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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350-348] 유안타증권 - 대만 자본이 사들이는 만성 저PBR株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346~350번 구간입니다. 348번 유안타증권(00347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61.5점 — 저평가 컷(67.2점)에 5.7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원점수는 54.6점으로 컷에 더 못 미치고 저변동성 가점(+2.3)이 더해져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 싸서 여기 있는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게다가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이 떠 있어, 이번 글은 그 사유를 따로 갈라 뜯어봅니다.
동양사태의 잔해 위에, 대만 자본이 다시 세운 증권사
유안타증권의 전신은 동양증권이다. 2013년 동양그룹이 회사채·CP를 불완전판매해 4만 명 투자자가 1조7,000억원을 잃은 '동양사태'의 그 회사다. 그룹이 공중분해된 뒤 2014년 6월 대만 최대 금융그룹 유안타파이낸셜홀딩스가 지분 53.10%를 인수해 그해 10월 사명을 바꿨다. 지배구조는 '유안타파이낸셜홀딩스(대만)→유안타증권(대만)→싱가포르 중간지주 유안타아시아→유안타증권(한국)'으로 이어지고, 대표이사는 2024년 취임한 대만 출신 뤄즈펑(羅志鵬, 1969년생)이다. 위탁매매·자산관리 중심 리테일 증권사라는 정체성은 뚜렷하지만, 최종 의사결정이 여의도가 아니라 타이베이에 있다는 점이 이 회사를 읽는 첫 열쇠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4,841 | - | 451 |
| 2023 | 5,819 | - | 644 |
| 2024 | 5,964 | - | 730 |
| 2025 | 7,211 | - | 956 |
영업이익 칸이 빈 이유는 증권업 특성상 제조업식 영업이익 항목이 따로 잡히지 않아서다(이 연재의 LS증권 편과 같은 사정). 표의 '매출'도 순영업수익 개념이라, 2026년 상반기 언론이 보도한 연결 '매출액' 3조5,186억원(+128.9%)과는 잣대가 다르다. 순이익은 451억→644억→730억→956억으로 꾸준히 늘었는데, 2026년 상반기 순이익만 1,298억원(전년比 298% 증가, 3.98배 규모)으로 2025년 한 해 전체를 이미 넘어섰다. 시가총액 9,162억원, 주가 4,755원 기준 PER 5.9배, PBR 0.50배, ROE 8.4%(TTM)로 금융 피어 PER 중앙값(9.19배, 70개사)보다 뚜렷이 낮다. 주가는 1개월 +21.0%로 실적 발표 후 급반등했지만 6개월 -8.4%, 52주 밴드 위치는 28%로 여전히 하단권이다.
왜 스크리너 348위인가
원점수는 54.6점으로 저평가 컷(67.2점)에 한참 못 미친다. 전 종목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59.2점, 여기에 순환매 가점 0.0(소속 산업 '금융'의 6개월 수익률 -19.0%로 상·하위 밴드가 아닌 중간)과 저변동성 가점 +2.3이 더해져 최종 61.5점이다. 컷까지는 여전히 5.7점 모자란다. 유안타증권은 '싸서'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흔들려서' 이 자리까지 온 종목이고, 원점수 자체가 순위권 밖이라는 사실이 가치함정 판정과 맞물려 있다.
가치함정 경고(red) 해부 — 세 가지 이유를 갈라 본다
① 업종 특성. 증권업은 구조적으로 저PBR이 만성인 업종이다. 자기자본 대부분이 유가증권·트레이딩 포지션이라 장부가 대비 시장 신뢰가 낮고, 실적이 거래대금·금리·심리에 크게 출렁여 '이익의 질'을 낮게 본다. PBR 0.50배는 이 할인의 전형이지 이 회사만의 특수 저평가가 아니다. ② ROE 부진. ROE 8.4%는 회사가 2026년 3월 밸류업 계획에서 스스로 제시한 목표치 10%에 못 미친다. 상반기 서프라이즈로 개선 중이지만 일시적 거래대금 호황에 기댄 것이라, 지속 가능한 자본효율인지는 하반기를 봐야 확인된다. ③ 지배구조. 최대주주 측(싱가포르 소재 유안타아시아 등) 지분은 2014년 인수 당시 53.10%에서 2026년 8월 28일 기준 57.53%까지 올라왔다. 올해만 7개월간 64차례 장내매수로 지분을 늘렸고,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차원"이라 설명한다. 자사주 소각과 함께 보면 밸류업 신호지만, 배당·자본배치의 최종 결정권이 대만 본사 라인에 있고 과실의 상당 부분이 해외 모회사로 흘러간다는 사실은 그대로다. 지분율이 높다는 것이 소액주주와의 이해관계 정렬을 자동으로 보장하지 않는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외국인 통합계좌 — 중화권을 겨냥한 교두보. 2024년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하나증권·삼성증권과 함께 운영하며, 홍콩 TFI·미국 Banctrust 등 해외 브로커와 제휴해 해외 개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매매하게 한다. 대만계 모회사 네트워크로 중화권 자금을 국내 증시로 끌어오는 구조로, 다른 국내 증권사와 갖는 실질적 차별점이다. 다만 구체적 유치 규모·성과 지표는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② 밸류업 실행. 2026년 3월 ROE 10%·주주환원율 40%·PBR 1배를 목표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고, 5~6월 보통주·우선주 합산 701.7만주(발행주식의 약 3.3%, 약 624억원)를 소각했다. 2026년 총주주환원율 목표는 40.2%(배당성향 22.1%+자사주매입률 18.1%)다. 2025년 11월에는 2014년 대주주 변경 이래 처음으로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기자본도 확충했다.
③ 브로커리지 초강세 — 다만 시황 의존형. 상반기 위탁영업 수지차익이 전년比 266% 늘고 신용융자 일평균 잔액이 1조98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인수영업(IB)은 부동산PF 대손충당금 반영으로 부진했다. 우도형 연구원도 "거래대금·신용융자·예탁금 증가율 둔화로 2분기가 고점일 수 있다"고 짚었다 — 냉정한 자체 진단이다.
리스크
실적의 시황 의존도가 가장 크다. 상반기 순이익 3.98배 증가는 증시 활황과 신용융자 급증이 만든 결과라, 거래대금이 꺾이면 되돌림도 클 수 있다. 리테일 보수 구조도 투자자보호 이슈를 남겼다. 계약직 리테일 전담이사 이종석 이사는 상반기 227억2,100만원을 받아 뤄즈펑 대표이사(9억2,900만원)의 24.5배, 증권가 전체 1위였다 — 성과보수가 위탁매매 수수료와 직결돼 "과당매매 유인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B 부문 부진과 부동산PF 잔여 리스크도 열려 있고, 외국계 대주주가 배당·자본배치의 최종 결정권을 쥔 구조 자체도 소액주주가 지켜봐야 할 변수다.
종합
유안타증권은 대만 유안타그룹의 한국 리테일 교두보로, 2026년 상반기 실적이 극적으로 개선됐고 밸류업 계획(자사주 소각·대주주 매수·환원율 확대)도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그러나 red 깃발은 이 개선이 저PBR 업종 특성·목표 미달 ROE·외국계 대주주 지배구조를 아직 지우지 못했다는 신호로 읽는 게 맞다. 확인할 것은 (1) 하반기에도 브로커리지 호조가 이어지는지, (2) 연말 결산에서 ROE 10%·PBR 1배 목표에 얼마나 다가서는지, (3) 리테일 성과보수 구조에 대한 투자자보호 조치가 뒤따르는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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