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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980-973] 경농 - 연간 이익이 상반기에 다 나오고 하반기에 깎인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971~980번 구간입니다. 973위 경농(00210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41.2점 — 저평가 컷(67.2점)에 26.0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가 떠 있습니다. 반기 실적을 두 배로 셈하면 안 되는 자리입니다.
농번기 석 달이 한 해를 만든다
경농은 작물보호제를 만들고 자회사가 비료를 한다. 상반기 연결 매출 2,754.2억원이다.
이 회사의 손익은 계절이 결정한다. 사업보고서에 적혀 있다. 농작물 재배 사이클에 따라 수요의 계절적 변화가 뚜렷하고 농번기인 3월에서 6월 사이에 매출이 집중된다는 것이다.
숫자가 그것을 보여준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87.0억원인데 상반기에만 480.9억원이었다. 즉 하반기에 약 194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순이익도 같다. 연간 186.5억원인데 상반기가 349.7억원이었다.
그래서 이 회사는 반기 실적을 두 배로 셈하면 안 된다.
고객도 한 곳이 크다. 2월 6일에 농협경제지주와 1,327.5억원 규모 농약 구매 계약을 맺었다. 2024년 매출의 40.82%다.
원가는 수입에 걸려 있다. 제조원가의 80%가량인 원제를 대부분 수입해 환율에 노출된다고 회사가 적었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 2022 | 3,616 | 410 | 268 |
| 2023 | 3,474 | 254 | 189 |
| 2024 | 3,252 | 267 | 172 |
| 2025 | 3,392 | 287 | 186 |
상반기 매출 2,754.2억원(+9.7%), 영업이익 458.8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313.6억원이다. 매출은 늘었는데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시가총액 1,816억원, PER 11.4배·PBR 0.69배·ROE 6.0%(플랫폼 산식, TTM). 피어(화학, 50개) PER 중앙값은 10.89배다. 자산 대비 값이 싸다. 그 자산이 어떤 자산인지를 봐야 한다.
왜 스크리너 973위인가
원점수는 9.1점이고, 전 종목을 한 줄로 세운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35.9점이 된다. 여기에 산업 순환매 +0.0(화학 업종 6개월 수익률 -14.9%, 중간 밴드)와 저변동성 +5.3(12개월 변동성 5.9%, 전 종목 하위 6.0%)이 얹혀 최종 41.2점이다. 저평가 컷 67.2점에 26.0점 모자란다. 주가는 최근 1개월 +3.8%, 3개월 +3.2%, 6개월 +3.0%, 연초 이후 -0.1%다. 52주 밴드에서는 25% 지점에 있다.
매출은 느는데 이익이 줄었다
분기로 갈라 보면 같은 일이 두 번 반복됐다.
1분기 매출이 1,367.1억원에서 1,534.7억원으로 12.3%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336.1억원에서 323.4억원으로 3.8% 줄었다.
2분기도 매출이 6.7% 느는 동안 영업이익이 6.5% 줄었다.
원인은 원가다. 1분기 매출총이익률이 37.3%에서 34.2%로 내려왔다. 원제 수입원가와 환율이 실린 결과다.
판관비도 15.5% 늘었다.
일회성 항목은 없다. 구조적인 원가 압박이다.
자산 구성도 봐야 한다. 연결 총자산 4,864.6억원 가운데 재고자산이 1,833.7억원으로 37.7%다. 계절 상품이라 회전이 느리다.
현금은 429.1억원에서 185.8억원으로 줄었다.
유형자산 1,670.1억원은 대부분 담보로 묶여 있다. 서초동 본사 토지에 415억원, 이천 연구소와 음성 농업센터에 180억원, 대구 토지와 건물에 216억원 등이 설정돼 있다.
단기차입금이 996.6억원에서 1,237.9억원으로 늘었다. 총 한도 2,551억원 가운데 미사용이 1,416억원 남아 있다.
즉 장부의 자본은 회전이 느리고 처분이 묶인 자산으로 채워져 있다.
교환사채의 대상은 이 회사 주식이 아니다
6월 8일 공시 하나를 정확히 읽어야 한다.
교환사채 62.58억원을 발행했는데 교환 대상이 경농 주식이 아니다. 경농이 들고 있는 다른 회사 지분 29만 8,000주다. 교환가액이 21,000원이고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0%다.
즉 자기 주식의 희석이 아니라 보유 투자주식을 담보로 한 자금 조달이다.
이 회사는 소수지분을 많이 갖고 있다. 상장 다섯 곳과 비상장 열두 곳을 합쳐 장부가가 553.1억원이다.
지분은 지주회사가 30.64%, 개인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67.61%다.
다만 그 지주회사가 보유주식 200만주, 10.24%를 농협은행에 담보로 넣었다. 한도 80억원에 실행 40억원, 담보유지비율 120%다.
종전 다른 은행 담보는 5월 15일에 전액 해지됐다.
자기주식은 165만 7,925주로 8.49%다.
주주환원은 강화하고 있다. 2월과 3월에 걸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냈고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배당성향 40% 이상을 목표로 적었다. 7월에는 분기배당도 결정했다.
종합
확인할 것은 셋이다. 하반기 영업손실 폭이 줄어드는지, 34%로 내려온 매출총이익률이 회복되는지, 그리고 지주회사가 담보로 넣은 10.24%가 어떻게 되는지다.
이 종목이 싼 이유는 시장의 무관심이 아니다. 이익이 반년에 몰리고 자산이 묶여 있어서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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