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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700-677] 액스비스 - 레이저 장비사가 IT서비스로 분류된 자리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671~680번 구간입니다. 677번 액스비스(0011A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51.9점 — 저평가 컷(67.2점)에 15.3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저평가가 아닙니다. 그리고 가치함정 경고 깃발(red)이 떠 있습니다. 덧붙여 이 종목은 플랫폼 산업분류부터 실제 사업과 어긋나 있어, 그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배터리 전극을 레이저로 자르고 말리는 회사 — IT서비스가 아니다
플랫폼은 액스비스를 'IT서비스/SW'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 주된 매출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레이저 가공 장비다. 2009년 11월 대전 유성구에서 설립된 지능형 고출력 레이저 솔루션 업체이고, 한국거래소 업종 분류도 기타 전기장비 제조업이다. 제품군은 금속부품 레이저 용접기 AXWELD, 절단·노칭 장비 AXCUT, 표면처리 AXSURF, 검사·품질보증 AXVIEW, 그리고 신규 라인인 레이저 히팅·건조 AXHEAT로 구성된다. 여기에 AI·로보틱스를 붙인 자체 플랫폼 '비전스캔(VisionSCAN)'이 얹힌다. 소프트웨어 색채가 있는 것은 이 제어·비전 부분이고, 팔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장비다.
고객 구성은 극단적으로 좁다.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 비중이 현대차그룹 57.0%, LG그룹 29.4%로 두 그룹이 86.4%다. 현대모비스에 EV·HEV 구동모터용 레이저 용접·표면처리 장비를 공급하고, LG에너지솔루션 쪽으로는 배터리 전극 노칭과 셀 용접 공정 장비가 들어간다. 자회사로 국내 랩스 법인과 미국 법인을 두고 있고 두 곳 모두 2025년 3분기 기준 흑자로 돌아섰다. 2026년 3월 9일 코스닥에 상장한 신규 상장사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3 | - | - | - |
| 2024 | - | - | - |
| 2025 | 566 | 43 | 50 |
플랫폼 DB에는 상장 첫해인 2025년 한 해 실적만 들어와 있다. 상장 전 기간이 수집되지 않아 추세선을 그을 수 없다는 뜻이니, 표의 2023~2024년은 데이터 부재로 비워 둔다. 공시로 확인되는 2024년 연결 실적은 매출 556.6억·영업이익 24.2억이었으므로, 2025년은 매출이 거의 제자리인 채 영업이익만 두 배 가까이 늘어난 해였다. 2023~2024년에 집중됐던 고속 레이저 노칭·히팅 개발비 부담이 걷힌 효과로 보인다. 멀티플은 주가 8,500원·시가총액 793억 기준 PER 15.8배이고, 플랫폼 저장 지표에서 PBR과 ROE는 산출되지 않아 0으로 비어 있다. 참고로 2025년 말 자기자본 281억을 직접 대입하면 PBR 약 2.8배·ROE 약 18% 수준이 나오는데, 저장값에는 반영돼 있지 않다.
왜 스크리너 677위인가
순서대로 보면 이렇다. 원점수는 33.5로 전 종목 중 하위권이다. 이 값이 순위 기반 정규분포 변환(평균 50·표준편차 15)을 거쳐 정규화 51.9점이 되고, 여기에 순환매 +0.0(소속 산업 6개월 -24.5%로 밴드 중간)과 저변동성 +0.0이 더해져 최종 51.9점이다. 판정 컷 67.2점은 이 정규화된 눈금 위의 값이므로, 액스비스에게 부족한 것은 15.3점이다. 가점도 감점도 없었으니 순위가 곧 결과였다. 밸류에이션이 이 자리를 만든 것이 아니라, 애초에 점수 자체가 하위권이다.
저변동성 항이 0.0인 것은 이 종목이 안정적이어서가 아니다. 상장 이력이 6개월이 채 안 돼 12개월 월수익률 표본이 모자라 변동성을 계산하지 못했다. 뒤에서 보듯 실제 변동성은 극단적으로 높다. 가점도 감점도 못 받은 '판정 유보' 상태로 읽는 것이 맞다.
