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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350-349] 슈프리마 - 싸서 여기 있는 게 아니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346~350번 구간입니다. 349위 슈프리마(23620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61.4점 — 저평가 컷(67.2점)에 5.8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지문에서 얼굴로, 국경 없는 출입통제 회사
슈프리마는 지문·얼굴 인식 기반 출입통제·통합보안 솔루션 기업이다. 2015년 12월 인적분할로 지금의 구조가 만들어졌다 — 존속법인이 바이오인식 사업 부문을 신설법인 '슈프리마'로 넘기고, 자신은 지주사 슈프리마에이치큐(094840)로 이름을 바꿨다. 즉 오늘 거래되는 슈프리마가 사업 실체이고, 슈프리마에이치큐는 그 위의 지주사다. 2017년엔 디지털 신원확인·특허 사업을 물적분할해 엑스페릭스(옛 슈프리마아이디)로 떼어냈고, 이 회사는 이후 한솔케미칼 품으로 넘어갔다. 세계 50대 보안기업 'Security 50'에 15년 연속 이름을 올렸고,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생체인식 출입통제 시장 점유율 1위를 보유한다. 2026년 2분기 기준 수출 비중이 80%를 넘고 아시아 23%·북미 26.9%·유럽 19.5%·중동아프리카 15.3%로 고르게 퍼져 있다 — 특정 국가 의존이 낮다는 점을 회사도 증권가도 강조한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894 | 179 | 179 |
| 2023 | 946 | 167 | 230 |
| 2024 | 1,082 | 233 | 325 |
| 2025 | 1,373 | 327 | 324 |
4년 연속 매출이 늘었고 2025년엔 매출 1,373억(+27%)·영업이익 327억(영업이익률 24%)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2023년만 영업이익(167억)보다 순이익(230억)이 크다 — 일회성 이익을 의심할 만한 구간이지만 구체 원인은 리서치로 확인되지 않는다. 시가총액 3,906억원에 PER 11.4배·PBR 1.44배·ROE 12.6%(TTM, 플랫폼 산식). 같은 정보보안 피어그룹(14개사) PER 중앙값이 20.28배인 걸 감안하면 업종 안에서는 오히려 싼 축에 든다 — 그런데도 시장 전체 기준 저평가 컷은 넘지 못했다.
왜 스크리너 349위인가
전 종목을 한 날 세운 순위에서 슈프리마의 원점수는 40.0 — 순위가 낮다는 뜻이다. 이 원점수가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 위에서 54.2점으로 옮겨지고, 여기에 순환매 가점 +5.0(정보보안 업종 6개월 수익률 상위 밴드)과 저변동성 가점 +2.2가 더해져 최종 61.4점이 됐다. "원점수에 가점을 더하면 최종"이라는 계산은 성립하지 않는다 — 정규화 54.2점에 가점 7.2가 얹힌 결과가 61.4점이다. 가치함정 상태는 green(1점)으로 낮아 재무 자체를 의심할 이유는 없다. 다만 이 점수 구성이 말해주는 것은 분명하다. 슈프리마가 여기 있는 건 밸류에이션이 유난히 싸서가 아니라, 최근 업종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이 순위를 밀어올린 결과다. 실제로 주가는 1개월 +23.3%·3개월 +31.3%·YTD +43.2%로 이미 크게 오른 뒤이고, 52주 밴드 상 74% 지점 — 저점이 아니라 고점 근처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AI 얼굴인식 — 지문에서 얼굴로. 2026년 7월 31일 AI 얼굴인식 기반 실시간 수색자 검색 솔루션 '큐페이스 파인더'가 TTA GS인증 1등급을 받았다. 실종자·치매노인·용의자 추적 등 공공안전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온디바이스 얼굴인증·360도 촬영·최대 7m 인식 기능을 갖춘 AI 카메라 'ViOnyx'도 판매 중이다. 지문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가 얼굴인식·행동분석까지 넓어지는 중이다.
② 데이터센터 — 가장 빠르게 크는 라인. 데이터센터향 매출이 2024년 25억원→2025년 31억원→2026년 상반기 47억원으로, 반기 만에 작년 연간치를 넘어섰다. 글로벌 톱티어 보안등급을 요구하는 AI 데이터센터에서 채택이 늘고 있고, 회사는 ASP(평균판매단가)가 높은 AI 얼굴인식 제품의 공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③ 로보틱스 — 출입통제 너머. 2025년 3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과, 2026년 3월엔 현대건설·현대차와 3자로 서비스 로봇 기반 스마트 주거단지 고도화 MOU를 맺었다. 매출 기여 시점·규모는 확인되지 않는다.
④ 신뢰성 확보. 2026년 7월 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 ISO/IEC 42001 인증을 획득했다 — 얼굴인식 AI를 공공·금융 분야에 파는 회사에게는 매출보다 '신뢰'를 파는 인증이다. 2분기(2026년) 실적은 매출 403억원(+24%)·영업이익 102억원(+34%)으로 이 흐름이 숫자로도 확인된다.
주주환원 — 지주사발 논란이 앞당긴 변화
슈프리마는 2015년 인적분할 이후 10년간 단 한 번도 배당하지 않았다. 그런데 2026년 7월 첫 분기배당(주당 200원, 시가배당률 0.5%)을 결정했고 12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도 진행 중이다. 4월에는 2030년까지 연평균 매출 20% 성장·영업이익률 25%·주주환원율 30%를 목표로 한 기업가치 제고계획도 공시했다. 배경엔 지주사 이슈가 있다 — 최대주주 슈프리마에이치큐가 1월 자사주 4.99%(약 35억원)를 신생 공익법인 '숨마문화재단'에 무상 출연하려다 금감원이 주주충실의무 위반 소지로 이사회를 정조준했고, 3월 처분을 철회하고 소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지배구조 논란이 오히려 사업회사의 주주친화 정책을 앞당긴 트리거라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리스크
지배구조 그림자가 첫째다. 슈프리마 자체가 직접 문제된 적은 없지만, 최대주주인 지주사 슈프리마에이치큐는 재단 출연을 둘러싼 금감원 개입, "약탈적 저가 공개매수" 비판 등 지배구조 이슈에 반복 노출돼 왔다. 지주사 디스카운트나 신뢰 훼손이 자회사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은 열려 있다. 둘째, 밸류에이션은 업종 안에서만 싸다. PER 11.4배는 정보보안 피어 중앙값 20.28배보다 낮지만 전체 시장 기준 저평가 컷은 넘지 못했고, 주가가 최근 1년 사이 40%대 오른 뒤라 추가 상승은 이익 성장의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 셋째, 중국 CCTV·AI 업체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대형 보안기업과의 경쟁이 상존한다(데이터 주권 이슈로 중국산 규제 강화는 우호적 변수). 넷째, 2023년 순이익(230억)이 영업이익(167억)을 웃돈 이유는 확인되지 않는다.
종합
슈프리마가 349위에 있는 이유는 "싸서"가 아니라 "업종이 붙고 변동성이 낮아서"다. 사업 자체는 EMEA 점유율 1위·데이터센터 매출 급증·AI 얼굴인식 신제품·10년 만의 배당 전환까지 성장과 주주환원이 겹치는 좋은 흐름 위에 있다. 다만 이 흐름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고(YTD +43.2%, 52주 밴드 74%), 저평가라는 이름표를 붙일 자리는 아니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데이터센터 매출의 반기 이후 지속성, 지주사 슈프리마에이치큐발 지배구조 이슈의 재발 여부, 그리고 2023년 순이익 괴리의 실체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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