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 검색
Korea Industry Intelligence는 반도체, 이차전지, 석유화학, 건설기계, 제약바이오, 방위산업 등 한국 주요 산업의 구조를 공개 자료로 분석합니다.
추천 가젯
[스크리너 톱500-363] 에스앤에스텍 - EUV 블랭크마스크, 서사는 맞는데 숫자가 흔들린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361~370위 구간입니다. 363위 에스앤에스텍(10149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61.1점 — 저평가 컷(67.2점)에 6.1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이 종목에는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이 떠 있어, 재무 해석과 별도로 뒤에 해부 섹션을 둔다.
국내 유일 블랭크마스크 양산업체, EUV의 문턱에서
에스앤에스텍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노광공정의 원판인 '블랭크마스크'를 만드는 국내 유일의 양산업체다. 포토마스크의 소재가 되는 이 판을 국산화한 회사가 이 회사 하나뿐이라는 뜻이고, 그래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밸류체인의 핵심 공급망으로 꼽혀 왔다. 다음 단계는 미세공정의 관문인 EUV(극자외선)용 블랭크마스크다. 2020년 개발에 착수해 2025년 10월 경기 용인에 EUV 전용 센터를 준공했고, 2026년 3월 삼성전자 파운드리 4nm 라인에 샘플이 실제 투입돼 검증 단계로 들어갔다. 지금까지 EUV용 블랭크마스크는 일본 호야가 사실상 독점해 왔던 시장이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1,235 | 160 | 175 |
| 2023 | 1,503 | 250 | 259 |
| 2024 | 1,760 | 295 | 305 |
| 2025 | 2,437 | 504 | 583 |
4년 연속 매출·영업이익이 함께 늘었고, 2025년은 매출 2,437억(+38.5%)·영업이익 504억(+70.9%)으로 처음 2천억대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12.8%에서 2025년 20.7%로 올라 '20% 벽'을 뚫었다 — 하이엔드 제품 비중 확대와 단가 인상이 겹친 결과다. 시가총액 8,790억원 기준 PER 14.6배·PBR 2.90배·ROE 19.8%로, 같은 반도체 피어 105개의 PER 중앙값(28.16배)보다 절반가량 싸다. 다만 표를 보면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매년 웃돈다 — 이 점은 뒤 해부 섹션에서 다룬다.
왜 스크리너 363위인가
원점수는 68.7로 반도체 전체에서 중상위권 순위였다. 이를 전 종목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65.7점 — 이 시점에 이미 저평가 컷(67.2점)에 1.5점 못 미친다. 소속 산업(반도체)의 6개월 수익률이 밴드 중간이라 순환매 가감은 0.0으로 중립이었고, 최종 점수를 깎은 건 저변동성 항목의 -4.6점이다. 정규화 65.7 + (-4.6) = 최종 61.1로, 컷과의 격차가 6.1점으로 벌어졌다. 저변동성 점수가 크게 깎였다는 것은 이 종목이 '저변동'과 정반대라는 뜻이다 — 실제로 최근 6개월 주가는 -58.3%, 1개월은 +21.0%로 등락 폭이 크다. 판정을 깎은 요인이 산업 흐름이 아니라 이 종목 자체의 변동성이라는 점이 이 자리의 핵심이다.
성장 동력 — EUV라는 다음 단계
① 삼성전자 파운드리 EUV 공급. 2026년 3월 삼성전자가 용인 EUV 센터산 블랭크마스크 샘플을 4nm 파운드리 라인에 실제 투입해 검증했고, 7월에는 2027년(내년) 삼성전자向 EUV 블랭크마스크 공급이 전망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고난도 위상변이마스크(PSM)는 삼성전자와 공동개발(JDP) 중이라고 알려진다. 다만 이는 아직 '전망'과 '검증 단계'이지 확정 계약이 공시된 것은 아니다 — 공급 규모·단가·시점은 확인되지 않는다.
② 용인 EUV 센터 증설과 중국 진출. 연면적 1만809㎡ 규모의 용인 센터에 레이저텍 결함검사 장비 등 400억원 이상을 투입했고, 누적 투자액은 650억원 수준으로 보도된다. 별도로 2026년 7월에는 중국 디스플레이(FPD)용 블랭크마스크 생산법인 'S&S Advanced Materials'를 설립해 중국 고객사 대응 거점도 넓히는 중이다.
