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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330-301] 노머스 - 아티스트 IP 플랫폼, 242억 사기와 CB 오버행이 겹친 자리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이번 글부터 301~330번 구간입니다. 301위 노머스(47398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63.9점 — 저평가 컷(67.2점)에 3.3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이 구간은 전부 판정선에서 한 걸음 더 물러난 자리이고, 노머스는 그중에서도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이 떠 있는 종목입니다. 뒤에 별도 섹션에서 이 깃발이 왜 켜졌는지 엄격하게 뜯어봅니다.
아티스트 IP를 '구독'으로 파는 회사
노머스(대표 김영준, 옛 상호 원더월)는 아티스트와 팬을 잇는 올인원 플랫폼 '프롬(fromm)'을 축으로, 공연 기획·콘텐츠 제작·굿즈(MD) 커머스까지 아티스트 IP를 다각도로 상품화하는 '엔터테크' 기업이다. 소속 연예인을 직접 보유하는 전통 기획사와 달리, 여러 기획사·아티스트와 계약을 맺어 그들의 IP를 플랫폼 위에서 운영해 주는 구조가 특징이다. 2024년 이익미실현 특례(테슬라 요건)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180 | -103 | -112 |
| 2023 | 423 | -2 | -310 |
| 2024 | 689 | 83 | 99 |
| 2025 | 757 | 124 | 148 |
2022~2023년 대규모 적자에서 2024년 첫 흑자 전환, 2025년 매출 757억·영업이익 124억까지 이익 규모는 계속 커졌다.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웃도는 폭(2024년 99억 대 83억, 2025년 148억 대 124억)은 크지 않아 일회성 손익이 실적을 왜곡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는다 — IPO 조달 자금의 이자수익 등으로 추정되나 세부 내역은 확인 불가다. 시가총액 1,311억원(주가 12,050원)에 PER 9.3배·PBR 1.26배·ROE 13.6%(플랫폼 산식, TTM). 같은 미디어/엔터 피어그룹 중앙값 PER 11.0배보다는 낮지만, 뒤에서 다룰 이유로 이 차이를 단순히 '싸다'로 읽기는 어렵다. 52주 밴드상 현재가는 저점에서 13%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 사실상 바닥권이라는 뜻이고, YTD -57.0%·6개월 -50.9%가 그 하락폭을 말해준다.
왜 스크리너 301위인가
원점수(raw) 64.6점은 전 종목 순위로 이미 하위권이다. 정규화하면 63.7점이 되고, 소속 산업(미디어/엔터)의 6개월 수익률이 -28.0%로 순환매 밴드 중간에 걸려 순환매 가점은 +0.0, 주가 변동성이 워낙 컸던 탓에 저변동성 가점도 +0.2에 그쳐 최종 63.9점이 됐다. 정리하면 노머스는 "원점수가 한참 낮은데 가점이 끌어올린" 전형적 가점형과는 결이 다르다. 원점수 자체가 애초에 컷 근처였고, 뭘 더해도 못 넘고 오히려 깎여 내려온 자리라는 편이 정확하다.
성장 동력 — 중국이 만드는 반전 서사
① 중화권 구독자 3배 성장. 프롬의 중화권 유료 구독자 수가 2026년 7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68%(약 3배) 증가했다고 신한투자증권 리포트가 확인했다. 샤오미·화웨이·오포·비보 등 중국 4대 안드로이드 앱마켓 입점과 현지 IP·프로모션 확대가 배경이다. 회사는 8월 발표한 상반기 실적(매출 347억·영업이익 75억)에서도 "중국 사업 확대로 하반기 성장 가속"을 핵심 근거로 내세웠다.
② 400억 조달, 신규 IP 확보. 2026년 7월 24일 400억원 규모 제3회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 0%, 리픽싱(전환가 하향조정) 조항 없이, 발행 당시 주가보다 40% 높은 15,520원에 전환가를 고정한 조건 — 회사에 유리하게 설계됐다. 자금 용도는 "신규 IP 확보와 글로벌 투어·콘텐츠·MD 사업 확대"라고만 밝혔고, 구체적으로 어떤 아티스트·기획사와 논의 중인지는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③ 구독형 반복매출 구조. 회사 설명에 따르면 플랫폼 구독료가 반복 매출의 축이고, 여기에 국내 공연·콘텐츠 사업이 더해져 "법적 분쟁 관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실적"을 냈다고 자평한다. 구독 매출 자체의 규모나 비중은 별도로 공시되지 않아 검증은 어렵다.
가치함정 해부 — red 깃발의 근거
이 구간에서 가장 무겁게 다뤄야 할 부분이다. 세 갈래가 겹쳐 있다.