PER 15.8배가 낮아 보이지 않는 이유도 여기 있다. 피어 PER 중앙값이 12.9배(피어 55개)이니 액스비스는 피어보다 22% 비싸다. 다만 그 피어 그룹이 'IT서비스/SW'라는 점은 짚어야 한다. 증권신고서가 제시한 실제 비교기업은 필옵틱스·이오테크닉스 같은 레이저 장비사였다. 업종이 어긋난 피어와 견준 결과이므로 이 비교 자체를 절대적으로 받아들일 이유는 없다. 다만 어느 쪽 잣대로도 "싸서 여기 있다"는 서술은 성립하지 않는다.
가치함정 red 깃발 — 무엇이 걸렸나
깃발 점수 4점으로 red다. 구성 요소를 재무·주가 데이터로 되짚으면 셋이 잡힌다.
① 이익과 현금의 괴리. 2025년 순이익 50.1억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6.1억이다. 순이익의 절반만 현금으로 들어왔다(-48%). 장비 수주업 특유의 재고·매출채권 증가로 설명될 여지가 있으나, PER 15.8배가 그 순이익 위에 서 있다는 점은 그대로 남는다.
② 극단적 변동성. 상장 후 일간 수익률로 계산한 연환산 변동성이 97%대다. 신규 상장 초기의 수급 왜곡이 크게 반영된 값이지만, 실제로 겪은 흔들림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③ 주가 하락 지속. 4월 말 26,450원이던 주가가 8월 28일 8,500원이다. 6개월 -68%, 52주 밴드에서 7% 지점으로 사실상 바닥권이다. 이 깃발은 수익률 예측이 아니라 "낮아 보이는 멀티플의 상당 부분이 하락 그 자체에서 왔다"는 경고다. 액스비스의 PER이 그나마 두 자릿수 초반까지 내려온 것도 이익이 늘어서가 아니라 주가가 3분의 1이 됐기 때문이다.
레버리지(순차입/EBITDA)와 이자보상배율은 플랫폼 DB에 해당 계정이 없어 판정에서 빠졌다. 공시 자료상 이자보상배율은 2022년 15.8배에서 2024년 2.9배까지 떨어졌다가 2025년 3분기 7.2배로 회복됐다.
성장 동력 — 장비사에서 공정 플랫폼으로
① 레이저 히팅·건조(AXHEAT)의 매출화. 배터리 전극 건조는 전통적으로 열풍 오븐이 담당해 시간과 에너지를 크게 잡아먹던 공정이다. 액스비스는 이를 레이저로 대체하는 장비를 개발했고, 2026년부터 이 부문에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2026년 8월 보도에 따르면 SK온이 레이저 기반 전극 건조 장비를 라인에서 테스트 중이며 데모 장비를 액스비스가 공급했다. 현대차·LG 밖으로 고객이 넓어질 수 있는 첫 통로다. 다만 양산 발주 여부와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다.
② ESS·로봇 쪽 수주. 2026년 5월 20일 80억원 규모 공급계약, 7월 15일 제이스로보틱스와 76억원 규모 ESS 배터리 장비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연매출 566억 회사에 각각 매출의 14%·13%에 해당하는 건이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ESS와 로봇용 배터리로 전방이 옮겨 가는 흐름을 실제 계약으로 따라잡고 있다는 근거로는 충분하다.
③ 휴머노이드 밸류체인. 회사는 2025년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로봇 액추에이터 관련 레이저 공정 장비를 수주했다고 밝혔고, 현대모비스가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의 부품 생산을 맡는 구도에서 그 공정 장비 공급자로 거론된다. 미래에셋증권·KB증권이 이 프레임으로 리포트를 냈다. 다만 아틀라스 양산 일정 자체가 가시화 단계에 있지 않고, 액스비스의 관련 수주 규모도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기대치에 크게 얹을 수 없는 항목이다.
