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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 톱100 추가-2] KNN - 광고는 줄어도 곳간이 버틴다
밸류체인 플랫폼의 저평가 스크리너를 순서대로 뜯어보는 연재입니다. 이번 편은 재집계에서 톱100에 새로 들어온 종목을 따로 묶은 8편 중 2번째로, 2026-08-28 기준 84위입니다. 스크리너 점수 76.9점 — 저평가 컷(67.2점)을 9.7점 웃도는 저평가 판정입니다.
광고가 아니라 곳간이 버티는 부산·경남 민방
KNN은 부산·경남 지역 민영방송사다. 옛 부산방송(PSB)이 2002년 경영 위기에 매물로 나오자 넥센그룹 강병중 회장이 인수해 지금의 KNN이 됐고, 2010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조달한 공모자금 일부로 해운대 센텀시티에 신사옥 부지를 개발했다. TV·라디오·DMB를 함께 운영하며 대주주는 여전히 넥센그룹(강병중 회장)이다. 2025년으로 창사 30주년을 맞았다. 지역 민방의 숙명대로 매출의 축은 방송광고인데, 그 축이 지금 구조적으로 얇아지고 있다 — 그런데도 점수가 높은 이유는 방송 바깥에 있다.
| 연도 | 매출(억원) | 영업이익(억원) | 순이익(억원) |
|---|---|---|---|
| 2022 | 660 | 67 | 74 |
| 2023 | 661 | 61 | 84 |
| 2024 | 689 | 45 | 81 |
| 2025 | 685 | 32 | 112 |
매출은 4년째 660~690억원 박스권인데 영업이익은 67억→32억으로 반토막 났다(-52%). 지상파 방송광고 시장 침체가 그대로 숫자에 찍힌 결과다. 그런데 같은 기간 순이익은 74억→112억으로 오히려 늘었다. 회사 스스로도 2025년 실적 공시에서 "방송광고수입 감소로 영업이익은 29.2% 줄었지만, 영업외수익인 금융수익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39.3% 늘었다"고 설명했다. 즉 KNN의 순이익을 밀어올린 건 방송업이 아니라 보유 현금·금융자산에서 나오는 이자·배당 성격의 수익이다. 시가총액 780억원에 PER 4.5배·PBR 0.34배·ROE 7.7%(플랫폼 산식, TTM)라는 낮은 배수는 이 금융수익까지 얹힌 순이익 위에 서 있다는 뜻이고, 방송업 자체의 수익력만 놓고 보면 실제 체력은 표면 PER보다 얇다.
주가는 5,890원(기준일 종가)이지만 이 숫자를 그대로 과거와 비교하면 안 된다. 2026년 4월 23일 KNN은 보통주 10대 1 주식병합(액면가 500원→5,000원, 발행주식 1억3,243만주→1,324만주)을 결정했고 7월 7일부로 효력이 발생했다.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 퇴출' 제도를 앞두고 상장사들이 무더기로 택한 회피 수단 중 하나였고 KNN도 그 명단에 있었다(4월 9일 기사는 KNN을 "부채비율 7.8%로 안정적인데 동전주라는 이유로 몰리는 저평가 종목"의 예로 직접 언급했다). 이 병합 때문에 데이터팩의 6개월·YTD 수익률(각각 +739%·+734%)은 실제 가치 상승이 아니라 주식 10주가 1주로 묶인 산술 효과가 대부분이다. 병합 직후인 7월 28일에는 오히려 7% 급락해 4,90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1개월 +28% 정도가 병합 이후 실제 수급을 반영한 움직임에 가깝다.
왜 스크리너 84위인가
이 종목의 원점수는 91.7로, 이번 8편 묶음 전체에서 가장 높다. 하지만 원점수는 그날 전 종목 순위를 그대로 보여줄 뿐 최종 점수와 눈금이 다르다. 순위 기반 정규분포(평균 50·표준편차 15)로 옮기면 82.9점이 되고, 판정 컷 67.2점도 이 정규화된 눈금 위의 값이다. 여기에 순환매 가점 +0.0(소속 산업 미디어/엔터의 6개월 수익률이 -28.0%로 밴드 중간이라 가감 없음), 저변동성 가점 -6.0(주식병합 전후로 가격 변동폭이 커지며 오히려 감점)이 붙어 최종 76.9점이다. 계산은 정규화 82.9 + (-6.0) = 76.9로 맞는다 — 원점수 91.7을 컷 67.2와 직접 빼는 계산은 이 데이터팩의 산식과 맞지 않는다. 가치함정 상태는 green으로, 저평가 판정을 흔들 만한 경고 신호는 잡히지 않았다.
