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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00-651] 옵투스제약 - 흑자인데 잉여현금은 마이너스, 가치함정의 조건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651~660번 구간입니다. 651번 옵투스제약(13103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2.7점 — 저평가 컷(67.2점)에 14.5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이 떠 있어, 본문 뒤쪽에서 그 근거를 숫자로 따로 뜯어봅니다.
삼천당제약의 손과 발, 일회용 점안제 회사
옵투스제약은 무방부제 일회용 점안제(인공눈물류)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1943년 설립된 삼천당제약이 안과 사업 확장을 위해 2012~2013년 지분을 인수해 종속회사로 편입했고, 2013년 11월 '디에이치피코리아'로 상호를 바꿔 신주 상장했다가, 2022년 6월 임시주총에서 현재 사명인 '옵투스제약(OPTUS Pharmaceutical)'으로 다시 변경했다. 지금은 청주 본사에서 무균 일회용 점안제를 생산해 삼천당제약 브랜드로도, 자체 브랜드로도 판매하며 위탁생산(CMO)도 병행한다. 최대주주는 삼천당제약(지분 39~44%대, 시점에 따라 변동)이고, 두 회사의 연구소가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구조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587 | 53 | 50 |
| 2023 | 724 | 82 | 108 |
| 2024 | 819 | 86 | 103 |
| 2025 | 872 | 89 | 114 |
2018년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 발표 이후 2021~2022년 영업이익이 반토막(2022년 53억원)까지 눌렸다가, 2023년부터 매출·이익이 동반 회복하며 3년 연속 성장 궤도에 올라 있다. 다만 매년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20~30% 웃도는 점은 짚어야 한다. 2025년 기준 영업이익 88.75억원에 순금융수익(이자수익 13.3억-이자비용 0.7억) 12.6억원, 기타 영업외수익 4.4억원이 더해지고, 법인세가 오히려 3.1억원 환입되면서 순이익 113.6억원이 됐다. 회사가 차입금이 거의 없고(총차입금 9.7억원) 현금성자산·단기투자자산만 398억원에 이르는 무차입 캐시리치 구조라 순금융수익이 매년 반복적으로 붙는 것이지, 특정 연도의 일회성 이벤트로 보이지는 않는다 — 다만 PER 8.1배가 영업이익이 아닌, 이 금융수익 얹힌 순이익 위에 서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시가총액 1,024억원, PBR 0.62배, ROE 7.7%다.
왜 스크리너 651위인가
원점수(55.5, 전 종목 순위 기준 하위권)를 정규분포로 옮긴 정규화 점수는 59.5점 — 이 단계에서 이미 저평가 컷(67.2점)에 7.7점 못 미친다. 여기에 소속 산업(제약/바이오)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이 -31.6%로 하위 밴드에 들어 순환매 감점 -5.0, 변동성이 평균보다 다소 높아 저변동성 감점 -1.8이 추가로 얹혀 최종 52.7점이 됐다. 정규화 단계의 부족분 7.7점과 추가 감점 6.8점을 더하면 컷과의 격차 14.5점이 맞아떨어진다 — 가점이 순위를 밀어올린 자리가 아니라, 애초에 순위가 낮았던 자리에 업종 부진이 한 번 더 눌러앉은 경우다. PER 8.1배는 제약/바이오 피어 72개사 중앙값(13.67배)보다 확실히 낮지만, 아래 가치함정 해부에서 보듯 그 싼값에는 이유가 있다.
가치함정 경고(red) 해부 — 이익은 나는데 현금은 새고 있다
이 구간의 정직한 서술은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재무 품질에서 시작해야 한다. 옵투스제약의 red 깃발을 구성하는 세 성분을 데이터로 짚는다.
① FCF/순이익 전환율 — 가장 큰 감점 요인. 2025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62.3억원으로 순이익(113.6억원)보다 오히려 많아 '이익의 질' 자체는 양호하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같은 해 설비투자(CapEx)가 450.4억원에 달해, 잉여현금흐름(FCF)이 -288.2억원으로 크게 마이너스다. 흑자를 내고도 쓸 수 있는 현금은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뜻이다. 이 초대형 설비투자는 일회용 점안제 생산능력을 2026년까지 연간 4.7억 관에서 8.3억 관으로 확대하는 제2공장 증설과 맞물려 있다 — 사업적으로는 타당한 투자지만, 밸류에이션 알고리즘 입장에서는 "싸 보이는 이익 위에 현금이 안 남는" 전형적 함정 패턴으로 잡힌다.
