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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00-669] 도우인시스 - 접히는 유리의 독점, 감가상각이 먹은 이익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661~670번 구간입니다. 669번 도우인시스(48412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2.1점 — 저평가 컷(67.2점)에 15.1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저평가가 아닙니다. 게다가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이 떠 있어, 이 글은 싼지 비싼지가 아니라 이 회사가 무엇을 파는 회사이고 무엇이 이익을 먹고 있는지를 봅니다.
접히는 유리 한 장을 만드는 회사
도우인시스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화면을 덮는 초박형 강화유리(UTG, Ultra Thin Glass)를 만든다. 접어도 깨지지 않는 0.03mm급 유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회사이고,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 시리즈 가운데 북(book) 타입 제품의 UTG를 사실상 전량 공급한다. 슬리밍 같은 전공정부터 화학강화·절단·성형 같은 후공정까지 한 회사가 다 소화하는 것이 이 회사의 해자다. 국내 경쟁사 대부분은 공정의 한쪽만 갖고 있다.
플랫폼 분류는 '디스플레이'인데, 정확히는 패널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패널 위에 덮이는 커버윈도 소재를 가공하는 회사다. 매출의 실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 부품이라는 점에서 분류 자체는 어긋나지 않는다. 다만 피어로 묶이는 디스플레이 22개사와 달리, 이 회사의 실적은 패널 업황이 아니라 갤럭시Z 폴드 한 제품의 판매량에 거의 직결된다.
지배구조는 두 번 바뀌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19년 지분을 48%까지 늘려 최대주주가 됐다가, 2023년 12월 반도체 장비사 뉴파워프라즈마에 경영권을 1,299억원에 넘겼다. 2024년 1분기부터 뉴파워프라즈마의 종속회사이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지금도 삼성벤처투자 조합(SVIC 55호)을 통해 지분 일부를 남겨두고 있다. 2025년 7월 23일 코스닥 상장.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32,000원이었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893 | 113 | 47 |
| 2023 | 951 | 78 | -16 |
| 2024 | 1,417 | 97 | 153 |
| 2025 | 1,398 | 34 | 5 |
매출은 4년간 893억에서 1,398억으로 늘었는데 영업이익률은 12.7%에서 2.4%로 무너졌다. 2025년 영업이익 34억원은 전년 대비 65% 감소다. 이유는 뚜렷하다. 청주(옥산)에 이어 베트남 공장을 세우면서 유형자산이 불었고, 그 감가상각이 이익을 먹었다. 2025년 EBITDA 245억원과 영업이익 34억원의 격차 210억원이 곧 상각비 규모다. 영업이익의 여섯 배가 감가상각으로 나간다. 장치산업의 숙명이고, 가동률이 오르면 그대로 이익으로 돌아오는 구조이기도 하다.
현재 시가총액 2,021억원, 주가 18,440원. PER 22.7배·PBR 1.20배·ROE 5.3%다. 피어(디스플레이 22개사) PER 중앙값이 7.94배이니 업종 대비 2.9배 비싸다. 이익이 바닥이라 배수가 튀는 것이지만, 어떻게 보든 이 종목은 지표상 싼 자리에 있지 않다.
왜 스크리너 669위인가
점수 재료를 순서대로 보면 이렇다. 원점수 45.9로 전체 순위에서 중하위권이고, 이것이 전 종목 순위 기반 정규화를 거쳐 56.4점이 된다. 여기에 소속 산업(디스플레이)의 6개월 수익률이 -29.0%로 밴드 하위여서 순환매 -5.0이 깎이고, 저변동성 +0.7이 얹혀 최종 52.1점이다.
중요한 건 감점이 판정을 갈랐느냐다. 아니다. 순환매 감점이 없었어도 정규화 점수 56.4는 컷 67.2에 10.8점 모자란다. 즉 업종이 발목을 잡아 밀려난 종목이 아니라, 밸류에이션 순위 자체가 애초에 컷 아래인 종목이다. 다음 회차에 업종 순환매가 돌아선다고 판정이 뒤집힐 자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 — 무엇이 걸렸나
깃발의 근거를 숫자로 찾으면 세 가지가 나온다.
첫째, 잉여현금흐름이 만성 적자다. 2022년 -461억, 2023년 -367억, 2025년 -110억으로 최근 4년 중 3년이 마이너스다. 흑자였던 해는 증설을 쉬었던 2024년(+61억)뿐이고, 2026년 1분기도 설비투자 61억원에 FCF -5억원이다. 영업으로 번 돈이 전부 설비로 나간다.
둘째, 이자보상배율이 1.5배다. 2025년 영업이익 34억원에 이자비용 22억원. 영업이익이 조금만 더 줄면 이자를 못 갚는 구간에 들어간다. 다만 차입 자체는 개선됐다. 2023년 총차입 1,087억·현금 142억으로 순차입 945억이던 재무구조가, 공모자금 448억이 들어오며 2025년 말 총차입 479억·현금 581억의 순현금 상태로 바뀌었다. 빚이 문제가 아니라 이익의 두께가 문제다.
