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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300-264] 비에이치 - 애플 의존이 깎고, 전장이 메우려는 FPCB 1위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261~270번 구간입니다. 264위 비에이치(09046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65.5점 — 저평가 컷(67.2점)에 1.7점 모자란 '적정' 판정 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FPCB 1위, 그 물량의 끝엔 애플이 있다 비에이치는 1999년 설립된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기업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FPCB 협력사 중 매출 기준 1위 공급업체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드는 아이폰용 OLED 패널의 FPCB를 사실상 독점 공급한다.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 3,715억원 중 FPCB 사업이 2,838억원(76.4%)이고, 이 물량의 최종 수요처는 대부분 애플이다 — 아이폰향 제품군 점유율이 70~80%대로 알려져 있다. 갤럭시 Z 시리즈용 FPCB도 공급하지만 비중은 애플에 크게 못 미친다. 화성 본사 외에 자회사 디케이티(코스닥 290550)·BH EVS를 통해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연도 매출(억원) 영업이익(억원) 순이익(억원) 2022 16,811 1,313 1,439 2023 15,920 848 907 2024 17,544 871 670 2025 17,927 540 310 매출은 2022년 1조6,811억원에서 2025년 1조7,927억원으로 6.6% 늘었는데, 같은 기간 순이익은 1,439억원에서 310억원으로 78%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7.8%에서 3.0%로 반토막 넘게 빠졌다. 애플·삼성디스플레이라는 소수 대형 고객을 상대로 한 협상력의 한계, 그리고 부품 원가 상승 압박이 겹치며 매출 성장이 이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5,765억원, TTM 기준 PER 7.1배·PBR 0.77배·ROE 10.9%(피어 그룹 전자부품 PER 중앙값 15.1배). PER만 보면 확실히 싸지만, 이익이 3년 연속 줄어드는 추세 위에 선 저PER이라는 점은 함께 읽어야 한...

[스크리너 톱500-395] 지어소프트 - IT서비스 간판, 새벽배송 몸통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391~400번 구간입니다. 395번 지어소프트(05116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60.4점 — 저평가 컷(67.2점)에 6.8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간판은 IT서비스, 몸통은 새벽배송

지어소프트는 1998년 모바일·무선인터넷 사업으로 설립돼 2002년 코스닥에 상장한 회사다. 플랫폼 분류는 여전히 'IT서비스/SW'이고 본체 사업도 IT서비스·광고·유통을 걸어두고 있지만, 이 회사의 연결 실적을 만드는 건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유기농 신선식품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마켓의 지분 55.17%(2025년 상반기 보고서 기준)를 쥔 최대주주라는 사실이 이 회사의 전부에 가깝다. 즉 지어소프트를 산다는 건 사실상 비상장 자회사 오아시스의 지분을 코스닥을 통해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분류표의 'IT서비스'라는 이름과 손익계산서의 실체가 어긋나는, 이 구간에서 흔히 보는 지주형 종목의 전형이다.

연도매출(억원)영업이익(억원)순이익(억원)
20224,546-31-26
20235,089152106
20245,472291179
20255,871251126

2022년 적자에서 2023~24년 흑자전환·이익 확대까지는 오아시스 본업이 자리 잡는 과정이었다. 그런데 2025년은 매출이 5,871억으로 늘었는데도 영업이익은 291억에서 251억으로, 순이익은 179억에서 126억으로 뒷걸음질쳤다. 뒤에서 다루겠지만 이 시기(2025년 6월)가 정확히 오아시스가 티몬을 인수해 연결로 들어온 시점과 겹친다. 매출 성장 뒤에 이익이 꺾인 이유를 소프트웨어 본업이 아니라 자회사의 인수 부담에서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시가총액 1,475억원, 주가 9,530원 기준 PER 10.9배, PBR 1.02배, ROE 9.3%. 같은 IT서비스/SW 피어 55개의 PER 중앙값(12.9배)보다는 낮은 자리다.

왜 스크리너 395위인가

원점수는 49.0으로 전 종목 중 순위가 하위권에 가깝다. 이 원점수를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긴 정규화 점수가 57.4점인데, 이 값 자체가 이미 저평가 컷(67.2점)에 못 미친다. 여기에 소속 산업(IT서비스/SW, 6개월 수익률 -24.5%로 업종 자체가 부진해 순환매 가점은 0)에서 얹을 게 없었고, 저변동성 가점 +3.0만 붙어 최종 60.4점이 됐다. 정리하면 원점수 49.0(순위 하위권) → 정규화 57.4(컷에 못 미침) → 저변동성 +3.0 = 60.4다. 순환매·가치함정에서 별다른 감점도 가점도 없이, 애초에 정규화 단계에서부터 컷 아래였던 자리라는 뜻이다. 가치함정은 green(점수 1)으로, 밸류에이션이 함정 신호를 보내고 있진 않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오아시스의 수익성 턴어라운드. 2026년 2분기 오아시스마켓은 매출 1,371억원(전년 대비 -8%)이었지만 영업이익은 69.5억원으로 95.5% 늘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52억원(+55.3%)이다. 매출원가율을 3.5%포인트 낮추고(우수 상품 직소싱 강화), 자체 물류 솔루션 '오아시스루트'의 재고 관리 자동화로 판매관리비를 5.1% 절감한 결과다. 무리한 할인 대신 자체브랜드(PB)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창사 후 처음 도입한 유료 멤버십 '클럽 오아시스'는 출시 후 일일 신규 가입자가 최대 30배 늘었다고 회사는 밝히고 있다. AI 무인계산대 '루트'·'루트 미니', 대화형 AI 쇼핑비서 '메이' 등 리테일테크 투자도 병행 중이다. 외형을 줄이고 마진을 끌어올리는 선택이 숫자로 확인된 분기다.

