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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600-547] 아바텍 - 콘덴서로 넓힌 살림, 아직 저평가는 아니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541~550번 구간입니다. 547위 아바텍(14995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5.8점 — 저평가 컷(67.2점)에 11.4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깃발은 green입니다.
OLED 패널을 깎던 식각 기술로 콘덴서까지 넓힌 회사
아바텍은 2000년 위재곤 회장(디스플레이 장비사 아바코 창업주이자 아바텍 최대주주, 지분 15.95~18.22%)이 세운 회사로, 2012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본업은 디스플레이 패널의 유리를 얇게 깎는 후공정 식각(슬리밍)과 박막코팅이다. 오랜 핵심 고객은 LG디스플레이로, 아바텍은 OLED 패널 후공정 식각 장비·공정을 납품해 왔고 LG디스플레이는 한때 2대주주(지분 12%대)이기도 했다. 다만 DART 대량보유 공시를 보면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9월 8.53%, 2026년 6월 6.11%로 지분을 꾸준히 줄이고 있다(사유는 '단순투자에 따른 주식처분'). 지분 축소가 거래 관계 자체의 축소를 의미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여기에 회사는 진공박막코팅 기술을 응용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으로 살림을 넓혔고, 최근에는 계열사 아바코와 반도체 패키징용 유리기판(TGV) 협력까지 손을 뻗고 있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732 | -54 | -43 |
| 2023 | 758 | 22 | 48 |
| 2024 | 845 | 58 | 89 |
| 2025 | 809 | 61 | 69 |
2022년 영업적자(-54억)는 초기 MLCC 라인 투자 부담이 기존 식각·코팅 사업 흑자를 덮은 결과였다. 이후 흑자 전환은 했지만 2023~2024년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크게 웃돈다(23억 22억→48억, 58억→89억). 아바텍은 500억원대 현금·금융자산을 보유한 회사라 영업외 금융손익(이자·평가손익 등)이 순이익을 밀어올렸을 가능성이 크지만, 정확한 항목별 기여도는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2025년은 매출 809억(-4%), 영업이익 61억, 순이익 69억으로 소폭 둔화했다. 시가총액 1,230억원 기준 PER 14.7배·PBR 0.81배·ROE 5.5%(플랫폼 산식, TTM)다. 디스플레이 피어 22개 중앙값 PER은 7.94배 — 아바텍은 피어보다 오히려 약 1.9배 비싸다. PBR만 보고 저평가로 읽으면 틀린다.
왜 스크리너 547위인가
원점수 61.5(전 종목 대비 중위권)는 정규화를 거쳐 62.4점이 됐다. 이 정규화 점수부터 이미 저평가 컷(67.2점)에 4.8점 못 미친다. 여기에 소속 산업(디스플레이) 6개월 수익률이 하위 밴드(-29.0%)로 분류돼 순환매 -5.0, 저변동성 -1.6이 더해져 최종 62.4-6.6=55.8점이 됐다. 이 구간(501~600위)에는 원점수가 이미 컷을 넘었다가 감점으로 밀려난 사례가 없고, 아바텍도 예외가 아니다 — 순위 자체가 애초에 저평가권이 아니었다. 가치함정 상태는 green으로, 실적이 급감하며 싸 보이는 함정형은 아니다.
신사업·성장 동력 — 궤적이 널뛰는 콘덴서, 걸음마 단계의 유리기판
① MLCC. 2019년 투자를 시작해 2022년 매출 35억원, 2023년 205억원까지 급성장했던 MLCC 사업은 고객사 수요 둔화로 2024년 3억원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2024년 3분기부터 IT·전장용 MLCC를 LG그룹 계열사(L사)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반등해 2025년 매출은 85억원(4분기에만 53억원, 태양광 인버터 업체 솔라엣지의 투자 재개 영향)을 기록했다. 회사는 2026년 목표를 200억원으로 제시했고, 티어-1 전장 부품업체향 추가 공급 가능성도 거론된다. 메리츠증권은 2027년 MLCC 매출을 739억원(2026년 추정치 대비 +181%)으로 내다봤다. 다만 35억→205억→3억으로 3년 새 급등락했던 전력을 감안하면, 200억 목표의 실현 여부는 분기 실적으로 직접 확인해야 할 항목이다.
② 반도체 패키징용 유리기판(TGV). 2026년 8월 아바코와 협력해 515×510mm 규모의 TGV(유리관통전극) 파일럿 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아바코가 장비를, 아바텍이 식각·공정 운영 경험을 맡는 구조이고, 양사는 유리 소재 업체들과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해외 고객사와 기술·양산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아직 파일럿 단계이며 구체적 수주 시점이나 매출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다 — 기대치에 크게 얹을 단계는 아니다.
③ 재무 여력. 2025년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이 507억원, 여기에 단기금융자산(51억)·장기 지분증권(FVOCI, 100억)까지 더하면 약 558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쌓아뒀다. 시가총액(1,230억)의 약 41~45%에 해당하는 규모다. 부채총계는 113억원으로 부채비율 7.4%, 사실상 무차입 경영이다. 신사업 투자 재원은 이미 확보돼 있는 셈이다. 배당은 2025년 결산배당 주당 200원(시가배당률 2.0%)을 유지했다.
리스크
본업인 디스플레이 후공정 식각은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설비투자 사이클에 발이 묶여 있고, 핵심 고객 LG디스플레이가 지분을 8.53%(2024년 9월)에서 6.11%(2026년 6월)까지 꾸준히 줄이는 흐름은 주목할 신호다. 단순투자 목적의 처분이라고 공시했지만, 오랜 2대주주가 손을 떼는 방향이라는 사실 자체는 정직하게 짚어야 한다. MLCC는 2022~2024년의 급등락이 보여주듯 고객사(L사·솔라엣지) 소수 의존도가 높아 변동성이 크고, TGV 유리기판은 아직 파일럿 단계라 상업화 시점이 불투명하다. 밸류에이션 면에서도 PER 14.7배는 디스플레이 피어 중앙값(7.94배)보다 비싸, '싸서 담을 자리'는 아니다. 3개월 주가가 -42.7%로 급락했다가 1개월 +27.8%로 반등하는 등 MLCC 테마에 따라 주가 변동폭이 매우 크다는 점도 감안할 부분이다.
종합
아바텍은 정체된 디스플레이 식각 본업을 MLCC와 유리기판 신사업으로 돌파하려는 회사다. 500억원대 현금과 낮은 부채비율은 신사업 투자를 뒷받침할 여력이지만, 스크리너 55.8점은 이 여력이 아직 저평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순위 자체가 하위권이고 밸류에이션도 피어 대비 낮지 않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 2026년 MLCC 매출이 200억 목표에 도달하는지, LG디스플레이 지분 축소가 거래 관계에 실질적 영향을 주는지, TGV 파일럿 라인이 실제 수주로 이어지는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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