② 주가 추세. 최근 6개월 주가가 -26.8% 빠졌고 52주 밴드 상 저점권(9%)에 있다. 재무제표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악재를 시장이 먼저 가격에 반영 중일 가능성을 알고리즘이 감점으로 잡는 구간이다.
③ 변동성. 최대주주 삼천당제약이 2026년 4월 '주가조작 의혹' 사태에 휘말리며 하루 만에 주가가 18.15% 급락(시총 8.3조원 증발)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겪었고, 옵투스제약도 특징주로 동반 급락하며 거래정지까지 겪었다. 옵투스제약 자체의 실적이 흔들린 게 아니라 최대주주발(發) 이슈로 주가만 요동친 것이지만, 알고리즘은 가격의 진폭만 본다. 셋을 더하면 가치함정 점수 4점(red 기준선)에 도달한다 — 순차입/EBITDA와 이자보상배율은 무차입에 가까운 재무 덕에 문제없이 통과했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노안치료제 '큐로시(QLOSI)' 국내 허가 추진. 미국 오라시스 파마슈티컬스로부터 2024년 도입한 성인 노안 치료용 일회용 점안제로, 주성분은 필로카르핀염산염이다. 2026년 8월 18일 국내 품목허가 신청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고 보도됐고, 회사가 제시해온 2026년 국내 출시 목표를 향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다만 광동제약 등 경쟁사도 유사 적응증 품목을 준비 중이라 시장 선점이 관건이고, 실제 매출 기여 시점과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다.
② 제2공장 증설 자금 조달. 2025년 10월 최대주주 삼천당제약이 전액 인수하는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2026년 3월에는 보유 자사주(57.6만주) 전량을 100억원에 처분해 제2공장 증설과 R&D 재원으로 투입했다. 두 차례 조달 모두 목적이 생산능력 확대로 일관돼 있어, 앞서 다룬 FCF 마이너스가 일과성 지출이 아니라 향후에도 이어질 투자 사이클임을 시사한다.
③ 특허 분쟁 국내 승소. 2026년 7월 22일 특허심판원이 삼천당제약·옵투스제약·와이에스생명과학 3사가 한국산텐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녹내장 치료제 '타플로탄-에스' 관련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 6건 전부에서 인용 심결을 내려, 제네릭 출시를 가로막던 특허 장벽을 걷어냈다. 다만 별도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삼천당제약·옵투스제약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CD411) 제조·수입·판매 과정의 특허 침해 여부를 다투는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도됐는데, 옵투스제약의 역할(원고·피고 여부)과 소송가액·진행 경과는 확인되지 않는다.
리스크
가장 큰 리스크는 재무가 아니라 지배구조에서 온다. 최대주주 삼천당제약이 2026년 상반기 내내 '주가조작 의혹', '15조원 계약 의구심', 불성실공시 우려 등 각종 논란에 휘말렸고, 그 파장이 옵투스제약 주가에도 그대로 옮겨붙었다. 옵투스제약 자체 실적과 무관하게 모회사 이슈로 주가가 흔들리는 구조라는 뜻이다. 약가인하 정책 리스크도 상존한다 — 2018년 약가인하로 2021~2022년 이익이 반토막 난 전례가 있고, 2026년 3월 보도에 따르면 옵투스제약은 R&D 비중이 매출의 7% 미만이라 '준혁신형 제약기업' 약가 우대 대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여기에 앞서 다룬 FCF 마이너스가 당분간 지속될 설비투자 사이클이라는 점, 일회용 점안제라는 좁은 품목 집중도, 삼천당제약과의 내부거래 비중(구체 수치 확인 안 됨)까지 감안하면, 저PER·저PBR이 안전마진이 아니라 리스크의 반영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종합
옵투스제약은 무차입에 가까운 재무, 3년 연속 매출·이익 성장, 피어 대비 낮은 멀티플이라는 표면적 매력을 갖고 있지만, 스크리너가 '적정' 판정에 가치함정 red까지 얹은 데는 이유가 있다. 흑자에도 잉여현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대규모 증설 투자, 최대주주발 주가 변동성, 재도래 가능한 약가인하 압박이 저평가처럼 보이는 숫자의 신뢰도를 낮춘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 제2공장 증설이 언제 매출로 전환돼 FCF가 정상화되는지, 삼천당제약을 둘러싼 논란이 옵투스제약 지배구조·거래 관계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지, 큐로시 국내 허가 일정이 실제로 지켜지는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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