② 오아시스 IPO 재도전. 오아시스는 2023년 1월 30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가 수요예측 부진(고평가 논란·벤처투자 시장 침체)으로 자진 철회한 이력이 있다. 이후 외형 확대에 집중하다 2025년 6월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강제인가를 계기로 티몬을 인수했는데(약 600~700억원 투입), 새벽배송과 오픈마켓을 결합해 몸집을 키워 재상장 명분을 만들려는 전략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그런데 티몬 재오픈이 카드사들의 결제망 연동 거부(환불·정산 리스크 우려)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오히려 발목을 잡는 모양새가 됐고, 회사는 2026년 들어 티몬 재개를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대신 본업 경쟁력 강화로 전략을 재선회했다. 이 선회가 앞서 본 2분기 이익 급증으로 이어졌고, 더벨은 2026년 8월 25일 "실적 개선 오아시스, IPO 재도전 발판될까"라는 제목으로 이 흐름을 짚었다. 다만 재도전의 구체적 시점·주관사 선정·목표 밸류에이션은 확인되지 않는다.

③ 미리캐피탈의 지분 매집. 2026년 8월 기준 사모펀드 미리캐피탈이 지어소프트 지분을 10.77%까지 조용히 끌어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딜사이트 보도에 따르면 미리캐피탈은 "안정적 실적과 현금(1,603억원)뿐 아니라 오아시스 지분가치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한다. 최대주주 김수철 대표 측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27.84%)과의 격차는 최근 4개월 새 22%포인트에서 17%포인트로 좁혀졌다 — 다만 "당장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게 보도의 평가다. 회사는 8월 4일 1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는데(기존 자사주 12.89%→21%까지 확대 계획),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 결과적으로 미리캐피탈의 의결권 기준 실효 지분율은 13%대로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 지분 매집 소식이 알려진 8월 초순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어소프트는 8월 7~9일 '소수계좌 거래집중' 사유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현금·비상장 자회사 지분가치 대비 저평가라는 스토리에 시장 일각의 관심이 붙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리스크

가장 큰 변수는 여전히 티몬이다. 700억원 가까이 투입하고도 재오픈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가 길어지면 매몰비용 확대와 신뢰 훼손이 동시에 쌓인다. 오아시스 IPO 재도전 역시 2023년의 실패가 보여줬듯 시장 상황(벤처투자 심리, 신선식품 플랫폼에 대한 밸류에이션 눈높이)에 좌우되는 변수라 시점을 예단할 수 없다. 새벽배송 시장 자체의 성장 둔화와 컬리 등 경쟁 심화 속에서 지금의 마진 개선이 일회성 비용 절감이 아니라 구조적인지는 앞으로 몇 분기 더 지켜봐야 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미리캐피탈의 지분 확대가 아직 경영권 분쟁으로 발전한 단계는 아니지만, 자사주 확대 계획과 맞물려 주주총회 표 대결 가능성은 열어둘 변수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지어소프트 자체(모회사)의 IT서비스·광고·유통 사업은 연결 실적에서 존재감이 옅어 사실상 오아시스라는 단일 자회사에 실적이 종속돼 있다 — 자회사의 리스크가 곧 모회사의 리스크로 그대로 전이되는 구조라는 뜻이다.

종합

지어소프트는 이름과 실체가 어긋나는 지주형 종목이다. 산업 분류표는 'IT서비스'라고 적어두지만 이 회사를 움직이는 건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새벽배송 자회사 오아시스의 수익성 턴어라운드와 IPO 재도전 스토리, 그리고 그 밸류에이션 괴리를 겨냥한 미리캐피탈의 지분 매집이다. 점수로는 순환매·가치함정 어느 쪽에서도 특별한 사연 없이 정규화 단계에서부터 컷에 못 미친 조용한 자리이지만, 회사 안에서는 조용하지 않은 일들이 겹쳐 벌어지고 있다. 확인할 것은 ① 오아시스 IPO 재도전의 공식화 시점과 목표 밸류에이션, ② 티몬 재오픈을 가로막는 카드사 결제망 문제의 해소 여부, ③ 미리캐피탈의 추가 지분 확대나 주주제안 움직임이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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