③ 차세대 EUV 펠리클(CNT 멤브레인). 기존 금속 실리사이드 기반 펠리클에 이어, CVC인 S&S인베스트먼트를 통해 CNT 멤브레인 펠리클 개발사 '어썸레이'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2026년 8월, 75억원 라운드 참여). 잠재 고객사가 직접 투자자로 참여한 구조로, EUV 출력이 높아질수록 내구성이 중요해지는 차세대 소재를 선점하려는 포석이다. 다만 이 역시 상용화 시점은 확인되지 않는다.
가치함정 해부 — 왜 red인가
이 종목의 가치함정 점수는 4(적색), 이번 구간에서 가장 엄격하게 봐야 할 자리다. 세 가지가 겹친다.
첫째, 주가 자체가 투기적 등락을 겪었다. 52주 밴드 상 현재 위치는 하위 12% 구간 — 6개월 전 고점 대비 -58.3% 빠진 뒤 최근 한 달 +21.0% 반등한 자리다. 역산하면 6개월 전 주가는 9만원대였다는 뜻으로, EUV 공급 기대가 정점일 때 급등했다가 차익실현 매물에 급락한 전형적 궤적이다. 지금의 PER 14.6배가 '싸 보이는' 이유의 상당 부분은 이익이 아니라 주가가 반토막 난 데 있다 — 저평가 스크리너가 포착하는 '가격'과 '가치의 개선'은 다른 문제다.
둘째,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구조적으로 웃돈다. 2022~2025년 4개년 내내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크거나 같았고, 2025년은 그 격차가 79억원(영업이익 504억 vs 순이익 583억)으로 커졌다. 2026년 1분기도 영업이익 113.8억 대비 순이익 137.9억으로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이 회사는 과거에도 조합 운용수익·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 같은 지분법·투자자산 손익이 순이익을 흔든 이력이 있다(2011년엔 반대로 지분법 손실이 순이익을 깎았다). 지금의 PER은 본업(블랭크마스크 제조)만이 아니라 이런 영업외 손익 위에 서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고, 이 손익의 재현 가능성은 리서치로 확인되지 않는다.
셋째, EUV 공급은 아직 매출로 잡히지 않았다. 650억원 안팎을 쏟은 용인 센터는 검증·양산 준비 단계이고, 삼성전자向 공급은 '내년(2027) 전망'이다. 현재의 이익·PER은 기존 DUV급 블랭크마스크와 디스플레이용 제품이 만든 숫자이며, EUV 투자는 아직 수익으로 증명되지 않은 베팅이다. 스크리너가 이 종목의 저변동성 점수를 큰 폭으로 깎은 것도 결국 이 불확실성이 가격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리스크
구조적으로는 EUV 노광 확대라는 우호적 사이클 안에 있지만, 개별 리스크도 뚜렷하다. 호야라는 압도적 기존 공급자와의 경쟁, 삼성전자·SK하이닉스 소수 대형 고객 의존, 반도체 업체의 설비투자 속도조절 시 소재 수요가 즉각 꺾이는 전형적 소부장 리스크가 있다. 여기에 앞서 짚은 영업외 손익 변동성과 아직 확정되지 않은 EUV 공급 계약이 겹치면서, 이번 구간 어느 종목보다 '숫자와 서사의 괴리'를 경계해야 하는 자리다.
종합
에스앤에스텍은 본업 성장(4년 연속 매출·이익 증가, 영업이익률 20% 돌파)과 EUV라는 다음 단계 진입이 동시에 진행 중인, 서사 자체는 탄탄한 회사다. 그러나 스크리너 판정은 이를 '저평가'로 읽지 않는다. 정규화 점수부터 컷에 못 미쳤고, 여기에 극심한 주가 변동성이 추가로 감점됐으며, 가치함정 red 깃발까지 겹친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 ① 삼성전자向 EUV 블랭크마스크 공급이 실제 계약·매출로 공시되는지, ② 순이익-영업이익 격차를 만드는 영업외 손익의 성격과 재현 가능성, ③ 용인 센터 가동률이 투자액에 걸맞은 매출로 이어지는 시점.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