PBR 0.34배가 가리키는 것 — 센텀시티 부지와 금융자산
시총 780억원에 PBR 0.34배면 장부상 자본은 대략 2,000억원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지방 민방치고 자본이 두터운 이유는 두 갈래로 짐작할 수 있다. 하나는 2010년 상장 공모자금으로 개발한 해운대 센텀시티 사옥 부지다. 상장 당시 회사는 "잔여 공간의 분양과 임대를 통한 추가적인 자산가치 확보"를 상장 목적 중 하나로 밝혔는데, 센텀시티는 상장 이후 15년간 부산에서 가장 비싼 상업지구로 자리잡은 지역이다. 다른 하나는 앞서 본 금융수익의 원천, 즉 상당한 규모의 현금·금융자산이다. 다만 부동산의 현재 감정가나 금융자산의 구체적 구성(예금·채권·주식 비중)은 공시·보도로 확인되지 않는다 — 자산의 존재는 재무제표(낮은 PBR·꾸준한 금융수익)로 추정할 수 있지만, 정확한 내역은 확인 불가로 남겨둔다.
신사업·성장 동력
① 콘텐츠 경쟁력은 광고 불황과 별개로 살아 있다. KNN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2023년·2024년 방송평가에서 2년 연속 지역민방 TV·라디오·DMB 전 부문 1위를 기록했다. 2026년 4월 발표된 재허가 심사에서는 전국 150개 방송국 중 17곳이 기준 미달 판정을 받은 반면, 700점 이상 고득점을 받은 극소수 방송국에 KNN DTV가 포함됐다(다른 하나는 KBS 제1DTV). 광고 매출은 줄어도 방송사업자로서의 재허가 리스크는 낮은 축에 속한다는 뜻이고, 이는 통상 지역 민방에 따라붙는 "부실 방송사" 우려와는 결이 다른 신호다.
② 주주환원 확대. 2025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5원(시가배당률 3.52%, 병합 전 기준)을 결정했고, 2026년 3월에는 3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KB증권, 2026년 3월~9월)도 체결했다. 배당과 자사주를 함께 쓰는 흐름은 방송광고 감소를 곳간에서 메우는 회사가 그 곳간의 일부를 주주에게도 돌리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③ 디지털·비방송 채널 확장. 2026년 8월 보도에는 "경제방송·지역언론 유튜브 채널이 대거 약진했다"는 업계 동향 기사가 있었지만, KNN 자체의 유튜브 구독자·조회수나 매출 기여 수치는 확인되지 않는다. 기대치에 얹지 않는 편이 정직하다.
리스크
가장 근본적인 리스크는 여전히 방송광고 시장의 구조적 축소다. 매출이 4년째 정체하고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줄어든 흐름은 경기 순환이 아니라 지상파 광고 예산이 디지털로 이동하는 추세적 현상에 가깝고, 되돌아올 근거가 뚜렷하지 않다. 두 번째는 순이익의 질이다. 지금의 낮은 PER은 금융수익이 순이익을 밀어올린 결과인데, 금리 환경이나 투자 성과가 바뀌면 이 우호적 흐름도 함께 꺾일 수 있다. 세 번째는 지배구조다. 대주주인 강병중 회장(넥센그룹)과 그 일가의 영향력이 장기간 이어지는 구조여서, 과거 언론 보도 중에는 오너 일가의 보도 개입 가능성을 문제 삼은 비판적 기사도 있었다(2021년 시민단체 계열 매체 보도) — 다만 최근 방송평가 1위 결과와 직접 상충하는 새로운 사실은 확인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최근의 큰 주가 변동폭 자체가 10대 1 병합이라는 일회성 이벤트에서 온 것이라, 저변동성 감점을 만든 이 변동성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종합
KNN은 "광고업으로는 얇아지고 있지만, 그 위에 두꺼운 자산과 현금이 깔려 있어 장부가 대비 싸다"는 유형의 저평가다. PER 4.5배·PBR 0.34배는 매력적인 숫자지만, 순이익의 상당 부분이 방송업이 아니라 금융수익에서 나온다는 점과 그 수익원이 무엇으로 구성돼 있는지가 불투명하다는 점은 그대로 안고 가야 한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 ① 금융수익의 구체적 원천과 지속가능성, ② 광고 매출의 추가 하락 여부(2026년 반기·3분기 실적), ③ 병합 이후 실제 수급으로 형성되는 주가 흐름이 상승세를 이어가는지. 방송평가 1위·낮은 재허가 리스크는 이 종목이 최소한 "사라질 방송사"는 아니라는 근거는 되지만, 그 자체가 주가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이 글은 밸류체인 플랫폼의 스크리너 판정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판정 근거와 실시간 수치는 플랫폼 기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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