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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300-299] NICE - 자회사 시총 합보다 싼 지주회사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291~300위 구간입니다. 299위 NICE(03431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64.0점 — 저평가 컷(67.2점)에 3.2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원점수는 58.1점으로 전 종목 순위에서 하위권이고, 정규화 후 저변동성 가점 +3.4점이 더해져 지금 순위까지 올라왔습니다. 싸서 여기 있는 게 아니라, 조용해서 여기 있는 유형입니다.
자회사가 버는 돈을 세는 회사
NICE는 오너 2세 김원우 대표(2026년 3월 기준 지분 51.86%)가 이끄는 NICE그룹의 지주회사다. 직접 물건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신용평가·결제·데이터 계열사 지분을 들고 배당·브랜드 로열티로 수익을 낸다. 최대주주 지위를 가진 상장 계열사는 나이스평가정보(030190)·나이스정보통신(036800)이고, 신용평가 3사 체제를 이루는 나이스디앤비(130580, 같은 톱300 연재 93위에서 다룬 회사)를 포함해 2023년 보도 기준 종속회사가 38개 안팎이다. 148위 이크레더블은 계열이 다른 별개 경쟁사(한국기업평가 계열)다. 93위·148위 글이 다룬 신용평가 사업 자체는 여기서 반복하지 않고, 그 사업들을 담은 그릇인 지주회사 구조에 집중한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27,529 | 1,452 | 367 |
| 2023 | 28,189 | 970 | 39 |
| 2024 | 30,383 | 1,743 | 475 |
| 2025 | 32,426 | 1,981 | 376 |
매출은 4년째 꾸준히 늘었지만(27,529억→32,426억), 순이익은 367억→39억→475억→376억으로 영업이익과 다른 방향으로 출렁인다. 지주회사 특유의 구조 때문으로 보인다. 연결 영업이익은 최대주주가 아닌 지분까지 포함해 자회사 실적을 100% 합산하지만, 최종 순이익은 지주 몫만 남기고 비지배주주 몫을 덜어낸 값이다. 핵심 자회사 대부분의 지분율이 절반에 못 미쳐, 연결 매출·영업이익이 커 보여도 지주 몫 순이익은 훨씬 얇게 남는 흐름이 반복된다. 2023년 순이익이 39억원까지 급감한 구체적 일회성 항목은 확인되지 않는다. 시가총액 4,962억원(2026-08-28, 주가 13,500원) 기준 PER 11.3배, PBR 0.66배, ROE 5.8%(플랫폼 산식, TTM)다. PBR은 1배 아래인데 PER은 피어그룹(지주/기타) 중앙값 6.6배의 거의 두 배다 — 장부가로는 싸 보이지만 ‘얇은 순이익’ 위에 선 배수로 보면 오히려 비싼 축에 든다.
왜 스크리너 299위인가
원점수 58.1점은 순위상 하위권이다. 정규화해도 60.6점으로 저평가 컷(67.2점)에 6.6점 못 미친다. 순환매 가점은 +0.0 — 소속 산업(지주/기타)의 6개월 수익률이 -11.5%로 부진하지만 상위도 하위도 아닌 중간 밴드에 걸려 가점을 받지 못했다. 순위를 밀어올린 건 저변동성 가점 +3.4뿐이다. 최근 주가는 1개월 +8.6%, 3개월 +11.8%로 반등했지만 6개월로는 -3.1%, 52주 밴드에서는 상단에 가까운 63% 위치다. 등락폭이 좁다는 특성이 점수를 만든 것이지, 밸류에이션이 만든 자리는 아니다. 가치함정 판정은 green(0점) — 급락 후 껍데기만 남은 저평가는 아니지만, 저평가라는 뜻도 아니다. 위에서 본 PER 배수가 그 증거다. 2026년 8월 21일에는 지배구조 개편과 자회사 가치 반영 지연 우려로 지주사 테마주 전반이 매물에 흔들렸는데, NICE도 그 명단에 올랐다.
