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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00-622] 상상인 - 저축은행·증권 강제 매각 중인 가치함정 red 금융지주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621~630번 구간입니다. 622번 상상인(03854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3.4점 — 저평가 컷(67.2점)에 13.8점 모자란 '적정' 판정 입니다. 이 구간은 저평가가 아니라 적정 판정 종목만 모여 있고,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 이 떠 있어 밸류에이션보다 사업의 실체와 리스크가 이 글의 중심입니다. 저축은행·증권을 거느린 금융지주, 그런데 지금은 그걸 팔고 있다 상상인은 상상인저축은행(지분 90.01%)·상상인증권(55.85%)·상상인선박기계(조선기자재)를 종속회사로 둔 금융지주 성격의 코스닥 상장사다. 2024년 3월에는 에스이노베이션 신기술조합 지분을 44.0%까지 확보해, 이 조합이 최대주주로 있는 제약·바이오 회사 시너지이노베이션(이 연재 562번 편)의 사실상 최대주주 지위도 얻었다 — 원래는 시너지그룹 측이 반대로 상상인의 최대주주가 되려던 경영권 다툼의 결과다. 지금 이 회사는 저축은행·증권·조선기자재·바이오 지분을 다 쥔 복합 금융그룹인데, 그 중 저축은행과 증권 두 축을 동시에 강제로 팔고 있다. 배경은 대주주 유준원 전 대표의 자본시장법 위반(불법대출·시세조종) 혐의가 대법원에서 일부 유죄 확정되며 나온 금융위의 주식처분 명령(2019년~)이다. 유 전 대표는 2026년 8월 26일에도 서울고법 항소심 10차 공판을 받았다 — 사법 리스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연도 매출(억원) 영업이익(억원) 순이익(억원) 2022 7,646 649 474 2023 9,370 -647 -643 2024 5,883 -942 -1,936 2025 4,186 -480 -1,206 2022년 흑자(영업이익 649억) 이후 3년 연속 영업손실·순손실이고, 매출도 2023년 9,370억에서 2025년 4,186억으로 55% 급감했다 — 증권업 부진과 저축은행 PF 충당금이 겹친 결과로 추정된다. PER -1.0배는 싸다는 뜻이 아니라...

[스크리너 톱700-694] 석경에이티 - 공장은 5배로 늘렸는데 이익이 먼저 꺼졌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691~700번 구간입니다. 694번 석경에이티(35755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1.0점 — 저평가 컷(67.2점)에 16.2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저평가가 아닙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이 떠 있습니다. 이 글의 중심은 그래서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사업의 실체와, 깃발이 무엇을 보고 올라갔는지입니다.

전자부품 회사가 아니다 — 나노 입자를 만들어 파는 회사

먼저 분류부터 바로잡는다. 플랫폼은 이 회사를 '전자부품'으로 묶어 두었지만, 석경에이티가 파는 것은 부품이 아니라 무기 나노 분말이다. 코스닥 등록 업종도 기초 화학물질 제조업이다. 2000년 설립, 2020년 12월 소재·부품·장비 특례로 상장했고, 창업자 임형섭 대표가 그대로 경영한다. 확인되는 범위에서 대기업 계열이 아닌 독립 기업이다.

기술의 뼈대는 하나다. 나노 입자의 크기와 형상을 제어하고, 뭉치지 않게 분산시키고, 표면을 처리하고, 불순물을 걷어내는 것. 이 하나의 기술로 서로 다른 시장에 판다. 첫째가 치과용 소재다. 복합레진에 넣어 X선에 비치게 만드는 조영성 부여제(불화이터븀)와 강도 부여제가 원류이고, 최근에는 3D 프린팅 덴탈 소재로 옮겨 붙었다. 둘째가 토너 외첨제다. 토너 입자 표면에 붙는 나노 실리카로, 프린터 제조사의 토너 사용량을 줄여준다. 2025년 8월 일본 OEM 토너 제조사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화장품 안료·자외선 차단 소재가 따라붙는다. 고객은 글로벌 대형 토너사와 해외 치과재료 업체들 — 즉 매출의 상당 부분이 수출이다.

생산 거점은 경기 안산 본사(1·2공장)와 전북 김제 제3공장이다. 3공장은 2024년 5월 착공해 2025년 4월 준공했고, 중공실리카 연 50톤·방열 소재(TIM) 연 1,000톤 규모다. 회사는 이로써 생산능력이 기존의 5배가 됐다고 밝혔다. 이 공장이 이 글의 모든 숫자를 설명한다.

