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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330-330] 유화증권 - 곳간은 두껍고 거래는 얇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321~330번 구간의 마지막 글이자 301~330번 확장분 전체의 마지막 글입니다. 330번 유화증권(00346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62.0점 — 저평가 컷(67.2점)에 5.2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원점수는 58.9점이지만 정규화하면 61.2점으로 컷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여기에 저변동성 가점(+0.8)이 더해져 지금 순위까지 올라왔습니다 — 싸서 여기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도 함께 떠 있습니다.
곳간은 두껍고 거래는 얇은, 3대째 오너 증권사
유화증권은 창업주 고(故) 윤장섭 명예회장(성보그룹)이 세운 소형 증권사다. 2세 윤경립 회장이 최대주주 겸 회장이고, 1989년생 3세 윤승현 상무가 이사회에 합류해 승계를 준비 중인 전형적 오너 3대 기업이다. 브로커리지·WM·IB를 두루 갖춘 종합증권사 간판을 걸고 있지만 실질 영업 규모는 업계 최하위권에 가깝다. 국회 정무위 자료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19만원에 그쳤다 — 거래 자체가 없었던 넥스트증권을 빼면 조사 대상 증권사 중 가장 적은 액수다. 상반기 임직원 평균 보수도 85명·3,194만원 수준으로 이 역시 업계 최저권이다. 반면 자본은 두텁다. 과거 순자본비율이 900~1,500%대를 오갈 만큼 위험자산 대비 초과자본이 큰 회사로 알려져 있고, 지금도 자기자본은 5,379억원(2025년 결산)인데 시가총액은 1,749억원에 불과하다 — 장부가의 3분의 1도 안 되는 값에 거래되는, 전형적인 저PBR·순현금성 자산주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174 | - | 42 |
| 2023 | 233 | - | 73 |
| 2024 | 371 | - | 178 |
| 2025 | 311 | - | 141 |
영업이익 칸이 빈 것은 데이터팩에 값이 없어서다. 증권업은 수수료·운용·이자 손익이 뒤섞여 제조업식 영업이익 항목이 표준 재무 데이터에 따로 잡히지 않는다(같은 연재의 유진투자증권·한양증권 글에서도 같은 이유로 매출·순이익만 다뤘다). 매출은 174억→233억→371억→311억, 순이익은 42억→73억→178억→141억으로 2024년 정점을 찍고 2025년 한 차례 꺾였다. 시가총액 1,749억원, 주가 3,085원 기준 PER 9.6배·PBR 0.34배·ROE 3.5%(플랫폼 산식, TTM)다. PBR은 극단적으로 낮지만 PER은 금융 피어 그룹 중앙값(9.0배)보다 오히려 비싸다 — 전년보다 줄어든 이익 위에 계산된 값이라, "이익 기준으로 싸다"는 말은 이 종목에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다. 이 회사의 저평가는 이익이 아니라 순수하게 장부가에서 나온다.
왜 스크리너 330위인가
원점수는 58.9점이지만, 정규화하면 61.2점으로 저평가 컷(67.2점)에 6.0점 못 미친다. 소속 산업(금융) 6개월 수익률이 -19.0%로 상·하위 밴드가 아닌 중간에 걸려 순환매 가점은 0이고, 저변동성 가점 +0.8이 더해져 62.0점까지 올라왔다 — 그래도 여전히 컷에는 5.2점 모자란 '적정' 판정이다. 즉 유화증권은 "싸서" 330위가 아니라 "주가가 덜 흔들려서" 이 언저리까지 올라온 종목이다. 가치함정 상태는 yellow(점수 2) — 순현금·저PBR이라는 겉모습과 별개로, 그 자산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완전하지 않다는 뜻으로 읽는 편이 정직하다. 그 신뢰 부족의 정체는 리스크 섹션에서 다룬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자사주 19.31% — 상법개정 소각 의무화의 수혜 후보. 2026년 2월 국회를 통과한 3차 상법 개정안은 자기주식 취득 시 1년 내 소각 의무를 담고 있다. 유화증권의 자사주 비중은 19.31%로 미래에셋증권(20.8%)에 이어 업계 2위권이고, 개정안 통과 당일(2월 26일) 주가가 장중 20%대까지 급등했다가 종가 17.2% 상승으로 마감한 것도 이 재료 때문이었다. 