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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00-671] 미래산업 - 영업이익 11배, 그런데 영업현금은 마이너스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671~680번 구간입니다. 671번 미래산업(02556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2.1점 — 저평가 컷(67.2점)에 15.1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저평가가 아닙니다. 그리고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이 떠 있습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의 11배로 뛴 회사에 왜 경고가 붙었는지, 그 자리를 먼저 확인하고 들어갑니다.
다 만든 칩을 등급별로 골라내는 기계
미래산업은 반도체 후공정 검사 장비를 만든다. 주력은 테스트 핸들러 — 완성된 칩을 테스터에 자동으로 물리고, 검사 결과에 따라 양품·불량·등급별로 분류해 내보내는 장비다. 칩을 만드는 장비가 아니라 만들어진 칩을 걸러내는 장비이고, 그래서 웨이퍼 투입량이 아니라 패키징·테스트 물량에 실적이 붙는다. 1983년 설립, 1996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업력은 40년을 넘는다.
사업부는 둘이다. 테스트 핸들러를 포함한 검사장비의 ATE 사업부가 2026년 1분기 매출의 83.66%를 차지하고, 나머지가 이형 부품 삽입기(MAI) 사업부다. 플랫폼이 붙인 '반도체' 라벨은 실제 매출 구조와 어긋나지 않는다 — 다만 정확히는 소자 회사가 아니라 후공정 장비 회사다. 지배구조상으로는 2023년 로아앤코그룹에 편입돼 현재 최대주주가 로아앤코홀딩스 계열이며, 이 점이 뒤에서 다룰 리스크의 출발점이 된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562 | 83 | 80 |
| 2023 | 217 | -154 | -315 |
| 2024 | 270 | 121 | 66 |
| 2025 | 508 | 92 | 101 |
4년 사이 매출이 562억에서 217억으로 주저앉았다가 508억으로 되돌아왔다. 장비 회사의 실적이 수주 몇 건에 좌우된다는 뜻이고, 2023년의 영업적자 154억·순손실 315억은 그 진폭의 아래쪽 끝이다. 2025년은 순이익(101억)이 영업이익(92억)을 웃도는데, 투자자산 관련 손익과 이자수익이 얹힌 결과로 보이며 정확한 내역은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현재 시가총액 1,817억, PER 11.4배·PBR 1.48배·ROE 13.0%(TTM, 플랫폼 산식). 반도체 피어 105개의 PER 중앙값이 28.16배이니 멀티플만 놓고 보면 이 구간에서는 드물게 피어보다 싼 편이다. 이 구간에는 피어보다 오히려 비싼 종목이 흔한데, 이 회사는 반대다.
왜 스크리너 671번인가
산술을 정확히 짚는다. 원점수는 50.8로 전 종목 순위에서 중하위권이다. 이 원점수가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겨져 58.1점이 되고, 여기에 순환매 +0.0(반도체 6개월 -16.0%, 밴드 중간)과 저변동성 -6.0이 얹혀 최종 52.1점이 된다. 판정 컷 67.2도 이 정규화된 눈금 위의 값이므로, 컷까지의 거리는 15.1점이다. 원점수 50.8과 컷을 직접 빼서 비교하면 눈금이 다른 자를 섞는 셈이 된다.
주목할 것은 저변동성 항목에서 최대치인 -6.0점을 맞았다는 사실이다. 이 종목은 스크리너가 매기는 감점 중 변동성 쪽 상한을 그대로 받았다. 실제 주가 궤적을 보면 이유가 분명하다. 2026년 4월 3,000원 안팎에서 6월 말 12,000원대까지 올랐고, 7월 액면분할 거래정지를 거쳐 8월 14일 10,180원, 8월 28일 6,540원이다. 6월과 7월에는 소수계좌 거래집중·주가 급등을 사유로 투자주의·투자경고 종목에 반복 지정됐다. 정리하면 이 종목의 점수를 끌어내린 것은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순위 자체와 변동성이다.
참고로 플랫폼에 기록된 YTD -52.5%는 그대로 읽기 어렵다. 7월에 액면가 500원을 100원으로 쪼개는 5대 1 액면분할이 있었고, 연초 기준가가 분할 전 값으로 남아 생긴 착시로 보인다. 분할을 반영한 주가 계열로 보면 2025년 말 2,756원에서 6,540원으로 연초 대비 오히려 크게 오른 상태다. 6개월 +120.5%가 실제에 가까운 숫자다.
성장 동력 — 캐파와 중국, 그리고 그 사이의 공백
① 상반기 실적이 먼저 증명됐다.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 515억(전년 동기 대비 +346%), 영업이익 152억(11.4배)이다. 이미 2025년 연간 매출을 반기 만에 넘겼다. 1분기 매출 207억·영업이익 49억에서 2분기에 매출 308억·영업이익 103억으로 가속한 흐름이다. 회사는 테스트 핸들러의 글로벌 수주 확대를 원인으로 설명한다.
② 아산 신공장 — 캐파 2.8배. 6월 말 145억원에 충남 아산 부지·건물을 인수하고 7월 29일 잔금과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연 360대 규모 독립 라인을 구축해 기존 천안 공장 200대와 합쳐 연 560대 체제를 만든다는 계획이고, 9월 1일 가동 개시로 공지됐다. 두 공장이 차량 10분 거리라 물류 통합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다만 신규 라인의 실제 램프업 속도와 이 캐파를 채울 확정 수주 잔고는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 캐파는 상한이지 매출이 아니다.