연도매출(억원)영업이익(억원)순이익(억원)
20221234743
20231223535
20241382043
20251753938

겉보기에 2025년은 좋은 해다. 매출 +27%, 영업이익 +93%. 그런데 분기로 쪼개면 그림이 뒤집힌다. 2025년 분기 영업이익은 20.5억 → 14.2억 → 3.6억 → 0.7억이다. 상반기에 35억을 벌고 하반기에 4억을 벌었다. 3공장이 돌기 시작하면서 감가상각비가 2023년 8.7억에서 2025년 15.5억으로 뛰었고, 인력·고정비가 함께 붙었기 때문이다. 2026년 1분기는 매출 46억·영업이익 13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37.7% 줄었다. 회사도 "3공장 가동 본격화에 따른 초기 고정비 증가"라고 설명했다. 연간 표는 회복을 말하는데, 분기 흐름은 이익이 먼저 꺼졌다고 말한다.

2024년 순이익 43억이 영업이익 20억의 두 배인 것도 짚어야 한다. 세전이익은 34억이었고 법인세가 -9.4억, 즉 환입이었다. 영업 밖에서 14억이 붙고 세금이 도로 들어와 만들어진 숫자다. 2025년도 세전 35.7억에 법인세 -2.3억이 붙어 순이익이 세전보다 크다. 이 회사의 순이익은 2년 연속 본업이 만든 값이 아니다. 세액공제로 추정되나 구체 사유는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현재 멀티플은 시가총액 1,860억원에 PER 53.6배, PBR 4.22배, ROE 7.9%(TTM)다.

왜 스크리너 694위인가

점수를 순서대로 보자. 원점수 30.6은 전 종목 순위로 하위권이다. 이를 평균 50·표준편차 15의 눈금으로 옮기면 50.8점이 되고, 소속 산업 6개월 수익률이 -17.1%로 밴드 중간이라 순환매 가감은 0.0, 저변동성 가점 +0.2가 얹혀 최종 51.0점이 된다. 판정 컷 67.2도 같은 눈금 위의 값이니 여기서 16.2점이 모자란다. 연재를 통틀어 판정선에서 가장 먼 축에 드는 자리다.

정직하게 말하면 이 종목은 밸류에이션 때문에 밀린 것이 아니라 애초에 밸류에이션이 이 순위를 만들어 줄 수가 없었다. PER 53.6배는 전자부품 피어 53개의 중앙값 13.61배의 3.9배다. 주가가 6개월 -41.7%, 연초 대비 -51.4% 빠졌는데도 여전히 피어보다 네 배 가까이 비싸다. 싸져서 여기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이 빠지고도 아직 비싸서 여기 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 해부 — 무엇이 걸렸나

깃발의 근거는 재무 파탄이 아니다. 차입금 62억에 현금성 자산 113억으로 실질 순현금이고, 영업이익 39억 대 이자비용 0.9억이라 이자보상배율은 40배가 넘는다. 부도 위험 쪽 지표는 깨끗하다.

걸린 것은 현금흐름과 가격이다. 잉여현금흐름(FCF)이 2024년 -65.8억, 2025년 -9.1억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다. 영업현금흐름은 44억·53.5억으로 멀쩡한데, 설비투자가 각각 109.7억·62.6억으로 그것을 삼켰다. 3공장을 짓느라 무차입이던 회사가 차입금 54억(2024년)·62억(2025년)을 지게 됐고, 현금은 2023년 157억에서 2024년 87억까지 줄었다. 여기에 앞서 본 이익의 질 문제 — 2년 연속 세전이익보다 큰 순이익 — 와 PER 53.6배·PBR 4.22배·ROE 7.9%의 조합이 겹친다. 번 돈보다 많이 쓰는 국면인데 가격은 성장의 완성을 이미 반영한 값이라는 것이 이 깃발의 요지다.

성장 동력 — 3공장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

① 전고체 배터리 고체전해질. 2026년 7월 13일, 리튬클로로보라사이트(Lithium Chloroboracite) 기반 고체전해질의 이온전도도를 10⁻⁴ S/cm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고객 평가용 샘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황화물계가 주류인 시장에서 붕화물계로 가는 소수 경로다. 다만 확보된 것은 '고객 평가가 가능한 샘플'이지 수주가 아니다. 공급 계약이나 채택 여부, 금액은 확인되지 않는다. 2026년 여름 이 종목이 전고체 테마로 매일 오르내린 것은 실적이 아니라 이 단계의 뉴스에 붙은 흐름이다.