다만 회사가 3월 26일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운용전략 다변화와 분산투자를 통해…"라는 표현에 그쳐, 자사주 소각의 구체 규모나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② 배당 220원, 배당성향 96% — 분리과세 수혜주로 거론. 2025년 결산 배당은 주당 220원(전년 대비 +37.1%), 배당성향 95.96%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2026년부터 시행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의 수혜 종목으로 꾸준히 거론돼 왔고, 현재 주가(3,085원) 기준 배당수익률은 7%대에 이른다. 다만 이 배당성향은 순이익이 178억에서 141억으로 줄어든 2025년 실적 위에서 나온 수치라, 이익이 더 줄어드는 해에도 같은 배당성향을 지킬 수 있을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③ 초과자본의 용처. 유화증권은 과거 총위험액 대비 영업용순자본이 10배 안팎에 이를 만큼 초과자본이 두꺼운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론상으로는 신규 사업 확장이나 지분 투자에 쓸 여력이 충분하다는 뜻이지만, 최근 이 초과자본을 활용한 구체적 신사업 진출이나 대형 투자 사례는 확인되지 않는다. 보수적 운용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④ 3세 승계. 윤승현 상무는 이사회 진입 이후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며 승계 기반을 다지는 것으로 보도된다. 다만 지분 이전 규모나 승계 완료 시점 같은 구체 일정은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리스크 — 가치함정 깃발의 정체
가장 무거운 리스크는 지배구조다. 윤경립 회장은 2015년 12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창업주이자 부친인 윤장섭 명예회장의 유화증권 주식 약 80만주(약 120억원어치)를, 회사가 일반 투자자에게도 매도 기회를 주는 자사주 매입인 것처럼 공시하고 실제로는 부친에게만 매도 기회를 준 통정매매 방식으로 사들이게 한 혐의를 받았다 — 상속세 부담을 낮추려는 목적이었다는 게 검찰과 법원의 판단이다. 2025년 8월 금융감독원이 문책경고 징계를 내렸고, 재판에서도 1심·2심 모두 유죄(징역 1년2개월·벌금 3억원)가 나온 뒤 2026년 1월 15일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오너가 회사 자원을 동원해 개인적 상속세 문제를 해결했다는 판결이 확정된 셈이라, "장부가 대비 싸다"는 숫자와 별개로 그 장부가의 주인이 소액주주에게 얼마나 공정하게 흐를지에 대한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스크리너의 yellow 깃발이 가리키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둘째, 유동성이다. 레버리지 ETF 수수료 19만원, 예대금리차 5.57%p(업계 하위권)로 대변되는 거래 활동의 얇음은 소량 매매에도 주가가 쉽게 출렁이는 구조를 만든다. 셋째, 이익의 방향이다. 2024년 178억원에서 2025년 141억원으로 순이익이 줄었고, 이 상태에서 PER은 이미 피어 중앙값보다 비싸다 — PBR 하나로 저평가 논리를 계속 끌고 가려면 이익이 다시 늘어나야 한다.
종합
유화증권은 "싼 증권주"가 아니라 "저평가된 자산과 확정된 오너리스크가 한 몸에 있는 증권주"로 읽어야 한다. PBR 0.34배·자기자본 5,379억원·자사주 19.31%는 실체가 있는 숫자이지만, 그 자산의 배분 결정권이 상속세 회피 목적의 통정매매로 형이 확정된 오너 일가에게 있다는 사실도 함께 놓고 봐야 한다. 확인할 것은 (1) 상법개정 후속으로 실제 자사주 소각 계획이 공시되는지, (2) 이익이 줄어드는 국면에서도 배당성향 96%가 유지되는지, (3) 3세 승계 구도가 구체적인 지분 이전으로 이어지는지다.
이로써 301~330번 확장분을 닫는다. 이 30편은 30편 중 24편이 원점수는 판정선 아래인데 순환매·저변동성 가점으로 순위를 만든 '가점형'이었다 — 판정선에서 3~5점 떨어진 자리이다 보니, 싸서 올라온 종목보다 가점이 밀어올린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뜻이다. 그 결과 이 구간에서는 PER이 피어보다 오히려 비싼 종목도 여럿 나왔다 — 워트 31.2배, 라온시큐어 25.4배, 듀켐바이오 24.6배가 그렇고, 유화증권도 PER만 보면 피어 중앙값보다 비싼 축에 든다. 스크리너 점수는 결국 "이번 회차에서 상대적으로 싼 자리"를 가리킬 뿐이다. 300위 아래로 내려갈수록 그 '상대적'이라는 말의 무게는 커진다 — 절대적인 저평가가 아니라, 지금 나열된 종목들 사이에서의 상대적 위치라는 뜻이다. 순위표의 숫자보다 그 뒤의 사업과 지배구조를 먼저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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