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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345-342] LS증권 - 이름은 LS로 바뀌었지만 정체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 341~345번 구간입니다. 342번 LS증권(078020). 기준일 2026-08-28, 스크리너 점수 61.6점 — 저평가 컷(67.2점)에 5.6점 모자란 '적정' 판정입니다. 원점수는 59.4점으로 순위상 하위권이고 정규화해도 컷에 못 미치는데, 저변동성 가점(+0.2)이 더해져 지금 순위까지 올라왔습니다 — 싸서 여기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국내 최초 온라인 증권사가, 이번엔 LS라는 이름을 달았다
LS증권의 뿌리는 1999년 이트레이드증권이다. 미국 E*Trade·일본 소프트뱅크·LG증권이 손잡고 세운 국내 최초의 온라인 증권사로, 당시 LG증권 임원이던 구자열(현 LS그룹 의장)이 합작을 진두지휘했다. 2002년 LG카드 사태로 계열분리되며 금융업에서 손을 뗐다가, 2008년 매물로 나오자 구 의장이 사모펀드 G&A로 우회 인수했다. 이베스트증권(2008)→이베스트투자증권(2015)을 거쳐 2024년 LS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며 지금의 LS증권이 됐다 — 27년 역사에 최근 붙인 이름만 세 번째다. 최대주주는 LS네트웍스, 대표이사는 2026년 3월 취임한 홍원식(7년 만의 복귀)이고, 국내 증권주 중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다. 위탁매매·리서치·트레이딩에서 전통적으로 강점을 인정받아온 회사라는 점은 이 연재의 유진투자증권·한양증권·유화증권 글과 다르지 않지만, LS증권에는 '그룹 계열사'라는 새 변수가 얹혀 있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2,401 | - | 297 |
| 2023 | 1,724 | - | 287 |
| 2024 | 1,694 | - | 166 |
| 2025 | 1,969 | - | 230 |
영업이익 칸이 빈 것은 데이터팩에 값이 없어서다. 증권업은 수수료·운용·이자 손익이 뒤섞여 제조업식 영업이익 항목이 따로 잡히지 않는다(유진투자증권·한양증권·유화증권 글도 같은 이유였다). 표의 '매출'은 순영업수익 개념에 가깝고, 언론이 보도하는 총 '영업수익'은 파생·주식 매매 과정에서 오간 총액까지 포함해 훨씬 크다(2025년 매출은 표에서 1,969억이지만, 총 영업수익 기준 2조3,000억원 규모로 보도됐다). 순이익은 297억→287억→166억으로 2년 연속 줄었다가 2025년 230억으로 반등했는데, 그 배경엔 4분기 처분손실 누적으로 인한 126억원 영업손실이 있었다. 시가총액 3,773억원, 주가 6,800원 기준 PER 9.3배, PBR 0.48배, ROE 5.1%(플랫폼 산식, TTM)로 금융 피어 PER 중앙값(9.0배)과 거의 같다. 주가는 1개월 +13.7%·6개월 +19.3%·YTD +41.7%로 강세이고, 52주 밴드 위치는 46%다.
왜 스크리너 342위인가
원점수는 59.4점으로 순위상 하위권이다. 정규화하면 61.4점으로, 저평가 컷(67.2점)에 5.8점 못 미친다. 순환매 가점은 0 — 소속 산업(금융)의 6개월 수익률이 -19.0%로 상·하위 밴드가 아닌 중간에 걸려서다. 저변동성 가점 +0.2가 더해져 61.6점까지 올라왔지만 컷에는 5.6점 모자란 '적정' 판정이다. LS증권은 '싸서'가 아니라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이 언저리까지 온 종목이다. 가치함정 상태는 green(점수 1)으로 가볍다. PER이 피어 중앙값과 거의 같다는 점도 저평가 근거가 강하지 않다는 걸 뒷받침한다 — PBR 0.48배가 눈에 띄는 숫자일 뿐, "밸류에이션이 만든 자리"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LS그룹 편입 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
① 자본·IB·정체성 — 세 갈래 갈림길. LS증권의 자기자본은 별도 기준 2026년 6월 말 9,210억원이다. 초대형 IB들이 수조원대 자본을 앞세워 IMA(투자중개계좌)와 발행어음, 대형 인수금융으로 영토를 넓히는 상황에서 1조원에도 못 미치는 자본으로는 같은 방식의 외형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업계 질문은 하나다 — '온라인 브로커리지 강자'로 남을 것인가, '디지털 자산관리 증권사'로 진화할 것인가, 아니면 LS그룹의 전력·전선·해저케이블·신재생에너지 산업 DNA를 금융으로 옮긴 '전문 IB 하우스'가 될 것인가. 회사채 주관·PF·IPO를 그룹 산업 전문성과 엮어 외부 고객까지 확장한다는 그림은 나와 있지만 아직 방향 설정 단계이지 실행 성과로 확인되지는 않는다.
