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US·지열은 분명 필요하지만 아직 돈이 붙는 속도는 더디다

탄소중립 이야기를 오래 따라가다 보면 결국 같은 질문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재생에너지만으로 정말 다 풀릴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산업 공정과 발전 부문에서 이미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려면, 배출 자체를 없애기 어려운 영역의 탄소를 잡아서 묻거나 다시 쓰는 CCUS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논의가 모입니다. CCUS는 넷제로의 선택지가 아니라 사실상 마지막 퍼즐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시장의 시간표입니다. 기술은 있고 정책 언어도 점점 또렷해지는데, 국내 증시에서 바로 집어 들 수 있는 순수 상장주는 드뭅니다. 더 냉정하게 말하면 상당수는 아직 실증, 파일럿, 국책과제 단계입니다. 지열도 마찬가지입니다. 발전보다 냉난방, 정확히는 히트펌프 쪽이 현실적인 시장이고, 소수력은 국내에서 순수하게 대응되는 상장사를 찾기 어렵습니다. 유망한데 아직 돈이 크게 도는 구간은 아니라는 것, 이 간극을 먼저 인정해야 합니다.

CCUS(탄소포집·활용) — 아직 실증의 문턱 (4개사)

CCUS를 국내 상장사로 보려 하면 기대보다 우회로가 많습니다. 포집 기술을 직접 들고 있는 기업도 있고, 포집에 들어가는 흡수제 원료 쪽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도 있으며, 대기오염 방지 설비를 하다가 CO2 포집 파일럿으로 넘어온 기업도 있습니다. 지금 국내 CCUS 투자의 핵심은 '상용 매출'보다 '기술 내재화와 실증 단계'를 읽는 데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소 습식 아민 CO2 포집 기술을 한전으로부터 이전받아 내재화했고, MW급 실증과 연계해 상용화를 추진하는 쪽입니다. 다만 실매출이 본격화됐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유니드는 가성칼륨과 탄산칼륨에서 세계 1위이고, 이 탄산칼륨이 CO2 포집 흡수제 원료로 쓰인다는 점에서 연결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포집 사업자가 아니라 원료 수혜주에 가깝습니다. KC코트렐은 전기집진, 탈황, 탈질 등 대기오염방지 분야 국내 1위권 기업이고 CO2 포집은 1톤/일 파일럿 단계입니다. KPX그린케미칼은 카보네이트와 CO2 활용 소재를 개발 중이지만, 본업은 계면활성제이고 CCU는 국책과제 개발단계입니다. 기대는 가능하지만, 아직 숫자로 확인되는 상용 스토리는 제한적입니다.

기업주력·단계
두산에너빌리티발전소 습식(아민) CO2 포집 기술 내재화(한전서 이전)·MW급 실증 연계 — 상용화 추진(실매출 전)
유니드가성칼륨·탄산칼륨 세계 1위 — 탄산칼륨은 CO2 포집 흡수제 원료(포집 사업 아닌 원료 수혜주)
KC코트렐전기집진·탈황(FGD)·탈질(SCR) 대기오염방지 국내 1위(~70~80%) + CO2 포집 파일럿(1톤/일)
KPX그린케미칼카보네이트(EC/DMC) + CO2 활용(CCU) 소재 — 본업은 계면활성제(~95%), CCU는 국책과제 개발단계

지열·신재생 틈새 — 작지만 실재하는 시장 (2개사)

지열과 틈새 신재생은 더더욱 단어의 이미지와 실제 시장을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지열이라고 하면 발전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국내에서 실재하는 사업은 지열 히트펌프를 활용한 냉난방 설계와 시공 쪽이 훨씬 또렷합니다. 소수력은 어떨까요. 말은 많이 나오지만 국내 증시에서 순수하게 대응되는 상장사는 사실상 보이지 않습니다. 지열·소수력 같은 틈새 재생에너지는 서사는 크지만 국내 상장시장에서는 순수주보다 간접 노출이 대부분입니다.

지엔원에너지는 지열·수열 냉난방, 즉 지열 히트펌프 설계와 시공에서 국내 선두로 거론되는 기업입니다. 제2롯데월드와 정부세종청사 같은 레퍼런스도 냉난방 프로젝트이지 지열발전이 아닙니다. 이 차이가 중요합니다. 대명에너지는 풍력, 태양광, BESS를 아우르는 신재생 발전 개발과 EPC, O&M을 하는 회사로 2022년 신재생 전문기업 최초 상장이라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운영 규모도 제시돼 있어 실체가 분명합니다. 다만 이 역시 CCUS처럼 '차세대 실증'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신재생 개발과 운영 비즈니스에 더 가깝습니다.

기업주력·단계
지엔원에너지지열·수열 냉난방(지열 히트펌프) 설계·시공 국내 선두 — 제2롯데월드·정부세종청사(지열발전 아닌 냉난방)
대명에너지풍력·태양광·BESS 신재생 발전 개발·EPC·O&M — 2022년 신재생 전문기업 최초 상장(운영 ~278MW)

앞으로 무엇을 볼 것인가

앞으로의 방향 자체는 비교적 선명합니다. 넷제로가 진지한 목표라면 CCUS는 결국 더 밀릴 수밖에 없고, 건물과 공공 인프라의 에너지 전환이 이어질수록 지열 히트펌프 같은 냉난방 해법도 다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이 분야를 한 덩어리 성장주로 묶어 보는 건 무리입니다. 국내에서는 순수 상장주가 적고, 있어도 실증과 초기 단계가 많습니다. 정말 중요한 건 기술의 유무보다 언제 상용 매출로 이어지느냐입니다.

그래서 이 테마는 늘 기대와 인내를 함께 요구합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포집 기술 상용화 추진, 유니드의 흡수제 원료 노출, KC코트렐의 파일럿, KPX그린케미칼의 국책과제, 지엔원에너지의 지열 냉난방, 대명에너지의 신재생 운영 역량은 각각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유망하니 곧바로 돈이 된다'고 말할 단계가 아닙니다. 이 분야의 진짜 관전 포인트는 기술 기대감이 아니라 상용화 시점과 경제성이 숫자로 입증되는 순간입니다.

※ 본 글은 공개 자료를 웹 검증해 사명·주력사업·기술단계를 정리한 것이며, 일부 평가는 필자 견해입니다. CCUS·지열은 상용화 초기 단계로, 투자 판단의 직접 근거가 아닙니다.

작성: 2026. 7. 이알렉산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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