첫째, IPO 추정치와 실적의 괴리. 노머스는 2024년 상장 증권신고서에서 2025년 매출 1,040억원·영업이익 300억원을 추정했다. 실제는 매출 757억원(-27%)·영업이익 124억원(-59%)이다. 공모가 산정의 근거였던 숫자가 이 정도로 빗나갔다는 것은, 이익미실현 특례상장의 고질적 리스크 — 낙관적 추정으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린다는 우려 — 가 현실화됐다는 뜻이다.
둘째, 242억원 규모의 사기 피해와 그 이면. 노머스는 2024년 11월 이후 '원헌드레드' 차가원 대표와 그룹 엑소 첸백시 굿즈(121억원)·태민 굿즈·공연(110억원)·프로미스나인 팬플랫폼 '프롬' 계약(11억원) 등 4건, 총 242억원의 선급금을 지급했으나 사업이 이행되지 않았다며 차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했고, 차 대표는 2026년 8월 26일 구속기소됐다(검찰이 밝힌 피해액도 242억원으로 일치). 그런데 차 대표 측은 반대로 "노머스 경영진이 상장(IPO)을 앞두고 기업가치 부풀리기를 위해 무리하게 대형 아티스트 IP 확보에 나섰고, 내부 우려에도 선급금을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배임 혐의로 노머스 경영진을 맞고소한 상태다. 형사 절차의 유·무죄와 별개로, 노머스가 상장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기 위해 검증이 덜 된 IP 계약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는 지적 자체는 정황상 부인하기 어렵다. 242억원의 회수 여부와 시점은 확인되지 않는다.
셋째, 자사주 소각과 CB 발행이 같은 시기에 겹친 신호 엇박자. 회사는 2026년 3~7월 총 4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했다. 그런데 실적이 상장 추정치를 크게 밑도는 바로 그 시점에 소각을 발표했고(7월 8일), 같은 달 24일에는 40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전환가 15,520원 기준 잠재 발행 물량은 약 258만주 — 현재 발행주식 총수(약 1,106만주)의 23%에 달하는 규모다. 무이자·리픽싱 없음 조건이라 즉각적인 물량 압박은 낮지만, 소각으로 줄인 주식 수보다 훨씬 큰 잠재 물량이 CB로 다시 얹혔다는 사실은 남는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 CB가 차가원 관련 손실을 메우려는 목적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회사는 글로벌 사업 확대 투자재원이라고만 밝혔고 어느 쪽도 공시로 확정되지 않는다.
여기에 2026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팬클럽 유료 멤버십 불공정 약관 시정 대상 6개 팬덤 플랫폼사 중 하나로 노머스를 지목했다는 점(사전통지 없는 계약 해지 조항 등)도 겹친다. 본업인 팬 플랫폼 자체의 소비자 신뢰 이슈까지 같은 시기에 불거진 것이다.
리스크
구조적 리스크는 IP 사업모델 자체에 있다. 노머스는 아티스트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외부 기획사·아티스트와의 계약으로 사업을 만드는데, 이번 242억원 사건이 바로 그 계약 리스크가 실현된 사례다. 소송·형사 절차의 결과에 따라 손실이 추가로 확정될 가능성과, 반대로 경영진 배임 혐의가 번질 가능성이 둘 다 열려 있다. CB 물량은 주가가 15,520원을 넘어서면 현실적인 오버행이 된다. IPO 추정치 대비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면 신뢰 훼손이 재무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를 계속 짓누를 수 있다. 중국 사업은 성장의 축이자 동시에 한한령류의 정책 리스크에 노출된 변수이기도 하다.
종합
노머스는 "숫자가 나쁘지 않은데 주가가 반토막 난" 사례가 아니다. 2024~2025년 실적은 흑자로 돌아섰지만, 상장 당시 제시한 추정치에는 크게 못 미쳤고, 그 간극이 벌어지는 동안 하필 사업 모델의 약한 고리(외부 IP 계약)에서 242억원 규모 사기 사건이 터졌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과 CB 발행이라는 상반된 신호까지 겹쳐 red 깃발이 켜졌다. 점수(63.9점, 적정)만 보면 판정선에 근접한 종목처럼 보이지만, 이 종목의 본질은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신뢰 회복의 시간표다. 확인할 것은 셋이다 — ① 원헌드레드 관련 형사·민사 절차에서 242억원 회수 여부, ② 하반기 중국 구독자 성장이 실제 매출·이익으로 얼마나 전환되는지, ③ CB 전환가(15,520원) 상회 여부에 따른 잠재 희석 현실화.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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