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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00-644] 삼아제약 - 아이가 줄어도 곳간은 는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641~650번 구간입니다. 644위 삼아제약(00930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2.9점 — 저평가 컷(67.2점)에 14.3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아이가 줄어도 곳간은 는다
삼아제약은 소아청소년과 처방 시장에서 반세기 넘게 자리를 지켜온 회사다. 진해거담제 '씨투스', 해열진통제 '세토펜', 지사제 '다이톱' 등 병의원·약국이 아이 처방에 습관적으로 찾는 제품군이 매출의 축이다. 그런데 이 회사를 지금 규정하는 숫자는 매출이 아니라 재무구조다. 부채비율 8~10%대, 총차입금의존도 3%대 — 코스닥 제약사 중 손꼽히는 무차입에 가까운 살림이고, 사내유보금은 2025년 말 기준 2,185억원, 2026년 상반기에도 현금성 자산이 100억원 이상 더 늘었다. 시장이 늘어나서가 아니라, 시장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곳간을 불릴 만큼 이익률이 두꺼웠기 때문이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817 | 183 | 119 |
| 2023 | 972 | 235 | 214 |
| 2024 | 956 | 245 | 221 |
| 2025 | 778 | 110 | 129 |
2023년 972억원을 정점으로 매출이 2년 연속 줄었고, 2025년에는 -18.6%로 감소 폭이 커졌다. 영업이익률도 2024년 25.6%에서 2025년 14.1%로 절반 가까이 꺾였다. 2026년 상반기는 이 흐름의 연장이다 — 매출 364억원(-13.2%), 영업이익 40억원(-58.2%), 순이익 66억원(-26.7%). 시가총액 884억원에 PER 9.9배·PBR 0.39배·ROE 3.9%(TTM, 플랫폼 산식)로, 같은 제약/바이오 피어 72개의 PER 중앙값 13.67배보다는 싸다. 다만 ROE가 4%를 밑돈다는 건 저PBR이 '저평가'가 아니라 '저수익'을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왜 스크리너 644위인가
원점수는 36.2로 전 종목 중 하위권이다. 이를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53.1점 — 여기까지가 밸류에이션·재무 지표로 얻은 자리다. 여기서 소속 산업(제약/바이오)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이 -31.6%로 밴드 하위에 머물러 순환매 -5.0점이 깎였고, 대신 주가 변동성이 낮아 저변동성 +4.8점이 붙어 최종 52.9점이 됐다. 가감을 합치면 -0.2점 — 가점과 감점이 거의 상쇄된 셈이다. 가치함정 상태는 green(경고 없음). 정리하면 삼아제약은 '가점으로 컷 근처까지 밀어올린' 유형이 아니라, 정규화 단계에서부터 이미 컷에 14점 넘게 못 미치는 유형이다. 순위가 낮은 원인은 감점이 아니라 실적 둔화 그 자체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신약·개량신약 파이프라인. 기침·가래 개선을 목표로 한 신약 후보 'SA-16002'가 임상 3상 단계, 기관지 천식 신약 'SA-09012'도 개발 중이며 소화기계 약물 'SA-15001'은 제제연구 단계다. 다만 셋 다 구체적 상용화 시점이나 임상 완료 예정일은 공개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 회사 규모상 자체 개발보다는 실적 기여 시점을 넉넉히 잡고 보는 편이 정직하다.
② 처방 포트폴리오의 성인 영역 확장 시도. 2026년 6월 코감기·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제 '삼아코비안포르테시럽'(슈도에페드린 성분) 품목허가를 받았다. 소아과 중심 라인업을 일반의약품·성인 처방 영역으로 넓히려는 시도로, 씨투스 제네릭 잠식을 다른 제품으로 메우려는 방향성은 읽히지만 아직 매출에 잡힐 만큼 자리를 잡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③ 재무건전성을 실탄으로. 부채비율 8.3~9.84%, 총차입금의존도 3.82%(2025년 기준)로 코스닥 제약사 중 최상위권 재무 건전성이다. 인수·설비투자·신약 개발 어느 쪽으로든 외부자금 조달 없이 움직일 여력이 있다는 뜻이지만, 2026년 들어 구체적인 대형 투자나 M&A 집행 사례는 확인되지 않는다 — 지금은 '쌓아둔 실탄'이지 '집행된 실탄'이 아니다.
④ 기업가치 제고 계획. 2026년 3월 원가절감·생산성 향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골자로 한 밸류업 자율공시를 냈다. 방향은 맞지만 구체적 수치 목표나 이행 로드맵은 공개되지 않아, 실제 이익률 반등으로 이어졌는지는 다음 분기 실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리스크
구조적 리스크는 이미 15년 가까이 지목돼 온 것이다 — 저출산·고령화로 소아 인구가 줄면서 소아과 자체가 줄어드는데, 삼아제약의 주력 매출은 여전히 소아 처방에 걸려 있다. 2011년부터 업계가 반복해 온 우려가 2025~2026년 실적 둔화로 실제 숫자에 반영되는 국면이다. 여기에 두 가지가 더 얹힌다. 첫째, 간판 제품 씨투스가 2025년 10월 제네릭 우선판매권 만료 이후 다산제약·GC녹십자 등과 경쟁이 본격화됐고 2026년 3분기에만 제네릭 5개 품목이 추가로 급여권에 진입한다 — 매출은 2024년 466억원에서 2025년 424억원으로 이미 9% 줄었다. 둘째, 2026년 7월 스멕타이트 계열 지사제(다이톱 등)의 소아 적응증이 안전성 이슈로 삭제되면서, 수십 년간 소아과·약국의 처방 관행이었던 제품군에 공백이 생겼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 측면 — 2025년 순이익이 41.4% 줄었음에도 배당성향은 22.1%에서 40.1%로 오히려 확대됐고(DPS 800→850원), 최대주주 허준 대표(지분 47.65%, 특수관계인 포함 65.58%)가 배당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는 구조다. 이익이 주는데 배당을 늘리는 결정 자체가 나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 수혜가 소수 지분에 집중된다는 점은 소액주주 입장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종합
삼아제약은 '싸 보이는데 이유가 있는' 자리다. 무차입에 가까운 재무와 두꺼운 현금은 버틸 체력을 주지만, 주력 시장(소아 처방)이 인구구조상 구조적으로 줄어드는 흐름과 대표 품목(씨투스)의 제네릭 잠식이 동시에 진행 중이라 저PBR·저PER이 반등의 신호인지 정체의 반영인지는 아직 갈리지 않았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 ① 2026년 하반기 매출·영업이익이 상반기의 두 자릿수 감소세에서 벗어나는지, ② 성인 영역 신제품(코비안포르테시럽 등)이 씨투스 공백을 실제로 메우는지, ③ 순이익 감소에도 배당을 늘리는 기조가 재무 여력 소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지.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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