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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00-670] 나무가 - 갤럭시의 눈에서 로봇의 눈으로, 아직은 이야기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661~670번 구간의 마지막 글입니다. 670번 나무가(19051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2.1점 — 저평가 컷(67.2점)에 15.1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저평가가 아닙니다. 여기에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이 떠 있습니다.
갤럭시의 눈을 만들다가, 로봇의 눈으로 옮겨 타는 중
나무가는 2015년 코스닥에 상장한 카메라 모듈 제조사다. 주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이고, 삼성전자향 매출 비중은 2023년 사업보고서 기준 99%에 달했다. 최대주주는 드림텍(2024년 말 33.72%)이며 그 위에 유니퀘스트 그룹이 있다. 드림텍이 2019년 말 창업자 서정화 대표의 경영권 지분 21.6%를 389억원에 사들이면서 계열에 편입됐다. 플랫폼이 붙인 '전자부품' 라벨은 실제 주된 매출과 맞다(다만 섹터는 경기소비재로 잡혀 있는데, 실질은 IT 하드웨어 부품이다).
이 회사의 두 번째 축은 ToF(Time of Flight) 기반 3D 센싱이다. 빛이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재는 기술로, 2011년 관련 모듈을 개발한 뒤 2017년 소니의 로봇 강아지 '아이보', 2019년 갤럭시노트10+, 2022년 삼성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 AI'에 공급했다. 2020년에는 애플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dToF 센싱 카메라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몫은 아직 작지만, 2026년 이 종목을 둘러싼 이야기는 전부 이쪽에서 나온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5,193 | 324 | 313 |
| 2023 | 3,656 | 227 | 235 |
| 2024 | 4,504 | 209 | 261 |
| 2025 | 4,599 | 282 | 251 |
2022년 5,193억이 정점이고, 2023년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30% 빠졌다가 2024~25년에 4,500억대를 회복했다. 2025년 영업이익 282억은 전년 대비 34.5% 증가다. 눈에 띄는 것은 2024년에 순이익(261억)이 영업이익(209억)을 웃돈다는 점인데, 2025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 1,486억 대 총차입 299억 — 순현금 약 1,187억의 구조를 보면 영업외 금융수익이 이 간격을 메운 것으로 보인다(세부 내역은 확인되지 않는다). 시가총액 1,954억의 60%가 넘는 금액이 현금이다. 플랫폼 산식 기준 PER 9.6배·PBR 1.14배·ROE 11.8%로, 전자부품 피어 53개의 PER 중앙값 15.11배보다 낮다.
그런데 이 숫자는 과거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1,91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고, 영업이익은 60억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영업이익률은 6.8%에서 3.1%로 내려앉았다. 1분기가 매출 979억·영업이익 39억이었으니 2분기가 더 나빴다. TTM PER 9.6배는 좋았던 2025년 하반기를 절반 담고 있는 값이고, 상반기 페이스가 그대로 이어지면 연간 순이익은 150억대로 내려가 PER은 12배 안팎이 된다(추정). 피어 중앙값과의 간격이 그만큼 좁아진다.
왜 스크리너 670번인가
원점수는 36.6이다. 1,500여 종목을 한 줄로 세웠을 때 하위권이라는 뜻이다. 이 원점수가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겨지면 53.2점이 되고, 여기에 순환매 +0.0(전자부품 6개월 -17.1%로 밴드 중간)과 저변동성 -1.1이 얹혀 최종 52.1점이 된다. 판정 컷 67.2도 이 정규화된 눈금 위의 값이므로 산술은 53.2 - 1.1 = 52.1로 읽어야 한다. 원점수 36.6을 컷에서 직접 빼는 것은 눈금이 다른 자를 섞는 일이다.
요는 이렇다. 가점이 이 자리를 만든 게 아니다. 오히려 1.1점이 깎였다. 순위 자체가 하위권이라 컷에서 15.1점 떨어져 있는 것이다. 멀티플만 보면 피어보다 싼데 종합 순위는 하위권이라는 이 어긋남은, 점수가 밸류에이션만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 이익의 방향과 변동성이 함께 들어간다.
yellow 깃발의 정체 — 숫자로 좁혀보면
깃발의 세부 구성 항목은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후보를 지울 수는 있다. 차입 쪽은 아니다. 순현금 1,187억, 부채비율 50% 아래로 이자보상배율을 걱정할 구조가 아니다. 남는 것은 둘이다.
