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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330-305] 안국약품 - 원점수는 넘겼는데 업종에 밀려난 자리, 곁가지 자회사의 부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301~310위 구간입니다. 305위 안국약품(00154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63.7점 — 저평가 컷(67.2점)에 3.5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뒤에서 보듯 정규화 점수(67.1점)는 판정선에 거의 닿아 있었는데, 제약/바이오 업종 전체가 팔린 몫만큼 순환매 감점이 붙어 이 자리로 내려왔습니다.

기침약 회사에서 혈압약 회사로 갈아타는 중, 곁가지는 아직 적자다

안국약품은 1969년 고(故) 어준선 명예회장이 취임한 이래 천연물 신약 진해거담제 '시네츄라'와 눈 영양제 '토비콤'으로 이름을 알린 코스닥 중견 제약사다. 지금은 장남 어진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오랫동안 호흡기 치료제가 간판이었지만, 최근 몇 년은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페바로젯'(피타바스타틴)과 고혈압 복합제 '레보살탄플러스', 항혈전제 '클로펙트' 등 순환기계 품목으로 축을 옮기는 중이다. 시네츄라 매출은 2026년 상반기 전년 대비 16.6% 줄어든 반면 순환기 제품군이 그 자리를 메우며 전체 매출을 밀어올린다. 지분 투자 중심이던 신사업 전략도 수면테크 기업 인수, 자체 신약 프로젝트 공식화로 직접 사업 확장 쪽으로 넘어가는 중인데, 그 확장의 상당 부분이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는 자회사·관계기업이라는 점이 뒤에서 볼 감점의 배경과 겹친다.

연도매출(억원)영업이익(억원)순이익(억원)
20222,0549269
20232,3375013
20242,71167168
20253,0699875

매출은 4년간 2,054억원에서 3,069억원으로 49% 늘어난 완만한 성장 곡선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50억~98억원 사이를 오갔고, 2024년 순이익(168억원)이 같은 해 영업이익(67억원)의 두 배를 넘는 기형적인 해가 끼어 있다. 업계 집계를 보면 괴리의 상당 부분은 유형자산관련손익 약 135억~139억원 증가에서 나온다 — 자산 처분·재평가로 보이는 일회성 항목이며 세부 내역은 확인되지 않는다. 2025년(순이익 75억원)은 그 착시가 빠진, 영업이익과 방향이 맞는 정상적인 해다. 2025년 4분기 영업적자에서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160억원(+173.5%)으로 급반등했고,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 1,908억원(+25.0%)·영업이익 247억원(+127.9%)을 냈다 — 연간 표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최근 개선이다. 시가총액 1,426억원, 주가 10,930원 기준 PER 8.8배·PBR 0.86배·ROE 9.8%로, 피어 그룹(제약/바이오) PER 중앙값 13.7배의 3분의 2 이하다.

왜 스크리너 305위인가 — 감점이 판정선 밖으로 밀어낸 자리

원점수는 71.1점으로 전 종목 순위로는 상위권이지만, 정규화를 거치면 67.1점으로 판정선(67.2점)에 겨우 0.1점 못 미치는 자리다. 그런데 소속 산업(제약/바이오)의 6개월 수익률이 -31.6%로 밴드 하위에 잡히며 순환매 감점 -5.0이 붙었다. 저변동성 가점 +1.6이 일부를 되돌렸지만 최종점수는 63.7점 — 판정선에 3.5점 못 미치는 '적정'에 머문다. 정규화 단계에서 이미 판정선에 바짝 붙어 있던 자리가, 업종 전체가 팔리며 감점에 더 밀려난 사례다. 이 감점은 안국약품이 아니라 업황이 만든 것이고, 최근 두 분기 실적(1분기 영업이익 +173.5%, 상반기 +127.9%)은 오히려 감점과 반대 방향이다. 다만 뒤에서 보듯 업황과 무관한 회사 자체의 감점 요인(자회사 부실, 과거 리베이트 이력)도 따로 있다. 가치함정 상태는 green — 급락 신호는 없다는 뜻이다.

성장 동력

① 순환기 복합제와 향남공장 증축. 페바로젯·레보살탄플러스를 앞세운 순환기 포트폴리오가 시네츄라의 자리를 대체하며 매출을 이끈다. 7월 14일 이사회는 경기 화성 향남공장 증축에 484억8,000만원(2025년 말 연결 자기자본의 29.15%) 투자를 결정했다. 내용액제 생산능력을 늘리는 동시에 기존 공장을 순환기계 품목 중심으로 재편하는 게 목적이며, 완공 목표는 2027년 12월이다. 기존 라인 가동률이 사실상 100%에 도달한 데 따른 실물 증설이라, 지분투자보다 신뢰도가 높다.

② 헬스앤뷰티·에스테틱, 처방약 밖으로. 2025년 11월 수면테크 기업 디메디코리아 지분 60%를 30억원에 인수했고, 2026년 4월에는 신소재 기업 소프엔티와 협력해 의료미용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처방약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이며, 디메디코리아는 2026년 1분기 매출 17억원으로 아직 규모는 크지 않다.

③ 자체 신약으로의 전환 시도. 머스트바이오·피노바이오 등 바이오텍 지분투자로 파이프라인에 접근해 온 안국약품은 2026년 3월 정기주총에서 '생물의학 관련 제품의 개발·제조·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자체 신약 프로젝트를 공식화했다. 후보물질·적응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실제 파이프라인으로 이어지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리스크 — 곁가지 사업의 무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회사·관계기업의 부실이다. 안국바이오진단(지분 60.1%)과 안국뉴팜(지분 92.6%)은 자본총액이 각각 -21.1억원, -22.2억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두 회사 대여금 72.45억원 중 41.75억원(57.6%)을 이미 손상 처리했고, 안국바이오진단의 은행 차입금에는 23억원의 지급보증도 서 있다. 머스트바이오(지분 13.5%, 2028년 IPO 목표)에는 상반기 19억9,987만원을 출자했는데 전액이 지분법손실로 반영돼 장부금액이 0원이 됐다. 제약·바이오와 무관한 식품기업 수지스링크 인수(특수목적법인 경유, 총 33억2,487만원)까지 겹쳐 자금 배분의 우선순위에 의문이 남는다. 둘째, 컴플라이언스 이력이다. 2018년 11월 의사들에게 약 90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판매정지와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취소를 당했고(2014년에도 전례가 있다), 당시 어진 부회장이 구속·재판을 받았다. 9년 만에 재인증을 도전할 여건이지만, 2026년 5월 22일~6월 5일 화성공장이 약사법 위반으로 정제 제형 생산을 15일간 중단당한 이력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라인 매출은 최근 매출액의 68.15%(약 1,999억원)에 달한다.

종합

안국약품은 업황(제약/바이오 6개월 -31.6%)과 회사 고유 요인(자회사 부실, 과거 리베이트 이력)이 함께 판정을 눌러 놓은 자리다. 업종 감점은 안국약품만의 문제가 아니고, 최근 두 분기 실적(1분기 +173.5%, 상반기 +127.9%)은 오히려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 업종이 반등하면 다음 회차에 판정이 뒤집힐 여지가 있다. 자회사 부실과 리베이트 이력은 스스로 풀어야 할 몫이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첫째, 향남공장 증축(2027년 12월 완공)이 실제 순환기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지. 둘째, 자본잠식 자회사 두 곳의 추가 손실 규모와 지급보증 23억원의 회수 가능성. 셋째, 9년 만의 재인증 도전이 성사되는지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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