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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00-611] 신풍제약 - 6년째 코로나 뉴스에 움직이는 주가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611~620번 구간입니다. 611위 신풍제약(01917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3.8점 — 저평가 컷(67.2점)에 13.4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6년째 코로나 뉴스에 주가가 움직이는 회사
신풍제약은 1962년 설립된 중견 제약사로, 제네릭과 함께 자체 개발 신약을 보유한 몇 안 되는 회사다. 대표 품목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이고, 뇌졸중 치료 신약후보물질 'SP-8203'을 임상 3상까지 진행 중이다. 오너 2세 장원준 전 대표가 실질적 최대주주였으나, 경영은 2014년부터 전문경영인 유제만 대표이사가 맡아 2026년 3월 5연임했다. 이 회사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건 2020년 코로나19 국면이다 —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주가가 그해 2월 6,470원에서 9월 장중 21만4,000원까지 33배 폭등했다. 그 여진은 지금도 이어진다. 2026년 8월 국내 감염병 지표가 오르자 신풍제약은 24일 상한가, 28일 장중 +23%대까지 다시 뛰었다. 정작 피라맥스의 허가 적응증은 여전히 말라리아이며,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된 적은 없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2,093 | -340 | -354 |
| 2023 | 2,002 | -474 | -573 |
| 2024 | 2,211 | -170 | -154 |
| 2025 | 2,347 | 143 | 88 |
2021~2024년 4년 연속 적자를 냈다가 2025년에야 영업이익 143억원·순이익 8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그런데 2026년 2분기 매출 639억원(+8.99%)에도 영업손실 80억원·순손실 80억원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 약가 개편이 본격화되며 복제약 비중이 높은 중소 제약사가 먼저 타격을 받은 결과로 보도됐다. 2025년 흑자가 R&D 지출 축소의 결과였는지를 묻는 시각도 있다. 시가총액 5,289억원, PER 50.5배·PBR 1.97배·ROE 3.9%(TTM)로, 제약/바이오 피어 72개사의 PER 중앙값(13.44배)보다 3.8배 가까이 비싸다 — 순이익 규모가 작다 보니 PER이 이익 위에 불안정하게 서 있다. 주가는 1개월 +38.8%(테마 급등)인 반면 6개월은 -22.4%, 연초 대비 -28.1%다.
왜 스크리너 611위인가
원점수 49.9(전체 순위 중하위권)가 정규화 57.9점이 되는데, 판정 컷(67.2)은 이 정규화 눈금 위의 값이라 이미 이 단계에서 컷에 9.3점 못 미치는 자리였다. 여기에 순환매 -5.0(제약/바이오 업종 6개월 수익률 -31.6%, 밴드 하위권)과 저변동성 +0.9가 겹쳐 순감점 -4.1, 최종 53.8점이 됐다. 이 구간의 전형대로 감점형이 아니라 정규화 단계부터 컷에 못 미치는 유형이다. 가치함정 상태는 green(경고 없음)이지만, 이는 FCF·차입금 같은 재무 지표 기준이고 뒤에서 다룰 지배구조 리스크는 이 지표가 잡지 않는 별개 항목이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뇌졸중 신약 SP-8203 — 유일한 자체 개발 신약 카드. 자체 개발 중인 합성신약 후보물질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이르면 2027년 초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과, 완주에 필요한 자금 소요를 감안하면 기술수출이 더 적합하다는 주장이 함께 나온다 — 어느 쪽으로 갈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② 반려동물(펫) 사업 진출. 2026년 1분기 보고서에서 사업목적에 '동물의약품'을 추가하고, 골관절염 치료 동물용 의료기기 'SP5M004주'와 뇌졸중 치료 동물용 의약품 'SP1N004'(SP-8203과 동일 기전) 파이프라인을 처음 공개했다. 두 품목 모두 아직 비임상 단계로, 매출 기여 시점은 확인되지 않는다.
③ 피라맥스의 해외 조달시장 확대. 출시 15년째로 WHO 사전적격성평가(PQ)를 통과해 국제 조달품목으로 자리잡았고, 2022년 미국 정부 말라리아대응프로그램(PMI)에 약 36억원 규모로 공급했다. 2026년 3월엔 질병관리청 '말라리아 진료 가이드' 제3판에 등재됐다 — 새 매출을 만드는 이벤트라기보다 기존 품목의 입지를 다지는 흐름이다.
④ CSO 전환과 현대약품 지분 취득. 2026년 6월부터 의원급 영업조직을 CSO 체제로 전환해 비용구조를 낮추는 시도 중이다. 같은 해 2월엔 현대약품 지분 7.21%(296억원)를 취득했는데, 목적과 후속 전략은 확인되지 않는다.
리스크 — 2020년의 그림자, 그리고 그 이후
2020년 급등은 우연이 아니었다. 신풍제약은 임상 2상이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음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3상 계획을 제출해 승인받았고, 주가는 그 기대감을 타고 급등했다. 정점이던 2020년 9월 22일, 오너 측은 시간외 대량매매로 보통주 128만9,550주(2,154억원 규모)를 처분했다 — 이후 임상이 실패로 드러나며 '먹튀' 논란이 일었다. 2023년 10월 발표된 6개국 1,420명 대상 글로벌 임상 3상도 1·2차 유효성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하지 못해 실패로 끝났다.
이 국면에서 두 갈래 수사가 진행돼 결론이 갈렸다. 임상 실패를 미리 알고 주식을 처분해 손실을 회피했다는 자본시장법 위반(미공개중요정보 이용, 369억원 규모) 혐의는 증선위가 2025년 2월 검찰에 고발했지만, 검찰은 그해 9월 장원준 전 대표와 지주사 송암사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완전히 별개 사안도 있다 — 장원준 전 대표는 회사 자금 91억원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기소돼 2024년 9월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고, 이 판결은 2025년 5월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 유죄로 종결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장원준은 피해자 신풍제약에게 금전적 손해를 입혔고, 기업 신뢰도 하락으로 주주도 피해를 입었다"고 판시했다.
이 회사가 여전히 '테마주'로 소비된다는 점 자체가 구조적 리스크다. 2026년 8월에도 감염병 지표가 오를 때마다 주가는 상한가를 반복했다 —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된 적이 없는데도다. 여기에 2026년 2분기 재적자 전환, 소액주주연대의 배당·자사주매입 요구에 회사가 답하지 않은 점(2026년 2~3월)까지 겹쳐 신뢰 회복은 아직 이르다.
종합
신풍제약은 2020년 급등·급락의 기억과, 오너 비자금 실형 확정·별개 사건 무혐의라는 두 결말이 함께 남아 있는 회사다. SP-8203이라는 실체 있는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지만 아직 결과로 증명되지 않았고, 2025년 흑자는 2026년 2분기 재적자로 흔들렸다. PER 50.5배는 피어 중앙값의 3.8배 수준으로, 지금의 주가 상승분은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감염병 테마 수급이 만든 것에 가깝다. 확인할 것은 SP-8203 3상의 결과와 시점, 하반기 실적의 흑자 재전환 여부, 소액주주 요구에 대한 후속 대응이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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