③ 중국이 성장의 대부분을 끌고 있다. 2026년 공시된 공급계약을 보면 6월 12일 YMTC(창장메모리) 27.1억, 6월 23일 YILING TRADING 62.2억, 7월 29일 같은 거래처 105.2억, 8월 20일 다시 95.9억이다. 여기에 7월 30일 SK하이닉스 39.6억이 있다. 즉 공개된 대형 계약의 압도적 비중이 중국향이고, 중국 최대 D램 업체 CXMT에도 공급 이력이 있다. 7월 27일 CXMT의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급등에 주가가 26% 오른 것도 이 연결고리 때문이다. 성장의 축이면서 동시에 뒤에 적을 가장 큰 리스크이기도 하다.
④ 주주환원은 근거가 없다. 2025년 현금흐름표에 배당 지급 항목은 나타나지 않고, 자기주식 취득도 1.8억 규모에 그친다. 배당·자사주 정책은 확인되지 않으므로 기대치에서 빼는 것이 정직하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 해부 — 이익과 현금이 반대로 간다
이 회사의 red는 부채 때문이 아니다. 2025년 말 총차입 151억에 현금 109억으로 순차입은 42억, 자기자본 1,226억에 비하면 미미하다. 이자보상배율도 영업이익 92억 대비 이자비용 9.4억으로 9.7배다. 레버리지와 이자 상환 능력은 문제가 없다.
깃발이 걸린 곳은 현금흐름이다. 2025년 순이익은 101억인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1.8억이다. 이익이 100억 넘게 났는데 영업에서 현금이 오히려 빠져나갔다는 뜻이다. 설비투자 170억을 더한 잉여현금흐름은 -221.6억이다. 2024년도 마찬가지로 FCF -313.9억이었고, 그해에는 167억 규모 유상증자로 메웠다.
원인은 추적된다. 2025년 운전자본이 -160.6억 순유출인데, 재고자산이 142.6억, 매출채권이 47.1억 늘었다(매입채무 57.7억 증가가 일부 상쇄). 매출이 2.4배 늘어나는 과정에서 재고와 외상이 그만큼 부풀어 오른 것이다. 이것은 성장 기업에서 흔한 종류의 마이너스이고, 재고가 장비로 나가고 대금이 회수되면 되돌아온다. 그러나 되돌아오기 전까지는 그냥 마이너스다. 스크리너가 이익 품질(OCF/순이익)과 현금 전환(FCF/순이익) 두 항목에서 각각 최고 감점을 매기고 변동성 감점까지 더해 red를 띄운 근거가 여기 있다. 매출이 급증한 2026년에 이 항목들이 어떻게 찍히는지가 이 깃발의 존폐를 가른다.
리스크
첫째, 중국 편중이다. 공개된 대형 계약 대부분이 중국향이고 상대처는 YMTC·CXMT 등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논의의 한복판에 있는 기업들이다. 규제 국면이 조여지면 성장 동력이 그대로 리스크로 뒤집힌다.
둘째, 본업 밖으로 나가는 자금이다. 미래산업은 7월 9일 코스닥 상장사 아틀라스링크(옛 알로이스, OTT 셋톱박스)의 경영권을 약 2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애초 그룹 지주가 인수할 예정이던 건이 막판에 미래산업으로 바뀌었다는 보도가 있고, 인수 직후 아틀라스링크 이사회가 그룹 계열사 건물을 174억원에 사들이는 등의 결정을 이어가면서 계열 내부 자금 흐름을 두고 언론의 문제 제기가 나왔다. 회사 측 반론과 거래의 적정성은 이 글에서 판단할 수 없고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영업현금이 마이너스인 회사가 본업 밖 인수와 부동산에 수백억을 쓰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주주가 짚어야 할 지점이다. 8월 28일 계열사와 함께 진행한 차헬스케어 투자에서 원금 130억에 수익 13.8억을 붙여 143.8억을 회수한 것도, 자금이 본업 바깥에 묶여 있었다는 반증이다.
셋째, 수급과 변동성이다. 6월 15일 투자주의(15일간 +77.6%), 7월 7일 소수계좌 거래집중 등 시장경보가 반복됐고, 8월 중순 10,180원에서 2주 만에 6,540원으로 36% 빠졌다. 7월 28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232만주(발행가 2,237원)가 추가 상장된 희석도 있다. 넷째, 실적 자체의 진폭이다. 2023년 한 해에 영업적자 154억을 낸 회사이고, 장비 사업의 수주 공백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종합
미래산업은 "싸서 여기 있는 종목"이 아니다. 원점수부터 중하위권이고, 변동성 감점 최대치를 맞아 컷에서 15.1점 아래에 있다. 그런데 사업 쪽 숫자는 이 구간에서 보기 드물게 강하다 — 상반기 매출 3.5배, 영업이익 11.4배, 9월 캐파 2.8배 확대. 문제는 그 성장이 현금으로 아직 회수되지 않았고, 회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 자금이 본업 밖으로도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성장주의 얼굴과 가치함정의 뒷모습이 한 회사에 겹쳐 있는 형태다.
확인할 것 세 가지. ① 2026년 반기·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섰는지 — 재고와 매출채권이 대금으로 바뀌는지가 red 깃발의 핵심이다. ② 아산 공장 가동 이후 실제 출하 대수와 수주잔고, 그리고 중국 외 고객 비중이 늘어나는지. ③ 아틀라스링크를 포함한 계열 거래가 미래산업의 현금과 이익에 어떤 영향을 남기는지, 사업보고서 특수관계자 거래 주석에서 확인하는 것이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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