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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00-616] SK하이닉스 - HBM에서 앞섰는데 PER은 삼성전자보다 낮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611~620위 구간입니다. 616위 SK하이닉스(000660). 기준일 2026-08-28, 정규화 점수 58.4점 — 저평가 컷(67.2점)에 8.8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시가총액 1,207조원짜리 회사가 왜 상위권이 아닌지, 이 글의 주제입니다.
HBM에서 앞서 있는 회사, 그런데 PER은 더 낮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를 양축으로 하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이천 본사, 청주·우시(중국) 생산기지에 더해 용인·미국 인디애나에 신규 거점을 짓고 있다. 고객은 엔비디아·AMD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의 핵심이다. D램 시장 점유율 자체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이지만, HBM만 떼어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2022년 HBM3부터 엔비디아 1차 공급사 지위를 먼저 확보했고, 지금은 16단 HBM 품질 인증이 진행 중이며 20단 이상을 겨냥한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도 개발 중이다(삼성전자와의 HBM 합산 글로벌 점유율 79%). 낸드도 321단 적층으로 중국 YMTC(294단급)를 앞선다. 기술 우위는 뚜렷하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446,216 | 68,094 | 22,296 |
| 2023 | 327,657 | -77,303 | -91,124 |
| 2024 | 661,930 | 234,673 | 197,887 |
| 2025 | 971,467 | 472,063 | 429,193 |
2023년 메모리 다운사이클로 매출이 -27% 빠지며 영업손실 7.7조·순손실 9.1조를 냈던 회사가, 2024년 AI·HBM 수요 폭발로 흑자 전환하고 2025년에는 매출 97.1조·영업이익 47.2조(영업이익률 48.6%)·순이익 42.9조(순이익률 44.2%)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시가총액 1,207조원(주가 165만3,000원)에 PER 16.1배, PBR 10.02배, ROE 62.4%다. 주가는 YTD +153.9%, 6개월 +55.8%이지만 최근 3개월은 -29.1%로 꺾였고 52주 밴드 위치는 51%로 중간이다 — 폭등 뒤 폭락을 겪었다는 뜻이다.
왜 스크리너 616위인가
원점수(순위 기준) 52.1이 정규화 눈금(평균 50·표준편차 15)에서 58.4점이 됐다. 반도체 산업 6개월 수익률이 -16.0%로 밴드 중간에 걸려 순환매 가점은 +0.0 — SK하이닉스 개별 주가는 폭등했지만, 반도체 밸류체인 전체(장비·소재 포함)의 6개월 성적은 부진했다는 뜻이다. 여기에 저변동성 -4.8이 더해져 최종 53.6점, 저평가 컷 67.2점에 13.6점 못 미친다(가치함정 상태는 green, 경고 없음). 이 구간 다른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정규화 점수부터 컷에 못 미치는 유형이고, 이 자리를 만든 건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순위 그 자체다.
정작 눈여겨볼 숫자는 PER이다. 반도체 피어(105개) 중앙값 28.16배 대비 SK하이닉스는 16.1배로 거의 절반이다. 577편의 삼성전자(PER 18.0배)와 같은 구조 — 2025년 사상 최대 이익이 분모로 깔려 낮아 보일 뿐 저평가가 아니다. 다만 처지는 다르다. HBM에서 실제로 앞선 쪽은 SK하이닉스인데 PER은 삼성전자보다 오히려 낮다. 기술 우위에 별도의 프리미엄 배수가 붙어 있지 않다는 뜻이고, 둘 다 사이클 정점 이익을 나눠 쓰다 보니 밸류에이션만으로는 리더와 추격자가 구분되지 않는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대규모 증설 — 용인 클러스터와 미국 인디애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600조원, 인디애나에 4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첫 해외 HBM 생산거점을 짓고 있다. 인디애나 공장은 2026년 8월 27일 착공했고 2028년 10월 클린룸 완공, 2029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HBM을 양산할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800조원 규모 호남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곽노정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추가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② 키옥시아 지분 — 이미 현금화된 몫과 남은 몫. SK하이닉스는 2018년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을 통해 도시바메모리(현 키옥시아)에 두 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약 4조원을 투자했다. 이 중 한 SPC는 2026년 6월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해 6.6조원 이상을 현금화했고, 다른 SPC(지분 14.19%)는 여전히 보유 중인데 2026년 8월 도시바가 자기 지분을 팔면서 SK하이닉스 참여 SPC가 사실상 키옥시아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곽 대표는 "지분 활용 방안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했다 — 추가 현금화 여지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③ 주주환원 확대. 2026년 8월 19일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하고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시행 중이다. 환원 기준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으로 넓혔고, 연초 제시한 순현금 100조원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증권가는 키옥시아 지분 매각대금과 ADR 발행 등을 재원으로 추가 환원 카드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리스크
가장 큰 리스크는 이 회사가 이미 한 번 보여준 것 — 2023년 순손실 9.1조원이다. 2025년 순이익 42.9조원은 사상 최대이자 사이클 정점의 산물이라, 메모리 가격이 꺾이면 분모가 줄며 PER 16.1배는 순식간에 재평가된다. 8월 29일에도 주가가 4.45% 빠져 165만원대로 밀렸고 최근 3개월 낙폭이 29.1%다 — 정규화 점수를 깎은 저변동성 -4.8 감점이 바로 이 흔들림의 결과다. 중국 CXMT는 상반기 매출이 10배 급증하며 범용 D램 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HBM에서는 아직 2~3세대 격차가 있다지만 그 격차가 계속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용인 클러스터(600조원)·인디애나(5.5조원) 등 CAPEX 부담이 막대한 가운데 40조원 자사주 매입까지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재무 균형도 지켜볼 지점이다. 키옥시아 지분의 향후 활용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확인되지 않는다.
종합
SK하이닉스는 HBM 리더십과 사상 최대 실적, 대규모 주주환원까지 갖췄지만 스크리너에서는 616위 '적정' 판정이다. 회사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이미 사이클 정점 이익을 반영한 PER이 낮아 보일 뿐 저평가로 읽을 근거가 아니라는 뜻이다. 삼성전자(577편)와 정점이익 분모 구조는 같지만, HBM에서 실제로 앞선 SK하이닉스의 PER이 오히려 더 낮다는 역설은 이 회사만의 것이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 — 하반기 메모리 가격과 2026~2027년 실적 가이던스, 키옥시아 지분의 추가 현금화 여부, 용인 클러스터 CAPEX 집행 속도가 잉여현금흐름과 자사주 매입 여력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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