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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600-515] 롯데이노베이트 - 충전소와 가상공간에 돈을 묻어둔 그룹 SI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511~520위 구간입니다. 515위 롯데이노베이트(28694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6.4점 — 저평가 컷(67.2점)에 10.8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충전소와 가상공간에 돈을 묻어둔 그룹 SI
롯데이노베이트는 옛 롯데정보통신으로, 롯데그룹 IT서비스(SI)를 맡는 계열사다.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유통·물류 시스템 통합, 그룹 전산 인프라가 본업이고, 2026년 상반기 기준 특수관계자(그룹 계열사) 매출 비중이 60%대 초반으로 여전히 크다. 같은 구조를 가진 신세계 I&C가 이 연재 364위에서 다뤄졌지만, 롯데이노베이트를 여기 세운 것은 본업 옆에 걸어둔 두 신사업 베팅 — 전기차 충전 자회사 EVSIS와 메타버스 자회사 칼리버스 — 때문이다. 둘 다 아직 적자이고, 그 적자가 실제로 회사 손익표를 갉아먹고 있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10,477 | 343 | 305 |
| 2023 | 11,967 | 569 | 420 |
| 2024 | 11,804 | 259 | 128 |
| 2025 | 11,698 | 314 | 99 |
매출은 1.2조원 안팎 박스권인데 순이익은 2023년 420억원에서 2025년 99억원까지 4분의 1로 줄었다 — 자회사 적자와 일회성 비용이 겹친 결과다. 다만 2026년 상반기 누적 순이익이 이미 128억원(전년 동기 대비 +111%)으로 2025년 전체를 넘어섰고,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 124억원(+54.3%)·순이익 87억원(+229.3%)으로 반등 폭이 뚜렷하다. 시가총액 2,822억원 기준 PER 24.8배, PBR 0.66배, ROE 2.7%. 같은 IT서비스/SW 피어 55개사의 PER 중앙값은 12.9배 — 롯데이노베이트는 피어보다 거의 두 배 비싼 자리에 있다. PBR은 낮지만 이는 순이익 기반이 아직 얇다는 뜻이기도 하다.
왜 스크리너 515위인가
원점수 37.7로 전 종목 중 하위권 순위다. 이를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바꾼 정규화 점수가 53.5점 — 이 시점에서 이미 저평가 컷(67.2점)에 13.7점 못 미친다. 여기에 저변동성 가점 +2.9가 얹혀 최종 56.4점이 됐다. 소속 산업(IT서비스/SW)의 6개월 수익률이 -24.5%로 밴드 중간이라 순환매 가감은 0.0이다. 즉 이 순위는 감점으로 밀려난 게 아니라, 정규화 단계부터 컷에 못 미친 하위권 자리다. 이 구간 100편 전부가 같은 구조이고, PER이 피어 중앙값의 두 배에 가깝다는 사실이 그 이유를 뒷받침한다 — 밸류에이션이 이 순위를 만든 게 아니라, 순위 자체가 하위권이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데이터센터 DBO. 설계·구축에 그치지 않고 운영까지 맡는 DBO 모델이 2026년 실적 개선의 핵심 축으로 언급된다. 회사와 증권사 모두 "2027년부터 DBO 사업 기여가 본격화될 것"이라 말하는데, 뒤집으면 2026년까지는 아직 완전히 무르익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룹 AX(AI 전환) 수요 — AI 에이전트 10종, 사내 AI 플랫폼 '아이멤버' — 도 이 축에 붙어 있다.
② EVSIS(전기차 충전). 2022년 690억원에 인수한 자회사로, 2026년 1분기 39억원 영업적자를 냈다(적자 지속 여부는 2분기 개별 수치가 공개되지 않아 확인되지 않는다). 삼성월렛·롯데멤버스 엘포인트와 결제 연동을 붙이며 국내 생활거점 충전과 북미·동남아 사업 확대를 동시에 밀고 있지만, 매출 규모나 손익분기 시점은 공시로 드러나지 않는다. 흑자 전환 시점은 열린 질문이다.
③ 칼리버스(메타버스→이머시브 커머스). 2021년 120억원에 인수한 옛 비전브이알로, 2025년 영업손실 194억원, 2026년 1분기에도 48억원 적자를 냈다. 소비자 대상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롯데ON·롯데하이마트에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하는 B2B '몰입형 커머스'로 사업 방향을 바꿨고, 인력 감축·임차료 절감으로 적자 폭을 줄이는 중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2026년 2분기 회사 전체 영업이익이 54% 늘어난 배경에 이 적자 축소가 실제로 기여한 것으로 보이나, 칼리버스 단독 2분기 수치는 별도 공시되지 않아 정확한 축소 폭은 확인되지 않는다.
④ 자율주행 셔틀 MUVU. 강릉·제주·경주 관광지에서 운행 중인 무인 셔틀로, 2026년 8월 기준 누적 주행 10만km·이용객 4만명을 넘겼고 일부 노선은 유료 서비스로 전환됐다. 매출 기여는 아직 미미한 실증 단계이지만, 자율주행 관제·운영 기술 축적이라는 점에서 장기 포석에 가깝다.
리스크
두 신사업 자회사(EVSIS·칼리버스)가 나란히 적자라는 점이 가장 직접적인 리스크다. 두 곳 합산 1분기 영업손실이 87억원으로, 본업 이익의 상당 부분을 상쇄하는 구조다. 적자 축소 추세는 확인되지만 완전한 흑자 전환 시점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이 60%대 초반으로 그룹 발주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구조적 변수 — 그룹 계열사 IT 투자 사이클에 실적이 묶인다. 증권사 리포트도 "타 SI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은 있으나 성장률이나 신사업이 특출나게 뛰어나지는 않다"(DS투자증권, 2026년 5월)고 짚은 바 있다. ROE 2.7%로 자본 대비 이익 창출력이 낮다는 점도 PER 24.8배라는 밸류에이션과 함께 읽을 필요가 있다. 주가는 최근 1개월 16.3% 오른 반면 3개월 -16.9%·6개월 -12.0%로, 2분기 실적 발표(7월 31일) 이후에야 반등이 붙은 흐름이다 — 실적 개선을 시장이 뒤늦게 반영하는 중인지, 단기 순환매인지는 하반기 흐름으로 갈릴 문제다.
종합
롯데이노베이트는 "그룹 SI가 곁가지 신사업의 적자를 얼마나 빨리 걷어내는가"의 이야기다. 2026년 상반기 순이익이 이미 전년 전체를 넘어선 것은 실질적 반등 신호이지만, 그 반등의 상당 부분이 EVSIS·칼리버스 적자 축소에서 온 것이라 신사업이 매출을 만드는 단계는 아직 아니다. 스크리너 판정 자체는 하위권 순위가 만든 결과이지 저평가 신호가 아니다. 확인할 것은 셋 — 하반기 DBO 매출 인식 시점과 규모, EVSIS·칼리버스 각각의 흑자 전환 시점(공시 세분화 여부), 그리고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실제로 낮아지는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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