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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500-488] 금호건설 - 아시아나를 지운 자리, 순이익은 회복됐지만 곳간은 아직이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481~490번 구간입니다. 488위 금호건설(00299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7.0점 — 저평가 컷(67.2점)에 10.2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이 떠 있고, 뒤에서 이유를 따로 뜯어봅니다.
아시아나를 지운 자리에, 삼성전자 팹 밖 일감을 문 두드리는 회사
금호건설은 옛 금호산업 건설부문이 모태인 중견 종합건설사다. 주택·토목·플랜트·공공공사를 하며, 아시아나항공의 옛 최대주주였다는 이력이 오래 따라붙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이 12월 통합 대한항공 출범으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항공 계열사를 떼어내는 중이고, 동시에 2024년 대규모 손실 이후 재무구조를 다시 짜는 중이다. 지금 이 회사는 '얼마나 싼가'보다 '재편이 어디까지 왔나'로 읽어야 한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20,485 | 547 | 212 |
| 2023 | 22,176 | 174 | 11 |
| 2024 | 19,142 | -2,236 | -2,257 |
| 2025 | 20,185 | 402 | 639 |
2024년 영업손실 2,236억·순손실 2,257억은 고원가 현장의 손실을 한 번에 인식한 '빅배스'였다. 2025년 매출 20,185억, 영업이익 402억·순이익 639억으로 흑자 전환했는데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237억 크다. 아래에서 다루듯 이 격차는 PF 우발부채 정리 같은 재무구조 조정과 무관하지 않다. 시가총액 6,342억원, 플랫폼 산식 TTM 기준 PER 8.6배·PBR 2.57배·ROE 29.9%다. 건설 피어 40개사 PER 중앙값이 8.28배이니 PER만 보면 딱히 싸지 않고, PBR 2.57배는 중견 건설사치고 오히려 높다.
왜 스크리너 488위인가
원점수는 62.4로 전 종목 순위상 중상위권이었다. 평균 50·표준편차 15 눈금으로 정규화하면 62.8점 — 저평가 컷(67.2점, 같은 눈금)에 4.4점 못 미친다. 순환매 가점은 +0.0(건설 산업 6개월 수익률 -12.5%로 상·중·하 밴드의 중간), 저변동성 항목은 오히려 -5.8점 감점이 붙어 최종 62.8+0.0-5.8=57.0점이다. 정규화 단계에서 이미 컷에 못 미쳤는데, 최근 주가 급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탓에 가점 대신 감점을 받아 더 멀어졌다. 8월 21일 삼성전자 첫 직접수주 발표 이후 5거래일 새 주가가 뛰며 이격도 과열종목에도 이름을 올렸다 — 급등 자체가 감점의 근거라는 게 이 자리의 아이러니다.
가치함정 해부 — PER 8.6배가 가리는 것
2026년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112억) 대비 117.9% 늘었다. 숫자만 보면 반등이지만, 배경을 뜯으면 영업의 힘이라 부르기 어렵다. 4월 22일 금호건설은 서울 동작구 상도4동 공동주택 사업의 PF 연대보증 손실확정채무 423억원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출자전환했다(신주 5월 8일 상장) — 19년 끌어온 우발부채를 주식으로 갚은 것이다. 6월 29일엔 반기 결산 하루 전 300억원 규모 사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금리 연 7.0%·2년 뒤 9.5% 스텝업)을 발행해,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며 부채비율이 전기말 520.23%에서 405.51%로 114.72%포인트 낮아졌다. 조달한 300억원은 신규 투자가 아니라 매입채무 상환에 전액 쓰였다.
문제는 이 조정이 현금흐름 개선과는 별개라는 점이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재무활동현금흐름도 영구채 발행에도 -170억원이었다. 현금성자산은 1,607억원에서 1,401억원으로 12.8% 줄었고, 유동자산(8,935억원)이 유동부채(9,985억원)에 못 미쳐 유동비율이 100%를 밑돈다. 미청구공사도 6개월 새 14% 늘었다. 신용등급은 무등급이라 사모채·영구채로 연 7%대 고금리 조달에 의존한다. "장부는 흑자, 곳간은 적자"라는 업계 평가가 이 지점을 가리킨다. PER 8.6배는 이 회계상 순이익을 분모로 한 값이라, 이익의 질을 걷어내면 실제 밸류에이션은 표면 숫자보다 부담스럽다.
성장 동력 — 재편 이후를 겨냥한 것들
① 삼성전자 팹 밖 일감. 8월 21일 금호건설은 삼성전자와 '플랙트 한국공장' 신축공사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AI 데이터센터·반도체 팹용 냉난방공조(HVAC) 장비 생산기지로, 2028년 2월 준공 목표다. 창사 이래 삼성전자 첫 직접수주로, 첨단 산업시설 시공 레퍼런스를 처음 확보했다. 다만 계약금액은 공시로 확인되지 않고, 후속 수주로 이어질지도 확인되지 않는다.
② 공공·복합개발. 서울 장지차고지 입체화사업(3,506억원, 지분 50%)은 노후 버스차고지를 주거·교통·생활SOC·녹지가 공존하는 복합공간으로 재편하는 프로젝트다. 상반기 공공공사 수주액은 4,075억원으로 중견사 중 DL이앤씨(9,032억원) 다음이었다. 민간 주택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공공·SOC 비중 확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원이다.
③ 도시정비 재진입. 수원 파장1구역 재건축에 이어 10월 인천 주안11구역 재개발, 면목역3의7 가로주택정비 등으로 수도권 사업을 넓히고 있다. 반포미도1차·목동10단지·여의도 시범아파트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했지만 실제 수주로 이어진 사례는 아직 없다. 세종국책연구단지 제2청사는 설계심의에서 계룡건설에 밀렸고, 반포미도1차·목동10단지는 삼성물산·현대건설 단독응찰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온다 — '참여'와 '수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리스크
재무건전성이 가장 큰 변수다. 영구채 반영 후에도 부채비율 405.51%, 유동비율 100% 미만,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가 겹쳐 있고, 무등급 신용도 탓에 조달비용도 높다(영구채 금리는 2년 뒤 9.5%로 오른다). 그룹 재편도 매듭이 남았다 — 아시아나 손자회사 아시아나티앤아이(지분 20%)를 대한항공과 협의해 12월 11일 시한 안에 해산·청산하는 방안이 진행 중이고, 아시아나항공 잔여 지분(11.12%) 정리도 끝나지 않았다. 최근 급등(1개월 133.2%·YTD 326.6%)이 실적보다 앞서갔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 그 변동성이 스크리너 감점(-5.8)의 근거다.
종합
금호건설은 '싸서' 이 자리에 있는 종목이 아니다. 원점수 자체가 정규화 이후 컷에 4.4점 못 미쳤고, 최근 급등이 만든 변동성이 점수를 더 깎았다. 2024년 빅배스 이후의 반등은 사실이지만, 상당 부분이 PF 우발부채 출자전환과 영구채 발행 같은 재무구조 조정에서 나왔고, 영업현금흐름·유동성 지표는 아직 경고등이 켜져 있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① 12월 11일 아시아나티앤아이 청산 협의 결과, ② 3분기 이후 영업활동현금흐름의 플러스 전환 여부, ③ 삼성전자 플랙트 공장 수주가 후속 수주로 이어지는지.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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