첫째, 이익의 방향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3분의 1로 줄었다. 저PER의 분모가 무너지는 중이라면 그 PER은 함정이 된다 — 가치함정이라는 말의 원뜻 그대로다. 둘째, 변동성이다. 저변동성 항목이 -1.1의 감점이라는 것은 이 종목의 흔들림이 평균보다 크다는 뜻이다. 실제로 주가는 1월 말 24,950원에서 6월 말 12,800원까지 반년 만에 절반이 됐고, 최근 한 달은 다시 15.9% 올랐다. 6개월 -44.4%, 3개월 -20.7%, 1개월 +15.9% — 방향이 계속 바뀐다. red가 아니라 yellow에 머문 것은 순현금이라는 안전판이 버텨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장 동력 — 방향은 뚜렷하고, 숫자는 아직 없다
① 로봇의 눈. 2026년 1월 5일 회사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추진하는 로봇 플랫폼에 3D 센싱 카메라 모듈(iToF 방식) 공급 협력사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발표 당일 주가는 상한가였다. 1월 29일에는 로봇용 3D 센싱 모듈 전용 라인 구축을 알렸고 6월 가동 예정이라고 했다. 5월에는 로봇 '머리'용 3D 비전 솔루션으로 라인업을 넓혔다. 7월에는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팔·다리·무릎·허리에 쓸 국산 부품 벤더를 검토하면서 엠씨넥스·캠시스·코아시아씨엠과 함께 나무가가 검토 대상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어느 건도 계약 금액·공급 시점·예상 매출이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협력사 선정'과 '양산 매출'은 다른 말이고, 회사도 1월에 "지금은 성공적인 양산을 위한 역량 집중 구간"이라고 표현했다.
② 스텔라-2. CES 2026에서 공개한 고정형(솔리드스테이트) 라이다다. 미국 라이다 반도체 업체 루모티브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초소형 솔리드스테이트 라이다에 ToF를 결합했다. 자동차뿐 아니라 물류 자동화와 산업용을 겨냥한다. 현장에서 북미 이커머스 빅테크 파트너사에 샘플 초도물량 공급을 확정했다고 밝혔는데, 샘플은 샘플이다. 고객사 이름도 후속 양산 물량도 확인되지 않는다.
③ 모빌리티와 보안. 8월 12일 회사는 "유럽 대형 고객사향 모빌리티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사·차종·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3월에는 미국 보안 전시회 ISC WEST에서 피지컬 보안 솔루션 'VICON'을 처음 내놨다. 2년을 준비했다지만 매출 기여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④ 판로와 목표. 2025년 12월 일본 반도체 상사 마크니카와 판매 협약을 맺어 글로벌 영업망을 빌렸고, 2025년 8월에는 계열 AI 비전 기업 에이아이매틱스 지분을 확보해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얹는 그림을 그렸다. 2024년 취임한 이동호 대표는 "2027년 매출 6,000억"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2025년이 4,599억이고 2026년 상반기가 1,910억이니, 이 목표는 로봇·모빌리티가 실제 매출로 붙어야 성립한다. 회사가 2025년 9월 제시한 눈높이도 "내년 신사업 매출 비중 5%" 수준이었다.
⑤ 주주환원. 이 항목은 이미 숫자가 있다. 2024년 12월 첫 자사주 소각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누적 300억원을 소각했고, 2026년 2월 25일에는 주당 728원, 배당성향 40%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7월 9일에는 5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추가로 맺었다(2027년 1월 8일까지). 현재 주가 13,870원 기준 배당수익률은 5.3%다. 다만 배당성향 40%를 유지한다면 배당의 크기는 이익을 따라간다 — 2026년 이익이 줄면 다음 배당도 함께 준다.
리스크
가장 큰 것은 고객 집중이다. 삼성전자향 비중이 한때 99%였고, 회사가 2024년에 "95~96%로 낮췄다"고 밝힌 수준이다. 삼성 갤럭시의 모델 믹스와 물량이 곧 이 회사의 매출이고, 상반기 -24%가 그 증거다. 회사는 하반기 플래그십과 폴더블 흥행으로 반등을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회사 전망이고 실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둘째, 업종의 마진 구조다. 삼성전기·엠씨넥스·파트론·캠시스·파워로직스가 같은 고객을 두고 붙는다. 2026년 상반기 삼성폰 카메라 협력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2.4%였다는 집계가 나왔는데, 나무가의 3.1%가 그중 높은 편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이 판의 얇은 마진을 말해준다.
셋째, 신사업의 시간이다. 로봇·라이다·보안은 전부 2026년에 시작된 이야기다. 전용 라인은 6월에 돌기 시작했고 양산 물량은 아직 없다. 그사이 본업이 계속 흔들리면 신사업 투자와 이익 감소가 겹친다.
종합
나무가는 "싸서 여기 있는 종목"이 아니다. 원점수 36.6이 말하듯 종합 순위 자체가 하위권이다. 그럼에도 PER 9.6배·PBR 1.14배는 피어 중앙값보다 낮은데, 이 어긋남의 답은 이익의 방향에 있다 — 멀티플은 좋았던 과거를 담고 있고 상반기 실적은 이미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반대로 시총의 60%를 넘는 순현금과 5%대 배당, 300억 누적 소각은 이 회사가 껍데기가 아니라는 근거다. 재무는 튼튼하고, 실적은 꺾였고,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 이 셋이 동시에 참인 자리다.
확인할 것 셋. (1) 3분기 실적 — 회사가 말한 하반기 반등이 숫자로 나타나는지, 특히 영업이익률이 3%대에서 올라오는지. (2) 로봇 3D 센싱 모듈의 첫 양산 공시 — 협력사 선정이 계약 금액과 물량으로 바뀌는 시점. (3) 2026년 실적 기준 배당 — 배당성향 40%를 유지하는지, 유지한다면 주당 배당금이 얼마로 정해지는지.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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