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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600-503] 하나머티리얼즈 - 실적은 3배 뛰었는데 점수는 왜 적정일까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501~510번 구간입니다. 503번 하나머티리얼즈(16609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6.8점 — 저평가 컷(67.2점)에 10.4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식각 공정의 소모품을 파는 회사, 그리고 하나마이크론의 진짜 주인
하나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식각(에칭)·증착 공정에서 챔버를 보호하는 실리콘(Si) 부품과 실리콘카바이드(SiC) 부품을 만든다. 웨이퍼가 아니라 장비 안쪽을 갈아 끼우는 소모품이라 가동률이 오르면 교체 주기가 짧아져 매출이 따라온다. 고객은 사실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 국내 팹이다 — 수출 비중이 29%에 불과해 매출의 대부분이 국내 반도체 가동률에 묶여 있다. 이름 때문에 하나마이크론 계열사로 오해하기 쉽지만 관계는 반대다. 하나머티리얼즈가 하나마이크론의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26.18%)이고, 2026년 8월 이 지분을 담보로 1,0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은행 차입금 상환에 쓰기로 했다. 완전 전환 시 지분율은 약 21.80%로 낮아진다 — 자회사가 아니라 모회사 격인 재무 구조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3,073 | 937 | 801 |
| 2023 | 2,336 | 413 | 342 |
| 2024 | 2,516 | 434 | 318 |
| 2025 | 2,735 | 501 | 384 |
2023년 반도체 다운사이클에 매출이 -24% 꺾이며 영업이익도 반토막났고, 2024~25년은 완만한 회복이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사이클 곡선인데, 2026년 들어 기울기가 달라졌다. 1분기 매출 934억·영업이익 213억(영업이익률 22.8%), 2분기 매출 901억·영업이익 260억(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이다. 상반기 실리콘 전극·링 파츠 매출이 1,631억원으로 전체의 89%를 차지한다. 시가총액 1조 403억원, 주가 52,600원 기준 PER 20.9배·PBR 2.24배·ROE 10.8%다. 반도체 피어 105개 중앙값 PER 28.16배와 견주면 오히려 싸다 — 이 구간에서는 드문 경우다.
왜 스크리너 503위인가
원점수 54.2(전 종목 대비 중위권)가 정규화 59.2점이 된다. 여기에 순환매 +0.0(소속 산업 반도체의 6개월 수익률이 -16.0%로 밴드 중간이라 가감이 없다)과 저변동성 -2.4(변동성이 낮은 축이 아니라 오히려 감점)가 얹혀 최종 56.8점이다. 이 구간의 다른 종목들과 달리 이 회사는 감점형도 가점형도 아니다 — 정규화 점수 자체가 컷에 못 미치는 유형이다. 저변동성 감점의 배경은 주가 궤적으로 확인된다. 1개월 +15.7%인데 3개월 -17.8%, 6개월 -15.7% — 급등과 급락을 오가는 널뛰기 흐름이라 낮은 변동성 프리미엄을 받을 자리가 아니다. PER이 피어보다 낮은데도 컷을 넘지 못한 것은, 밸류에이션 하나만으로 전 종목 대비 상위 15% 순위까지 오르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반도체 업황 회복 — 계단식 성장. 신한투자증권은 7월 22일 목표주가를 43% 상향(8만 3,000원)하며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계단식 성장 구간 진입"이라고 평가했다. SiC·링 등 소모품은 HBM·첨단 패키징 공정 확대로 교체 수요가 늘어나는 구조이고, 2분기 실적이 이를 숫자로 증명했다. 다만 SiC 부품의 비포마켓 지배력은 티씨케이가 쥐고 있고, 하나머티리얼즈는 실리콘 파츠 비포마켓이 본진이다(애프터마켓엔 씨엠티엑스·월덱스·비씨엔씨·디에스테크노가 경쟁). SiC로의 전면 전환이 아니라 실리콘 본업 위에 SiC·쿼츠를 더하는 그림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
② 실리콘 음극재 — 아직 매출 전 단계. 2026년 8월 12일 702억원(자기자본 대비 15.14%) 규모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해 실리콘 음극재 양산 라인을 구축 중이다. 대신증권은 8월 25일 리포트에서 "주요 고객사 샘플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신사업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했고, 매출은 내후년(2028년) 본격화를 전망했다. 이는 증권사의 전망치이고 회사의 확정 가이던스가 아니다 — 실제 양산·수주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③ 재무구조 개선. 1,000억원 EB 발행으로 차입금을 정리해 이자 부담을 낮추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신사업 투자로 현금이 나가는 시점에 재무 안정성을 미리 다져두는 성격이다.
리스크
가장 최근의, 그리고 가장 구조적인 리스크는 노사 갈등이다. 2026년 5월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지회가 결성됐고, 처우 개선 등 150개 항목을 둘러싼 교섭이 결렬되며 8월 22일 부분파업에 들어가자 사측은 15분 만에 직장폐쇄로 맞섰다. 25일 노조가 파업을 종료하고 사측도 직장폐쇄를 해제했지만 노조는 쟁의권을 유지한 채 장기전을 예고한 상태다. 금속노조 측은 "주 60시간" 장시간 근로와 초과근로시간 기록 조작 의혹을 제기했는데, 사측 반론이나 조사 결과는 확인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이 갈등이 길어질 경우 식각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두 번째 리스크는 고객 집중이다 — 수출 비중 29%로 사실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 국내 팹에 실적이 묶여 있어 2023년 같은 다운사이클이 재연되면 직격탄을 맞는다. 세 번째는 신사업 리스크다. 702억원을 들인 실리콘 음극재가 계획대로 매출화되지 않으면 원가 부담만 남는 구조다.
종합
하나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업황 회복의 직접 수혜주라는 사업 실체와, 진행형 노사 갈등이라는 리스크가 같은 시점에 겹친 종목이다. 밸류에이션만 보면 피어보다 싸지만 그 사실 하나로 전 종목 대비 상위 15% 순위까지 오르지는 못했고, 급등락을 오간 주가 변동성이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됐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노사 갈등이 실제 생산·공급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실리콘 음극재의 고객사 승인과 매출 시점이 리포트 전망대로 갈지, 하반기에도 SiC·실리콘 부품 수요가 이어질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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