자회사 포트폴리오와 이중 할인
① 신용평가 3사 — 지분값이 지주 시총보다 크다. 나이스평가정보(030190)는 NICE홀딩스가 최대주주인 신용평가 계열 최대 자회사이고, 2026-08-28 기준 시가총액 9,432억원 — NICE 자체 시가총액(4,962억원)의 거의 두 배다. 나이스정보통신(036800, 시총 3,276억원)·나이스디앤비(130580, 시총 856억원)까지 더하면 상장 계열사 3곳의 시총 합만 1조 3,564억원 — NICE 자체 시총의 2.7배다. 이 격차가 ‘지주회사 디스카운트’의 가장 직관적인 증거다. 시장이 NICE를 ‘자회사 지분을 모아놓은 그릇’ 그 이상으로는 쳐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② 나이스정보통신 — KIS정보통신 인수 논란. 나이스정보통신은 2026년 6월 KIS정보통신 지분 96.07%를 1,122억 8,608만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취득 예정일 7월 2일). 매도자는 지주회사 NICE홀딩스였다 — 같은 시기 발표된 자사주 소각(147억원)·매입(30억원) 등 주주환원 177억원의 6배가 넘는 현금이 지주사로 흘러간 셈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지배회사 보유 자산을 대규모 현금으로 매입하는 구조라 가격 적정성과 자본배분 원칙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더투데이, 2026-06-09). 나이스정보통신 측은 “주주환원과 인수는 상호 배타적 결정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KIS정보통신 실적은 2026년 3분기부터 연결 반영되고, 증권가는 영업이익이 30~50% 늘 것으로 본다(LS증권). 다만 그 성장의 상당 부분은 지주사 자산이 자회사로 옮겨간 결과이지, 그룹 전체에 새로 생긴 이익은 아니다.
③ 소수 지분 포트폴리오. 한국전자금융(무인주차·전자결제 인프라)·서울전자통신·지니틱스·아이티엠반도체 등 지분법 대상 계열사도 다수다. 각각의 최신 지분율·기여도는 확인된 수치 상당수가 2018~2023년 자료 기준이라 최신 값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 확인되지 않는다고 명시해 둔다.
리스크
가장 근본적인 리스크는 지주회사 디스카운트 그 자체다. 자회사 지분가치 합이 지주 시총보다 훨씬 큰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밸류에이션 갭은 구조적으로 남는다. KIS정보통신 거래처럼 지주와 상장 자회사 사이의 자금 이동이 소액주주에게 어떻게 비치느냐도 반복될 수 있는 변수다. 오너 2세 김원우 대표가 지분을 꾸준히 늘려(2023년 24.61%→2026년 3월 51.86%) 지배구조는 안정됐지만, 계열사 간 지분 이동이 소수주주 이익과 얼마나 정렬됐는지는 거래마다 따져봐야 한다. 소속 산업(지주/기타) 6개월 수익률 -11.5%도 반영해야 한다 — 순환매 가점을 받지 못한 배경이자, 지주사 테마가 정책 기대감과 지배구조 우려 사이에서 등락하는 이유다.
종합
NICE는 저평가돼서 여기 있는 종목이 아니다. 원점수(58.1)가 이미 그 점을 말해주고, PER 11.3배가 피어 중앙값의 거의 두 배라는 사실이 다시 확인해준다. 이 자리를 만든 건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낮은 변동성이다. 반대로 흥미로운 건 지주회사 디스카운트가 숫자로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 상장 자회사 3곳의 시총 합이 지주 시총의 2.7배이고, 그 격차를 좁힐 계기(자사주 소각 확대·배당·지배구조 개선)가 나올지가 진짜 질문이다. 확인할 것은 ▶ KIS정보통신 매각 대금을 지주가 어디에 쓰는지 ▶ 그 실적이 지주 몫 순이익에 실제로 얼마나 기여하는지 ▶ 주요 자회사 지분율의 최신 공시 수치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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