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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600-545] 쿠콘 - 데이터와 결제, 두 파이프 위에 선 적정주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541~550번 구간입니다. 545번 쿠콘(29457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5.8점 — 저평가 컷(67.2점)에 11.4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데이터와 결제, 두 파이프를 함께 파는 회사
쿠콘은 웹케시그룹 계열의 비즈니스 데이터 API 전문기업이다. 자체 플랫폼 '쿠콘닷넷'으로 금융·공공·의료 등 500여 개 기관, 해외 44개국 2,000여 금융기관과 연결된 약 5만종의 데이터를 300여종의 API 상품으로 가공해 판다. 사업은 데이터 부문(마이데이터·기업신용정보 등)과 페이먼트 부문(서울페이 QR결제·PG)으로 나뉘고 2026년 2분기 매출 비중은 데이터 48%·페이먼트 52%로 거의 균형이다. IT서비스 하도급이 아니라 데이터를 중계하고 그 트래픽에서 수수료를 뗀다는 점이 이 연재에 여럿 등장한 다른 IT서비스 기업들과 다르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645 | 200 | 37 |
| 2023 | 684 | 166 | 72 |
| 2024 | 730 | 166 | 158 |
| 2025 | 695 | 189 | 215 |
2025년 매출이 730억→695억으로 줄었는데, 이는 2021년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 감사보고서로 확인되는 2017년 이후로도 8년 만에 처음 있는 역성장이다. 2024년에 잡혔던 새마을금고向 일회성 시스템통합(SI) 매출 약 100억원이 소멸하고 저수익 사업을 정리한 데다 대출 규제까지 겹친 결과다. 반면 순이익은 37억→215억으로 4년 새 5배 넘게 뛰었는데, 영업이익(166억→189억) 증가 폭과는 규모가 다르다 — 뒤에서 다시 짚는다. 시가총액 3,118억원, PER 12.9배·PBR 1.83배·ROE 14.2%(TTM). 공교롭게도 PER 12.9배는 피어그룹(IT서비스/SW, 55개사) 중앙값과 정확히 같다.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자리라는 뜻이다.
왜 스크리너 545위인가
이 종목은 원점수(순위 기준 56.5)를 정규분포로 옮긴 정규화 점수부터 59.9점으로, 컷(67.2)에 7.3점 못 미친다. 여기에 소속 산업(IT서비스/SW, 6개월 산업 수익률 -24.5%로 밴드 중간)의 순환매 가점은 0.0, 저변동성 가점은 -4.1로 오히려 깎여 최종 55.8점이 됐다. 계산은 59.9 + 0.0 - 4.1 = 55.8이다. 저변동성 감점이 붙은 이유는 명확하다 — 최근 1개월 주가가 94.8% 오르는 등 변동성이 매우 크고, 실제로 기준일인 8월 28일 하루 만에 스테이블코인 테마로 20%대 급등했다. 가점형·감점형 어느 쪽도 아니고, 애초에 순위 자체가 판정선 아래인 유형이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마이데이터·AI 데이터. 2026년 2분기 실적 반등의 절반은 데이터 부문 신규 마이데이터 고객 확보다. 2분기 국내 최초로 MCP(Model Context Protocol) 기반 데이터 API를 출시했고, 하반기에는 이 상품군 확대와 전자소송 업무자동화, 마이데이터 전 분야로의 확장을 예고했다(지엘리서치 코멘트). 마이데이터 산업 자체가 확대 국면이라 인프라 사업자로서 수혜 구도는 설명되지만, MCP 상품의 실제 매출 기여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확인되지 않는다.
② 해외 결제·동남아 진출. 서울페이 QR 가맹점망은 GLN인터내셔널과 제휴해 200만+50만으로 약 150만개까지 확대됐고 방한 외국인 결제 수요를 타깃한다. 연내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고 2027년 말까지 현지 MPI(전자금융업) 라이선스 취득을 추진해, 인구 7억의 동남아 시장에서 이커머스 판매대금 정산·B2B 자금정산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라이선스 취득 전이라 매출화 시점은 2027년 이후로 봐야 한다.
③ 스테이블코인. 8월 28일 급등의 직접 원인은 JP모건·BofA 등 글로벌 대형은행의 스테이블코인 공동발행 추진 소식과, 쿠콘 자체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금융권 컨소시엄 구성 추진이다. 다만 관련 사업은 PoC(개념검증)와 협력 단계에 머물러 있고, 실제 상용화·매출 기여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게 당일 시장 코멘트다. 테마성 급등과 사업 실체 사이 간극을 경계해야 한다.
리스크
가장 먼저 볼 것은 순이익의 질이다. 2026년 상반기 별도 순이익은 206억원으로 영업이익 94억원의 두 배가 넘는데, 이 격차는 금융손익 227억원 — 그중 배당금수익이 171억원 — 이 만든 것이다. 쿠콘이 웹케시 지분 10%대를 보유한 2대주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계열사 지분에서 나온 배당수익일 가능성이 높지만, 정확한 출처는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PER 12.9배가 이 영업외 수익까지 얹힌 순이익 위에 서 있다는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현금성자산 증가도 고객정산 예수금 증가가 주된 원인이라고 회사가 직접 밝혔다 — 결제대행업 특성상 쌓이는 부채성 예수금이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실질 자산이 아니다. 여기에 2025년 첫 매출 역성장이 보여주듯 일회성 SI 매출에 기댔던 과거 성장 착시가 걷힌 자리에서 진짜 성장세를 다시 증명해야 하는 국면이고, PG 결제대행 시장의 수수료 경쟁 심화도 페이먼트 부문에 구조적 압박이다.
종합
쿠콘은 데이터 중계와 결제 인프라를 함께 쥔 흔치 않은 구조로 마이데이터·스테이블코인이라는 두 개의 성장 테마에 동시에 걸쳐 있다. 하지만 이 자리는 밸류에이션이 만든 자리가 아니라 순위 자체가 하위권인 자리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 MCP 데이터 상품과 마이데이터 신규 고객이 하반기에도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지,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이 PoC를 넘어 실제 수익 모델로 전환되는지, 그리고 순이익을 밀어올리는 배당금수익 171억원이 매년 반복 가능한 항목인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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