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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300-269] 디아이티 - 원점수 78.7, 디스플레이 업종이 끌어내린 자리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261~270번 구간입니다. 269번 디아이티(11099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65.2점 — 저평가 컷(67.2점)에 2.0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 이 떠 있고, 정규화 점수는 72.5로 컷을 훌쩍 넘지만 감점이 얹힌 최종 점수(65.2)는 컷에 못 미친다는 점이 이 종목의 핵심입니다. 디스플레이 레이저 장비 회사, 지금은 반도체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중 디아이티는 레이저를 다루는 공정 장비 회사다. 원래 주력은 디스플레이용 레이저 마킹·절단·검사 장비와 패널을 유리 기판에서 떼어내는 레이저 리프트오프(LLO), OLED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결정화에 쓰는 엑시머 레이저 어닐링(ELA) 장비다. 고객은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사가 중심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2~3년 사이 같은 레이저 어닐링 기술을 반도체 후공정(차세대 메모리)에 적용해 SK하이닉스향 공급망에 진입했다는 점이 최근 주가 흐름의 핵심 재료다 — 같은 디스플레이 장비 계열이라도 진공 증착·자동화 라인을 주력으로 하는 경쟁사들과는 결이 다른, 레이저 광학 기술 하나로 두 업종을 오가는 회사다. 연도 매출(억원) 영업이익(억원) 순이익(억원) 2022 1,329 55 93 2023 1,071 86 132 2024 1,167 241 289 2025 1,079 231 304 매출은 2022~2025년 사이 1,000억대 초반에서 정체돼 있는데 영업이익은 55억→231억으로 4배 넘게 뛰었다 — 디스플레이 장비의 프로젝트성 매출 특성상 연도별 편차가 크고, 고마진 장비(어닐링) 비중이 늘며 이익률이 개선된 결과로 읽힌다.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매년 웃도는데(2025년 304억 대 231억, 차이 73억) 플랫폼 DB 분기 데이터를 보면 금융자산 관련 손익 변동이 있어 보이나 정확한 항목은 공시 재무제표 주석 없이는 확인되지 않는다. 시가총액 ...

[스크리너 톱330-306] 대웅 - 나보타 소송의 그늘과 지주 할인, 이중으로 깎인 자리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301~310위 구간입니다. 306위 대웅(00309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63.5점 — 저평가 컷(67.2점)에 3.7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가치함정 주의 깃발(yellow)이 떠 있습니다. 원점수(raw)는 68.2점으로 순위상 컷을 웃도는 자리처럼 보이지만, 정규화하면 65.3점으로 이미 컷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고, 여기에 감점이 더해져 이 자리까지 밀려난 경우입니다.

대웅제약 지분 52%를 쥔 지주회사, 그런데 진짜 무게는 소송에 있다

대웅은 1961년 대한비타민산업으로 출발해 1973년 상장, 2002년 인적분할로 사업회사(대웅제약)와 투자회사(대웅)로 나뉜 순수지주회사다. 대웅제약 지분 52.29%를 쥔 최대주주이고, 대웅제약 산하에 자가면역질환 신약사 한올바이오파마(코스피 상장)를 비롯해 36개 종속회사를 거느린다. 오너家 윤재승 전 회장(현 대웅제약 최고비전책임자)이 지주사 대웅 지분 11.64%를 개인 명의로 들고 있다. 그룹의 실제 사업은 대웅제약과 그 자회사가 하고 대웅은 지분 꾸러미와 배당을 관리하는 자리다 — 종근당홀딩스·JW홀딩스와 같은 '지주 디스카운트' 구도지만, 이 회사를 특징짓는 건 지주 구조보다 대웅제약이 9년째 끌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소송이다.