셋째, 순이익이 영업이익과 따로 논다. 2025년 상반기는 영업이익 17억인데 순손실 85억이었고, 하반기는 영업이익이 똑같이 17억인데 순이익 90억이었다. 반기 영업이익이 동일한데 순손익만 175억원이 뒤집힌 것이다. 2024년에도 영업이익 97억에 순이익 153억으로 영업이익을 넘겼다. 상장 전후로 자본이 460억 늘고 부채가 줄어든 흐름을 보면 상환전환우선주·전환사채 같은 금융부채의 평가손익이 오간 것으로 추정되나, 공시와 보도로는 정확한 계정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다. PER 22.7배가 이 흔들리는 순이익 위에 선 값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성장 동력 — 이익이 돌아올 근거는 있다
① 베트남 2공장과 자동화. 2026년 7월 8일 베트남법인(도우비나)이 하노이 북부 타이응우옌성에 제2공장(V2) 착공식을 열었다. 회사는 월 최대 200만개 생산능력을 제시했다. 앞서 옥산 공장 자동화로 인건비와 수율이 개선되면서, 계절적 비수기인 2026년 1분기에 매출 268억원(+61%)·영업이익 1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년 1분기가 매출 166억·영업손실 20억이었으니 체질이 실제로 바뀐 숫자다.
② 폴더블 물량의 확대. 2026년 8월 갤럭시Z 폴드8의 사전예약이 예상을 크게 웃돌며 삼성전자가 부품 긴급 증산에 들어갔다고 보도됐다. 올해부터는 '갤럭시Z 와이드 폴드'와 울트라 시리즈 물량이 더해졌다. 삼성이 충청권 140조원 투자 중 삼성디스플레이 몫 67조원의 1순위를 폴더블 OLED로 잡은 것도 방향으로는 우호적이다. 키움증권은 2026년 매출 1,872억원(+34%)·영업이익 121억원(+258%)을 전망했다. 증권사 추정치이지 확정된 실적이 아니다.
③ 차세대 UTG 기술. 접히는 중앙부만 얇게 식각하는 하이브리드 UTG, 한 대에 두 장이 들어가는 듀얼 UTG를 개발 중이다. 대당 유리 사용량이 늘어나는 구조라 폴더블 대수가 그대로여도 매출이 늘 수 있다. 슬라이더블·롤러블 폼팩터 대응도 언급되나, 양산 시점과 수주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다.
주주환원은 짚을 것이 없다. 도우인시스 자체의 배당이나 자사주 정책은 공시·보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상장 1년 차에 증설이 한창인 회사라 당분간 현금은 설비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리스크
가장 큰 것은 애플 폴더블 공급망 진입 무산이다. 이 회사가 2025년 상장할 때 시장이 산 서사가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나 2026년 애플 첫 폴더블 제품의 UTG는 중국 렌즈테크놀로지가 주력으로 공급하고, 국내 후보 자리는 유티아이에게 갔다. 기술력 문제라기보다 삼성 공급망을 거친 회사를 통해 기술이 흐르는 것을 애플이 경계했다는 관측이 있으나, 어느 쪽이든 결과는 같다. 기대가 실적으로 오지 않았다.
포트폴리오는 좁다. 북 타입 폴드 단일 라인이고, 클램셸 타입 Z플립의 UTG 후가공은 삼성전자가 직접 한다. 고객도 폼팩터도 하나인 구조에서 갤럭시Z 폴드의 판매가 꺾이면 대안이 없다.
수급도 눌려 있다. 2026년 1월 23일 의무보유 266만여 주(24%)가 풀렸고 3월에도 추가 해제가 있었다. 6월 26일 공매도 과열종목, 8월 11일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다. 주가는 공모가 32,000원 대비 -42%, 상장 첫날 종가 44,350원 대비 -58%다. 7월 52주 신저가 11,670원을 찍은 뒤 폴더블 테마로 1개월 +50.9% 반등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29.1%다. 이 종목의 변동성 자체가 리스크다. 모회사 뉴파워프라즈마도 상장사라 중복상장 지적이 있고, 공모 후 최대주주 단독 지분율이 23%대로 두텁지 않다는 점도 상장 당시부터 지적된 항목이다.
종합
도우인시스는 접히는 유리라는 좁고 단단한 자리를 가진 회사다. 문제는 그 자리를 지키느라 쌓은 설비의 감가상각이 이익을 거의 다 먹고 있다는 것이고, 스크리너가 669위를 매긴 이유도 여기 있다. 이 종목은 저평가가 아니다. PER 22.7배는 피어의 2.9배이고, 순위 자체가 컷 아래이며, 재무 지표에는 red 깃발이 붙어 있다. 지금 주가는 '싼 자산'이 아니라 '2026년 이익 회복'에 값을 매긴 자리다.
확인할 것은 셋이다. 첫째, 2026년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률 — 1분기 흑자 전환이 자동화의 구조적 효과인지 환율이 도운 일시적 결과인지가 여기서 갈린다. 둘째, 베트남 V2의 가동 시점과 그에 따른 추가 감가상각 — 증설은 매출을 늘리지만 상각도 함께 늘린다. 셋째, 영업외손익의 정체 — 반기마다 175억원씩 뒤집히는 순손익의 원인이 사업보고서에서 확인되기 전까지 PER은 신뢰하기 어려운 지표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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