② 반도체 패키징용 고기능성 실리카. 회사가 2026년 최우선으로 꼽는 축이다. AI 서버·HPC용 패키지가 커지면서 생기는 기판 휨(warpage)을 잡기 위한 저열팽창(저CTE) 실리카이고, HBM 언더필용 소재로도 언급된다. 반도체 소재는 고객 인증 기간이 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양산 채택 시점과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다.

③ 중공실리카. 속이 빈 실리카 입자다. 가벼우면서 유전율과 열전도도가 낮아 5G·6G 통신 기판 소재와 고효율 단열재 양쪽을 노린다. 회사는 이 소재로 단열 시장의 기존 강자 구도를 깨겠다고 공언해 왔고, 2026년 1월 도쿄 나노텍 전시회에서도 이 기술을 전면에 세웠다. 3공장의 연 50톤 라인이 이것을 위한 설비다.

④ 방열 소재(TIM)와 SMR 차폐재. 초경량 판상 마그네슘 나노 화합물 열계면 소재로 산업부 소부장 양산성능평가지원사업에 선정됐고, 사업 자료에는 2027년 국내외 180억원 매출 목표가 적혀 있다. 이는 회사의 2025년 전체 매출과 맞먹는 크기다 — 달성되면 판이 바뀌고, 미끄러지면 3공장은 계속 빈다. 고순도 산화마그네슘 기반 소형모듈원전(SMR) 차폐 소재는 일본산 대체를 노린다고 알려졌으나 진척은 확인되지 않는다.

주주환원은 크지 않다. 2022년과 2024년에 각각 10억 규모 자기주식을 취득했고, 2026년 7~8월에도 신탁 방식으로 일 500주 안팎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2026년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은 현물배당으로 결정됐다고 공시됐으나 주당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다. 시가총액 대비 환원 규모는 미미하다고 보는 것이 정직하다.

리스크

가장 큰 리스크는 시간이다. 캐파는 5배로 이미 늘렸고 감가상각비는 이미 발생하고 있는데, 그 설비를 채울 신제품은 대부분 '샘플 평가' 또는 '개발 진행' 단계다. 간극이 길어질수록 분기 영업이익은 2025년 4분기의 0.7억 같은 숫자를 다시 낸다. 매출 175억짜리 회사의 고정비 레버리지는 양방향으로 똑같이 가파르다.

둘째, 본업 자체의 규모가 작고 소수 고객에 묶여 있다. 치과 소재와 토너 외첨제 모두 글로벌 대형 고객 몇 곳이 상대이고, 그중 하나의 발주 변동이 분기 실적을 바로 흔든다. 셋째,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이 손익에 직접 얹힌다. 넷째, 주가가 테마에 묶여 있다. 2026년 들어 이 종목은 전고체·페로브스카이트·우주태양광 테마 기사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하루 단위로 움직였다. 실적과 무관한 변동성은 양방향이다.

종합

석경에이티는 기술이 의심스러운 회사가 아니다. 25년간 나노 분말 하나로 좁고 단단한 자리를 만들었고, 치과 소재와 토너 외첨제라는 캐시카우도 실재한다. 문제는 가격과 순서다. 공장은 이미 지었고 비용은 이미 나가는데, 그 공장을 채울 매출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 사이의 골짜기를 PER 53.6배가 견디는 중이고, 스크리너는 그 상태를 51.0점 적정·red 깃발로 읽었다. 주가가 연초 대비 반토막 났다는 사실은 여기서 판단 근거가 되지 못한다. 빠진 뒤에도 피어의 네 배다.

확인할 것 세 가지. 첫째, 2026년 2분기와 하반기 영업이익률이 회복되는가 — 1분기 13억이 바닥이었는지 시작이었는지가 여기서 갈린다(2분기 실적은 이 글 작성 시점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둘째, 샘플이 계약으로 바뀌는가 — 전고체 전해질과 패키징 실리카 어느 쪽이든 첫 공급계약 공시가 분기점이다. 셋째, FCF가 플러스로 돌아서는가 — 3공장 투자가 마무리된 만큼 2026년에는 설비투자가 줄어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깃발의 근거가 한 해 더 유지된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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