연도매출(억원)영업이익(억원)순이익(억원)
202216,9732,0731,026
202318,1381,9561,527
202419,3692,819579
202520,6842,6181,751

연결 매출은 4년간 16,973억→20,684억으로 22% 늘며 꾸준히 우상향했다. 그런데 순이익은 계단을 밟지 않는다. 2024년은 영업이익이 2,819억으로 4년 중 최고치를 찍었는데 순이익은 579억으로 오히려 전년(1,527억)의 3분의 1 토막이 났고, 2025년은 영업이익이 2,618억으로 줄었는데 순이익은 1,751억으로 다시 뛰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반대로 움직인 2024년의 간극은 영업외 손익 — 대웅제약이 그해 리베이트 의혹 관련 소송·행정처분 리스크에 노출돼 있었던 시기와 겹치지만, 이 간극을 설명할 구체적인 손상차손이나 충당금 항목은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시가총액 1조460억원(주가 17,990원) 기준 PER 5.7배·PBR 0.89배·ROE 15.7%(플랫폼 산식, TTM) — 제약/바이오 피어 PER 중앙값(13.7배)의 절반 이하다.

왜 스크리너 306위인가

원점수(raw) 68.2점은 순위로는 판정선(67.2점)을 웃도는 자리처럼 보이지만, 정규화하면 65.3점으로 이미 판정선에 1.9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소속 산업(제약/바이오)의 6개월 수익률이 -31.6%로 밴드 하위에 들면서 순환매 감점 -5.0점이 붙었고, 저변동성 가점 +3.2점이 일부를 되돌리며 최종 63.5점으로 마감했다. 다른 제약 지주(종근당홀딩스·JW홀딩스)도 같은 -5.0점을 받았지만, 그 종목들의 개별 주가는 업종 평균보다 덜 빠지거나 방어한 반면 대웅의 6개월 수익률은 -33.2%로 업종 평균보다도 더 빠졌다. 즉 이 감점은 업종 탓에 억울하게 깎인 자리가 아니라, 회사 자체의 주가 약세가 업종 부진과 방향을 같이한 결과에 가깝다. 최근 1개월은 +12.7%로 반등 중이지만 52주 밴드 위치는 17%로 여전히 저점권이다.

가치함정(yellow) 해부 — 나보타 소송의 그늘과 지주 할인이 겹쳤다

대웅제약의 주력 성장동력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동시에 그룹 최대 리스크의 근원이다. 2017년 메디톡스가 균주·제조공정 영업비밀 침해로 대웅제약을 제소했고, 2020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침해를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 결과 나보타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메디톡스와 합의해 현금·지분·판매 로열티를 지급하는 구조가 만들어졌고, 2026년 8월 25일 에볼루스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이 로열티 계상액이 450만달러이며 2032년까지 지급이 이어진다. 에볼루스는 공시에서 이 로열티 구조가 대웅제약으로부터 나보타 미국 브랜드 '주보'를 공급받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국내에서는 별개로 민사 1심에서 메디톡스가 일부 승소했고 대웅제약이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며, 증권업계는 항소심 결과를 2027년 1분기로 예상한다 — 9년째 결론이 나지 않은 소송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지주회사 특유의 할인이 겹친다. 대웅은 자사주 27.7%를 보유한 상장사 중 상위권인데, 개정 상법이 요구하는 기보유 자사주 소각(시행 1년 이내) 대신 2025년 12월 광동제약과 138억원 규모 자사주를 상호 교환해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길을 택했다. 같은 시기 오너 2세 윤재승 CVO 개인·가족회사가 보유한 재생의료 기업 시지바이오의 1조원대 매각이 진행 중인데, 매각 대금이 대웅제약이 아닌 오너 개인 쪽으로 흘러 지주사 지분 확대에 쓰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2026년 3월 정기주총에서 자사주 관련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고, 대웅제약 기준 상반기 총주주수익률(TSR)은 -31.7%인데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오히려 늘었다(3억7,400만원, +1.6%) — 주주환원보다 지배구조 방어·승계가 자본배분의 우선순위로 읽힌다는 게 시장의 문제제기다. 소송 불확실성과 지주 할인, 두 겹의 할인이 저PER·저PBR의 실체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나보타의 해외 확장. 2025년 나보타 매출은 2,289억원으로 처음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고, 2026년 2분기에는 대웅제약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했다. 국내 톡신 시장에서 1년 만에 1위를 탈환해 휴젤과 양강 구도를 이루고, 유럽에서는 '누시바' 브랜드로 판매 중이다. 미국 관세 부과 가능성에는 수출 물량 선제 조정으로 대응했고, 10월 시행되는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의무화에도 미리 대비 중이다. 다만 최근 나보타 2바이알이 미국으로 무단 반출된 뒤 중국에서 위조품이 유통되는 정황이 확인돼, 확장과 동시에 브랜드 관리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② mRNA 역노화(ERA) 플랫폼. 2026년 5월 미국 턴바이오테크놀로지스의 세포 리프로그래밍 지식재산·자산을 인수하면서, 턴바이오와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 간 체결됐던 기술수출 계약의 라이선서 지위를 넘겨받았다. 8월 한 달간 mRNA 전달용 이온화지질(LNP) 관련 미국 특허를 잇달아 등록 결정받으며 2035년 14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역노화 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다만 임상 진입 시점 등 구체적 개발 타임라인은 확인되지 않아, 지금은 지식재산권 확보 단계로 보는 게 정확하다.

