이오가 콤부차를, 화장품 부문 에이치엘비생활건강과 제이에이치코스랩이 각각 사업을 한다. 연결에 아홉 개 회사가 들어 있다.
손익은 세 해 연속 마이너스다.
2024년 영업손실 22.5억원에 당기순손실 90.1억원, 지난해 영업손실 98.8억원에 당기순손실 89.1억원,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33.9억원에 반기순손실 34.5억원이다.
매출은 늘고 있다. 2024년 929.4억원, 지난해 1,002.9억원, 올해 상반기 578.3억원이다. 상반기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510.4억원에서 13.3% 늘었다.
총이익률도 낮지 않다. 상반기 매출총이익이 301.1억원으로 52.1%다. 문제는 판매비와관리비가 335.0억원이라는 데 있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446 | -147 | -115 |
| 2023 | 799 | -129 | -228 |
| 2024 | 929 | -23 | -80 |
| 2025 | 1,003 | -99 | -75 |
상반기 매출 578.3억원(+13.3%), 영업손실 33.9억원, 반기순손실 34.5억원이다. 자본총계가 2024년 말 950.6억원에서 반기말 711.4억원으로 줄었다.
시가총액 774억원, PER -18.4배·PBR 1.05배·ROE -5.7%(플랫폼 산식, TTM). PER 이 음수라는 것은 싸다는 뜻이 아니라 트레일링 순손실 상태라는 뜻이다. 피어(인터넷/플랫폼, 9개) PER 중앙값은 18.49배다. 자산 대비 값이 장부가 언저리다. 그 장부가 세 해에 걸쳐 줄어드는 중이다.
왜 스크리너 1047위인가
원점수는 10.9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37.7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인터넷/플랫폼 업종 6개월 수익률 -22.5%,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1.4(12개월 변동성 13.1%, 전 종목 하위 38.2%)이 얹혀 최종 39.1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28.1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30.6%, 3개월 -8.8%, 6개월 -31.3%, 연초 이후 -34.1%다. 52주 밴드에서는 39% 지점에 있다.
30년 만기에 이자가 0%인 사채
8월 6일에 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조건이 특이하다.
제37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영구 전환사채이고 회사가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이라고 적었다. 금액은 30억원이다.
표면이자율이 0%이고 만기이자율도 0%다. 이자 지급기일이 아예 없다.
만기는 2056년 8월 18일이다. 30년 뒤인데, 회사가 만기 5영업일 전까지 연장하지 않겠다고 서면 통지하지 않으면 같은 조건으로 30년씩 자동 연장된다. 연장 횟수에 제한이 없다.
사채권자는 어떤 경우에도 중도상환을 요구할 수 없다. 반대로 회사는 발행 1년 뒤인 2027년 8월 18일부터 3개월마다 중도상환할 수 있다.
전환가액은 1,433원이고, 전부 전환되면 209만 3,510주가 나온다. 발행주식총수의 3.97%다. 전환청구는 2027년 8월 18일부터 가능하다.
그리고 자금조달 목적란이 한 줄뿐이다.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30억원이다.
즉 이자를 내지 않고 30년 넘게 갚지 않아도 되는 돈을 만들어 다른 회사 주식을 사는 구조다.
8월 18일에 발행 결과를 자율공시했다.
자본잠식 자회사에 74억이 걸려 있다
돈이 나가는 쪽도 공시에 있다.
8월 7일에 자회사 프레시코에 대한 74억원 대여를 연장했다. 이율 4.6%에 기간 1년이고 목적은 사업운영자금이다. 대여 총잔액은 96.6억원으로 지난해 말 자기자본의 9.80%다.
같은 공시에 그 회사의 요약 재무가 붙어 있다.
2023년 말 자본총계 마이너스 33.0억원, 2024년 말 플러스 19.7억원, 지난해 말 마이너스 4.5억원이다. 세 해 가운데 두 해가 자본잠식이다.
손익도 계속 마이너스다. 순손실이 2023년 71.0억원, 2024년 36.2억원, 지난해 26.5억원이다. 매출은 274.4억원으로 작지 않다.
8월 7일에는 다른 자회사 정리도 결정했다. 지분 100%인 퍼플리쉬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소규모합병이고 합병비율이 1대 0이라 신주는 발행하지 않는다.
현금은 줄고 있다. 지난해 말 136.5억원에서 반기말 75.0억원이 됐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6.6억원 유출이다. 지난해 연간은 84.5억원 유출이었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판매비와관리비가 매출총이익 아래로 내려오는지, 프레시코의 자본잠식이 해소되는지, 그리고 30억원으로 사들이는 타법인 주식이 무엇인지다.
이 회사의 본업은 팔면 절반이 남는 장사다. 다만 그 뒤에 붙는 비용과 자회사들이 세 해째 그 몫을 다 가져가고 있고, 그 사이를 이자 없는 30년짜리 사채가 메우고 있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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