② 마켓솔루션 사업부 신설. 2026년 8월 브로커리지 강화와 AI·STO(토큰증권) 신사업을 함께 전담하는 '마켓솔루션 사업부'가 신설됐다(윤원재 상무 겸임).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지차익이 전년 대비 2.5배 늘며 실적을 견인한 축 중 하나였고, STO는 LS증권이 수년째 준비해온 분야로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 협업체 '프로젝트 펄스'에도 참여했다 — 2027년 2월 시행 예정인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개정(토큰증권 제도화)을 겨냥한 포석이다.
③ 상반기 호실적의 실체 — 간판과 다른 이익구조. 2026년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973억원(+125%), 순이익 739억원(+116%)으로 반등폭이 컸다. 그런데 파생상품평가·처분이익이 영업실적의 46.2%, 금융상품평가·처분이익이 45.8%로 둘이 92%를 차지한 반면, 브로커리지 본체인 수수료 수익은 3.1%, 이자수익은 2.8%에 그쳤다. 수탁수수료(391억→949억, 2.4배)·신용공여이자(206억→324억, 1.6배)도 늘었지만 전체 이익에서 비중은 여전히 작다 — 회사 스스로도 "리테일 비중이 낮은 포트폴리오"를 과제로 꼽는다. 지금의 반등은 '본업이 커져서'라기보다 '자기자본 트레이딩이 강세장을 잘 탔다'는 쪽에 가깝다.
④ 고배당·저PBR로 외국인 자금이 붙었다. 2025 회계연도 결산배당은 1주당 500원(연 1회)이었고, 8월 27일 기준 배당수익률은 7.29%로 키움증권(4.13%)·삼성증권(4.52%)·미래에셋증권(0.83%)보다 높다. 회사는 "실적이 늘면 배당도 늘리겠다"는 기조이고, 코스닥 유일 증권주로 일부 고배당 ETF 편입 종목에도 올랐다. PBR 0.48배가 낮다는 인식도 겹쳐 8월 3~26일 외국인이 증권주 중 다섯 번째로 많이(약 12억원) 순매수했다.
리스크
첫째, 내부통제 이력이다. 3연임한 前 김원규 대표는 재직 중 직원의 부동산PF 자금 830억원 유용을 묵인하고 고가 미술품을 헐값에 넘겨받은 혐의로 기소됐다(1심 무죄, 회사는 내부통제·감독의무 불이행으로 벌금 5,000만원). 2025년 4분기 처분손실 누적에 따른 126억원 영업손실도 그해 순이익이 낮게 찍힌 배경 중 하나다. 둘째, 2026년 이메일 해킹·50억원 유출 사고다. 투자자를 사칭한 이메일에 속아 11개 해외계좌로 약 333만달러(약 50억원)가 송금됐고, 6차례 송금 실패가 있었는데도 거래가 중단되지 않았다. 금감원은 2단계 인증·보안메일·이메일 인증체계(SPF·DKIM·DMARC)가 모두 미흡했다고 판단했고, 피해 투자자는 70억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 해킹된 계정이 회사 쪽인지 고객 쪽인지는 아직 법원에서 가려지지 않았다. 셋째, 옛 이베스트투자증권 시절 인수한 중국 CERCG 계열 회사채 기초 ABCP(약 1,645억원) 부실 분쟁 — 한화투자증권과 공동으로 558억원을 분담하는 화해권고결정이 2026년 7월 확정되며 8년 만에 마무리됐다. 과거형 리스크지만 옛 발행 관행이 뒤늦게 비용으로 돌아온 사례다. 넷째, 트레이딩 의존형 이익구조다. 상반기 이익의 92%가 파생·금융상품 평가·처분이익에서 나왔는데, 하반기 들어 코스피·코스닥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반기 같은 강세장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업계 공통 시각이다.
종합
LS증권은 사명을 바꾼 지 2년, LS그룹에 편입된 지 2년째지만 정체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자기자본 9,210억원으로는 대형사의 IMA·발행어음 경쟁에 낄 수 없고, 그렇다고 온라인 브로커리지가 지금 실적을 만든 것도 아니다 — 상반기 이익의 대부분은 시장 호황을 탄 트레이딩이었다. 남은 카드는 LS그룹의 전력·전선·해저케이블·신재생에너지 산업 DNA를 금융 경쟁력으로 바꾸는 '산업 특화 IB'인데, 이는 아직 구상 단계다. 확인할 것은 (1) 마켓솔루션 사업부가 실제로 브로커리지 신규 고객 유입과 STO 사업을 성과로 만드는지, (2) LS그룹 계열사·전력인프라 관련 회사채 주관·PF 딜이 구체적인 실적으로 나오는지, (3) 50억원 해킹사고 손해배상 소송의 결론과 내부통제 개선 이행이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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