③ 상용화 단계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당뇨병 신약 엔블로가 이미 매출에 기여 중이고, 엔블로는 중동에 10년 수출 계약을 맺었다. 다만 펙수클루는 종근당과 3년째 공동판매 관계를 이어오면서도 유통망 마찰 보도가 나오는 등 이상 징후도 감지된다. 8월 28일에는 GC녹십자와 프랑스 오시백스가 차세대 독감백신 개발 MOU를 맺는 등, 톡신·신약 외 협력도 이어진다.

리스크

가장 큰 리스크는 나보타 소송 자체다. 미국에서는 이미 침해가 인정돼 2032년까지 로열티를 지급하는 구조가 확정됐고, 국내 항소심 결과(2027년 1분기 예상)에 따라 추가 손해배상이나 사업 조건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가핵심기술 지정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진행 중인데, 이 지정이 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두 번째는 2026년 4월 대법원에서 확정된 리베이트 관련 행정처분으로, 이 여파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이 취하됐고 세무조사도 받고 있다 — 회사는 재신청을 준비 중이다. 세 번째는 지주회사 구조다. 자사주 27.7%를 소각 대신 경영권 방어에 활용하는 방식, 오너 2세 개인 자산(시지바이오) 매각과 지주사 지분 확대가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은 저PBR이 '주주에게 돌아올 가치'가 아니라 '지배력을 지키는 데 쓰일 가치'일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업종 자체가 6개월 -31.6%로 부진했던 데다 이 종목 개별 주가도 그보다 더 빠졌다는 점은, 최근 반등이 일시적 되돌림일 가능성을 열어둔다.

종합

대웅은 원점수만 보면 판정선을 넘는 종목처럼 보이지만, 정규화하면 이미 판정선에 못 미쳤던 자리였고, 업종 순환매 감점에 자체 주가 약세까지 겹쳐 '적정'으로 자리 잡았다. PER 5.7배·PBR 0.89배는 싸 보이는 숫자지만, 그 할인에는 9년째 결론나지 않은 나보타 소송의 불확실성과 지주회사 특유의 지배구조·승계 리스크가 이중으로 깔려 있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첫째, 2027년 1분기로 예상되는 나보타 국내 소송 항소심 결과. 둘째, 개정 상법이 요구하는 자사주 소각을 실제로 이행하는지, 상호교환 같은 우회 방식을 계속 쓰는지. 셋째, 시지바이오 매각이 성사될 경우 그 대금이 어디로 흐르는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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