④ 온디바이스 AI 국책과제. 2026년 7월 29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주관 국책과제의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돼 정부출연금 46억원을 확보했다. 레이저 가공 공정의 실시간 센서신호를 기기 단에서 처리하는 품질관리 플랫폼을 만드는 과제로, 비전스캔의 다음 세대에 해당한다. 개발 성과가 매출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⑤ 증설.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생산능력 확장과 R&D, 레이저 히팅 신사업, 피지컬 AI·반도체 분야 진출에 쓰인다고 밝혔고 설비투자 규모는 700억원대로 제시됐다.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110억으로 전년 동기 78억 대비 40% 늘었고 영업이익 7.9억으로 흑자 전환했다. 증권사 2026년 추정치는 유진투자증권 매출 753억·영업이익 99억, 한국투자증권 매출 800억·영업이익 107억이다. 이 추정이 맞으면 영업이익률이 7.6%에서 13% 안팎으로 올라선다. 배당·자사주 등 주주환원 정책은 상장 첫해라 확인되지 않는다.
리스크
가장 큰 것은 고객 편중이다. 두 그룹이 매출의 86%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투자나 LG의 배터리 증설 속도가 조정되면 그대로 실적에 온다. 둘째는 수주형 장비사의 실적 계단이다. 매출이 특정 프로젝트 인식 시점에 몰리므로 분기 실적의 진폭이 크고, 앞서 본 이익-현금 괴리도 이 구조에서 나온다. 셋째는 수급이다. 공모가 11,500원, 상장 첫날 46,000원으로 따따블을 기록한 뒤 지금은 8,500원으로 공모가마저 26% 밑돈다. 상장 한 달 뒤인 4월 9일 VC 물량 63만6,230주(7%)의 보호예수가 풀렸고, 상장 120일 시점까지 벤처캐피털이 보유 지분의 50.0%를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대주주(김명진 대표 38.76%, 오너 일가 54.38%)는 장기 보호예수를 걸었지만, 재무적 투자자 물량은 이미 시장으로 나온 상태다. 넷째는 증설과 수요의 시차다. 700억대 설비투자가 진행되는 동안 발주가 늦어지면 고정비가 먼저 커진다.
종합
액스비스는 스크리너 677번에 있지만 그 자리는 밸류에이션이 만든 자리가 아니다. 원점수 33.5로 순위 자체가 하위권이었고, 가점도 감점도 붙지 않은 채 정규화 51.9점이 그대로 최종 점수가 됐다. PER 15.8배는 피어 중앙값 12.9배보다 오히려 높고, PBR·ROE는 계산되지 않았으며, 이익의 절반만 현금으로 남는 데다 주가는 6개월 -68%로 52주 밴드 7% 지점에 있다. red 깃발은 이 세 가지가 겹쳐 붙은 것이다. 반대로 사업 쪽은 방향이 뚜렷하다 — 배터리 전극 건조·노칭이라는 명확한 기술 자산이 있고, ESS·로봇으로 수주가 실제로 옮겨 붙고 있으며, 1분기 흑자 전환도 숫자로 나왔다. 상장 6개월짜리 회사의 주가 궤적과 사업 궤적이 반대 방향을 보고 있는 상태로, 판정은 지금 이 순간의 가격과 하나뿐인 연간 실적에만 근거한다.
확인할 것 세 가지. 첫째, 2026년 상반기·3분기 실적이 증권사 추정치(매출 750~800억) 경로 위에 있는가. 1분기 110억은 연간 750억 경로에는 아직 미달이다. 둘째, SK온 전극 건조 장비가 데모를 넘어 양산 발주로 이어지는가. 현대차·LG 밖 매출이 나와야 고객 편중이 풀린다. 셋째, 영업현금흐름이 순이익을 따라잡는가. 2026년 연간 기준으로 이 괴리가 좁혀지지 않으면 red 깃발의 첫 번째 항목은 상장 초기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뜻이 된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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